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까지 부산신항 1개 터미널, 동남아 항만 1개 곳 인수

‘한국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K-GTO)를 통한 세계 항만시장 개척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해양수산부 엄기두 해운물류국장은 지난 6월 27일 기자들과 만나 K-GTO 사업의 추진현황을 설명한 자리에서 “내년 말까지 해외 자본이 소유하고 있는 부산신항의 1개 터미널과 1개 이상의 동남아지역 터미널 인수를 목표로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해외 터미널 인수와 관련, 현재 해양수산부가 직접 나서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의 호치민, 하이퐁,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태국 램차방 등과 동시다발적으로 협상 중에 있다. GTO(Global Terminal Operators)는 복수 국가에서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하는 기업을 말한다.

해양수산부가 ‘K-GTO’ 설립 운영을 추진하는 것은 해외 전진 물류기지를 확보해 물류 네트워크를 확장함으로써 우리나라 터미널 운영사와 물류기업들의 세계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이와 더불어 사업에 참여한 우리나라 해운선사들이 합리적 요율의 항만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K-GTO’가 세계적인 GTO로 도약하는 기반을 구축한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엄기두 국장은 “항만터미널 보유 여부는 선사들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글러벌 선사들은 터미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주요 선사들이 경영위기 시 수익성 높은 국내외 주요 컨테이너 터미널을 매각함으로써 경쟁력을 잃은 현 상황의 극복을 위해서라도 ‘K-GTO’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GTO는 현재 설립 추진되고 있는 ‘한국해운연합(KSP; Korea Shipping Partnership)’ 소속 선사와 터미널운영사, 항만공사 등이 출자해 설립되며 해외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터미널 등 물류거점 확보가 주력 사업이다.

해양수산부는 1단계로 부산신항과 해외터미널 인수 사업을 펼치고 중장기적으로는 대상 항만을 확대하는 한편 해외 주요 물류 중심지역의 물류센터를 확보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엄기두 국장은 부산신항의 터미널 인수에 대해 글로벌해양펀드와 부산항만공사(BPA) 자금을 투입해 부산항 한진터미널의 운영권을 방어한 예를 들면서 “이러한 방식으로 내년 말까지 부산신항의 1개 터미널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K-GTO가 출범하면 오는 2020년까지 1조 원 규모로 조성될 ‘글로벌해양펀드’와 조만간 신설 예정인 가칭 ‘선박해양금융공사’(또는 글로벌해양진흥공사) 등의 정책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 세계 항만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싱가포르 PSA나 UAE의 DP월드 같은 GTO는 국가 정책적 지원 등을 바탕으로 세계 항만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10대 GTO가 처리하고 있는 물동량은 세계 물동량의 6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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