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선복교환+매입 형식…선복량 G6보다 20% 증가

현대상선이 온갖 억측이 난무했던 해운동맹체 ‘2M 얼라이언스(2M Alliance)’ 가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현대상선(대표 유창근)은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2M과 새로운 협력을 위한 협상을 타결했으며, 향후 항만청과 미국 해사위원회(FMC) 승인 등을 거쳐 2017년 4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유창근 대표이사, 김충현 부사장 등 각 사업별 임원과 산업은행 정용석 부행장, 이종철 기업구조조정실장, 현희철 해운업 정상화지원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현대상선은 지난 11일 2M과 협상을 타결했으며, 이번 해운동맹체 계약의 명칭은 ‘2M+H 전략적 협력(2M+H Strategic Cooperation)’이라고 밝혔다.

‘Strategic Cooperation’는 1단계 협약으로, 초기 계약은 3년 간 제휴 관계가 유효하다. 이는 기존 ‘2M 간 선복공유+선복교환’ 수준은 아니지만 기존 오션얼라이언스(Ocean Alliance) 등이 채택한 ‘선복교환+선복매입’ 방식과 같다. 현대상선에 할당된 선복량(BSA, Basic Slot Allocation)은 G6에 속해 있을 때보다 약 20% 증가한 규모다.

현대상선 측은 “‘타 선사에 대한 배타성’과 ‘FMC Filing이 가능한 구속력’을 갖춘 구속력 있는 제휴 관계이며, 타 해운동맹의 운영방식과 동일하다”며 통상 5년 또는 10년 계약하는 제휴 기간을 3년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2M과 제휴 계약에 따라 선박의 신조발주 등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장기간 계약은 오히려 현대상선이 글로벌 해운사로 성장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어 계약기간을 짧게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상선은 경쟁력을 가진 북미서안 운영항로를 기존 G6에 속해 있을때보다 확대(2개 → 3개)했으며, 기존 2M의 네트워크와 연료 효율성이 높은 선박 활용을 통해 보다 다양한 서비스와 안정적인 수익성 개선 기반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현대상선 유창근 대표는 “시각에 따라서는 이번 제휴가 미흡하다고 볼 수 있겠으나 현재 현대상선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최상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해운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현대상선은 2~3년 간 사업을 확장하기 보다 내실을 기할 것이다. 국제 해운시장에서 시장점유율 확대도 중요하지만, 단기적으로 수익개선과 고객서비스의 질적 향상, 영업 이익률 제고 등 내실 다지기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현대상선의 과거 2005년에서 2010년까지 거뒀던 세계 톱 레벨의 수익률인 6.5%를 성취한 저력을 살려 강점인 미주와 아주지역에서 경쟁력을 가진 특화된 해운사로 성장하는 것이 현대상선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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