김영민의 신유통물류story115

청명한 가을 하늘과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공기에 한껏 기분이 좋아지는 요즘이다. 가을이 짧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가을은 가을이다. 들판의 곡식이 누렇게 익어가고 사과나무의 사과가 빨갛게 변해가는 풍경을 상상만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너그러워 진다.

그렇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어느새 한 해를 잘 정리해야 하는 시간이 되었음을 알려주기도 한다. 올 초에 원대한 꿈을 가지고 설정한 개인의 목표나 회사의 목표를 달성 할 수 있을지 어느 정도 판가름이 나는 시기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 해를 잘 정리하기 위해서는 막상 추석 연휴를 무사히 넘겨야 하는 것이 유통이나 물류업계의 당면한 해결 과제다.

추석 명절은 예나 지금이나 유통업계에 있어서는 최고의 대목임에는 틀림없다. 예전과 비교해 달라진 것이 있다면 소비자들의 소비 행동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했고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이동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어딘가의 특정 장소를 특정 시간까지 소비자가 방문해서 상품을 보고 흥정을 하고 구매하는 대면 방식이 지금도 유효한 채널이지만 우리가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에서 현재를 본다고 상상해 보면 어쩌면 이 순간이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일지도 모르겠다.

역사적 변곡점
그 만큼 지금 시장의 변화 속도가 무서울 만큼 너무도 빨라서 우리가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정말 한 순간에 ‘아 옛날이여’가 되는 역사적 변곡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솔개가 부리와 깃털을 전부 뽑고 새로운 부리와 깃털을 얻어서 30년 인생을 더 사는 것과 같이 지금은 그야말로 기존의 방식을 모두 벗어 던지라고 시장이 우리에게 계속 사인을 보내고 있다.

아무리 사인을 보내도 ‘우리가 지금 1등 인데’, ‘우리 회사의 영업이익이 얼만데’라며 아랑곳 하지 않는 잠재의식이 자신도 모르게 만연해지는 순간 그 회사는 바로 ‘아 옛날이여‘가 되고 만다. 우리 스스로가 울타리를 치고 경계를 인정하며 자신의 영역이 영원한 것처럼 행동한다. 사업이나 영역별 경계가 사라진 무한 경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실감하지도 못하고 실감할 생각이 없다.

보이지 않든 보든 상관없이 세상은 이미 무한 네트워킹 시대로 접어들었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이 바로 현실이며 미래의 모습이다. 그 어떤 회사도 무한 경쟁력을 자산으로 가지고 있지 않다. 유한하게 한정되어 있는 자신의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단절하고 경계하는 순간 한 순간에 무너진다. 자신이 가진 유한 경쟁력을 다른 유한 경쟁력과 소통하고 연결해서 무한 네트워킹으로 이어질 때에만 무한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다.

소통과 연결이 경쟁력
무한 경쟁의 본질은 소통과 연결이다. 소통과 연결이 제한된 오프라인 시대가 소통과 연결이 무한으로 펼쳐지는 온라인 시대로 이미 변했다. 우리가 늘 하는 SNS의 본질이 한계를 두지 않는 소통과 연결이지 않은가!

레고 블록은 집도 될 수 있고 배도 될 수 있고 비행기도 될 수 있고 상상하는 그 무엇이든 다 될 수 있지만 이미 한번 만들어진 자동차 장난감은 그냥 자동차 장난감이다. 스스로 설정한 한계의 유무 차이가 현실에서는 극과 극으로 대비가 된다. 레고 블록의 본질도 한계가 없는 연결과 소통이다. 어떤 사업이나 영역과도 연결되고 소통 될 수 있어야만 생존이 가능한 시대라는 역설이다.

제조와 유통의 경계가 사라지고 유통과 물류의 경계가 사라지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새로운 연결과 소통으로 그 자리를 대체하는 마치 레고 블록 같은 무한 네트워킹이 그 자리를 촘촘히 메우게 될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만 이런 무한 네트워킹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필자가 던지는 답은 단순하다. 그냥 무한 네트워킹의 바다로 풍덩 빠지면 된다. 울타리를 벗어 던져야 한다. 그러면 무한 네트워킹의 바다에서 헤엄치게 되고 그 시대를 선도하며 항해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는 순간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희망의 열매가 하나 둘씩 무한으로 연결된다. 그런 희망의 열매가 널려 있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