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주협회·한국무역협회, ‘상생의 길 세미나’ 개최

한국선주협회(회장 이윤재)와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는 지난 6월 22일 서울 무역센터 51층 대회의실에서 ‘선·화주 상생의 길’ 세미나를 공동 개최하고 국적선사와 화주기업의 상생을 위한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장에서는 양 협회 관계자들은 물론 선사와 화주 관계자, 포워더, 법무법인, 학계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선·화주의 상생과 국내 해운산업의 재도약 방안, 화주기업 관계자의 시각에서 바라본 선·화주 상생 제안 등과 토론회가 이어졌다.

세미나를 개최한 한국선주협회 김영무 부회장은 “선·화주의 동반발전은 국가경제의 시너지효과를 위한 최적의 방안”이라고 강조했으며, 한국무역협회 이재출 전무는 “제2의 한진해운 사태가 재발되지 않기 위해 선·화주가 지속적으로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 지원으로 화주의 국적선사 이용 유도해야”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윤재웅 KMI 전문연구원은 한국선주협회와 한국무역협회에서 공동 발주한 ‘국내 선화주 상생을 위한 정책과제 발굴’의 연구 결과를 전했다. 윤재웅 연구원은 화주가 국적선사의 물동량을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상사금융 제도를 통해 화주가 위기에 빠진 선사를 지원하는 것을 예로 들기도 했다.

윤 연구원은 “국적선사 이용을 애국심만으로 요구하기는 어렵다. 또 선사가 직접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유형도 폭이 좁다. 따라서 부두이용료 환급이나 선사를 통해 지급하는 각종 수수료의 일부를 정부가 지원해 국적선사 이용을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선·화주 간 상생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략물자의 자국선사 운송을 제도화하는 국가 필수선대 제도에 대한 비용 지원하고, 선·화주의 상생을 위한 운임 가이드라인과 선사의 선박지분 참여 확대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국선주협회 김경훈 부장은 해운산업 재건을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글로벌 메가캐리어 육성, △해운산업의 신뢰 구축방안의 마련을 강조했다.

김경훈 부장은 “해운과 조선산업의 동반 발전을 위한 행정 일원화가 필수적이며, 전략물자의 국적선 적취율 확대를 위해 국내 선사에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한 원양선사와 인트라아시아선사 간 역할분담과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원칙없는 금융 관행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타이어 고건 책임은 화주기업으로서 국적선사의 운임 경쟁력은 외국선사에 비하면 낮은 편이며,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해 새로운 판매처 발굴 등에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고건 책임은 “한국발 수출 인덱스(선임 동향)의 공표가 필요하다. 자료가 없어 중국발 자료를 가지고 트레이더를 파악하는데, 적정한 선임인지 여부를 알 수 없다”라고 지적하고 “결국 화주기업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운임이지만, 합리적 계약과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대한다면 국적선사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주제 발표 후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고려대학교 김인현 교수를 좌장으로 현대상선 이동호 팀장, 법무법인 광장 김성만 변호사, 한국근해수송협의회 김근홍 국장, 법무법인 세창 이연주 변호사, 한국타이어 주상현 책임, 에프앤로드코리아 배병석 대표가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 김근홍 국장은 “화주가 어려우면 선사가 돕고, 선사가 어려우면 화주가 도와야 하지 않나. 선사와 화주, 산자부와 해수부, 협회 등이 정례적으로 모여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정례 모임을 제안했다

한국타이어 주상현 책임은 “화주 입장에서는 지속적인 성장과 원가 절감으로 위해서 필요할 때마다 빠르게 선복을 제공할 수 있는 선사가 필요하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화주와 선사 간 긴밀한 협의가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한편 선주협회와 무역협회는 선주와 화주 간 상생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이러한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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