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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기혁 아이익스프레스 대표이사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이 되길 원한다”
이경성 기자 | bluestone@klnews.co.kr   2016년 09월 22일 (목) 17:58:23

   
 
  △이기혁 아이익스프레스 대표이사.  
 
흔히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어 높은 수익과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장을 레드오션(Red Ocean)이라고 표현한다. 시장이 레드오션에 빠지면 기업들은 여러 방안을 준비하는데, 그 중 하나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다.

국내 물류시장 역시 일부를 제외하면 레드오션이며, 최근 떠오른 방안 중 하나는 거대한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에 진출했던 수많은 물류기업들 중에 성공작으로 꼽을만한 사례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아이익스프레스(iExpress, 대표 이기혁)는 중국 역직구 물류시장의 성장을 염두에 두고 설립된 물류기업으로 중국 최대 물류기업인 YTO익스프레스(원통택배), 중국 최대 패션 온라인유통그룹 한두이서와 제휴를 체결하는 등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설립된 지 1년에 불과한 작은 스타트업이라는 점에서 아이익스프레스의 행보는 물류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아이익스프레스(iExpress)는 ‘글로벌 이커머스 물류의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i’는 internet, information, innovation과 함께 I(나 자신)를 나타내는 메타언어(Metalanguage)다. ‘Express’는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항공화물이나 항공화물운송업을 의미한다. 심볼마크의 오각형(Pentagon)은 5대양을, 육각형(Hexagon) 문양은 6대주를 시각화한 것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국제물류기업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기혁 아이익스프레스 대표를 만났다.

   
 
  △이기혁 대표는 제조와 유통, IT, 전자상거래를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제조·유통·IT·전자상거래 거쳐 물류로
이기혁 대표는 물류업계에 들어오기 전 제조와 유통, IT,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두루 종사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대학 졸업 후 한 제조업체의 마케팅팀에 입사한 그는 기획과 오프라인 유통까지 다양한 업무를 맡았고, 소프트웨어 업체로 자리를 옮겨 COO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전자상거래 업체를 운영하기도 했다. 오랜 기간 여러 업무를 맡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물류가 뒤따랐다.

“당시 제조업이나 유통업계에서는 물류를 단순히 매출을 위한 보조수단 정도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잘 살펴보니 물류가 잘 되면 사업을 원활하게 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오랫동안 물류에 관심을 가졌다.”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지인을 통해 KG그룹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그는 택배사 인수팀에서 업무혁신과 기획, 물류센터 관리 등 물류를 경험하기 시작했다. 국제물류의 프로세스를 알게 된 것도 그때였다. 전자상거래를 경험했던 이 대표에게 국제물류는 신선한 자극이 됐다.

이기혁 대표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퇴사를 결정하고, 전자상거래와 국제물류를 익히기 시작했다. 통관문제나 주선업무, 거점의 역할, 시장성 등 다양한 요소를 꼼꼼히 챙겼고, 책을 찾아가며 공부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몇 차례 시행착오 끝에 마음이 맞는 이들과 회사를 만들었다.

“글로벌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물류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었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무엇보다 좋은 동료들과 함께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이 강했다. 어려운 선택이었지만, 좋은 투자자의 도움으로 우리가 원하는 방향에 맞게 아이익스프레스를 설립할 수 있었다.”

   
 
   
 
전문가 동료·물류를 아는 투자자 만나
마음만 먹으면 전 세계 곳곳에서 파는 상품을 안방에서 편하게 받아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그러나 상품이 국경을 넘는 일은 만만치 않다. 게다가 미국과 일본 등 수출입 제도가 안정된 국가에서는 이미 글로벌 물류기업들의 각축장이 되어 신생기업이 파고들만한 여유가 없었다.

“우리는 중국을 선택했다. 중국시장은 통관이 까다롭고 변수가 너무 많아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다. 전 세계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을 목표로 삼았지만, 스타트업 단계에서는 가장 흥미로운 시장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이때부터 수년 동안 중국 물류업계는 물론 유통업계에서 네트워크를 다졌다.”

설립에는 이기혁 대표를 비롯해 유통, 전자상거래, 국제물류, IT개발 등 각 분야에 경력자들이 뜻을 같이 했다. 짧게는 5년에서 많게는 20년 이상 경험을 가진 전문가 집단이 꾸려졌다.

그러나 투자자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역직구 물류사업을 잘 모르거나 사업 초기부터 큰 수익을 얻고 요구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다행히 아이익스프레스는 물류를 이해하고, 모든 사업에 대한 권한을 맡기겠다는 투자자를 만났다. 덕분에 설립 초기부터 모든 준비가 제대로 이루어졌다.

“중국시장은 나 혼자 잘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초기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더라도 투자자들이 잘 이해해줬고, 나 역시 모든 것을 투명하게 오픈하면서 신뢰를 쌓았다. 좋은 동료와 투자자들을 만났기 때문에 지금의 아이익스프레스가 있을 수 있었다.”

   
 
  △이기혁 대표는 함께 스튜디오를 방문한 이영훈 전무이사와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왼쪽사진). 이 대표는 이영훈 전무를 가리켜 “물류사업에 눈을 뜨게 해준 분”이라고 했다. 이 전무는 국제물류 분야의 전문가로, 영업부터 신규 루트 개척 등을 맡고 있다.  
 
성장동력은 ‘임직원들의 팀워크’
아이익스프레스는 역직구와 해외직구를 위한 글로벌 전자상거래 종합물류사업을 주요 사업영역으로 하고 있으며, 국제택배와 3PL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국제택배사업의 경우 올해 3월 중국 최대 물류기업인 YTO익스프레스(원통택배)와 한국대리점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전역에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YTO와는 3PL파트너십도 맺어 한·중 온라인 유통기업에 3PL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 패션유통기업 한두이서와 제휴를 맺고 물류서비스 제공은 물론 국내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는데 견인처 역할을 맡기로 했다. 이달부터 본격 가동한 중국 전자상거래 통관서비스인 ‘아이패스(i-PASS)’는 복잡한 통관 절차를 쉽게 처리할 수 있어 국내 수출입 기업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덕분에 개인 셀러부터 대기업, 온라인쇼핑몰, 3PL물류업체, 국제물류업체 등 유통과 물류까지 다양한 고객들이 아이익스프레스를 찾고 있다.

단 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물류, 이커머스, IT분야의 전문가들이 포진했다는 점과 자체 개발한 통합물류플랫폼인 아이로직스(i-LOGIX), 중국 최고의 물류파트너인 YTO를 비롯한 중국 전역의 다양한 물류네트워크를 보유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조직 문화도 빼놓을 수 없다. 일방적인 지시에 따르는 형태의 피동적인 조직은 살아있는 조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임직원들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각자의 역할에서 스스로 최선의 판단을 하고 있다. 또한 실시간으로 각 업무 분야의 내용을 공유하고, 타 부서의 협조가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함께 일을 해나가고 있다.”

임직원들의 팀워크는 아이익스프레스의 성장동력이다. 중국 크로스보더(Cross border) 물류 환경은 변화가 잦은 탓에 어렵게 만든 루트가 한 순간에 ‘사용불가’ 판정을 받는 일이 허다하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실상 물류기업으로 기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아이익스프레스 임직원들은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아이디어와 역량을 모아 대처하고 있다. 새로운 루트가 개설되면 각자 스스로 역할을 준비하고, 즉시 업무에 돌입한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동물처럼 능동적인 업무 처리가 아이익스프레스의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연내 한·중 인바운드 서비스 개시
이기혁 대표는 수시로 중국을 드나들고 있다. 짬이 날 때면 현지 음식을 먹는 등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있지만, 대부분 시간은 일로 보내곤 한다. 심지어 열차 안에서도 노트북을 꺼내 업무를 보느라 잠이 부족할 때도 많다. 그러나 이 대표는 무작정 일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중국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우리도 스타트업이라 조언할 입장은 아니다. 다만 내가 중국에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유통이든 물류든 현지 파트너를 선정하는데 있어 실수를 범하면 안 된다는 사실이다. 중국 비즈니스에 우수한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막상 주변인이나 아는 지인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검증 없이 파트너만 믿겠다거나 중국 굴지의 기업이라는 말만 믿고 달려들었다가 실패하는 경우를 수 없이 봤다. 사업목적에 부합하는 파트너가 맞는지 냉정하게 평가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의 아이익스프레스는 ‘중국향 역직구 전문 물류기업’이라는 입지를 다잡고 있다. 중국 유수의 온라인 유통채널과 아이로직스를 연동시킨 것은 물론 세관 당국과도 협력 채널을 보유한 몇 안 되는 국내 기업이기도 하다.

단기 목표로는 연내 우리나라와 중국 간 인바운드(in-bound) 사업을 전개함으로써 성장하고 있는 대중국 해외직구사업에 적합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주요 서비스지역을 대만, 일본, 동남아 등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익스프레스는 단순한 물류기업이 아니다. 자체적으로 물류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는 IT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커머스 사업에도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이를 활용해 우리나라와 중국 사이에 전자상거래 통관 플랫폼을 구축해 보다 경쟁력 있는 크로스보더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와 동시에 우수한 한국 브랜드들의 중국 진출을 도와 양국 간 전자상거래 시장을 활성화시키는데 기여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미래에는 아이익스프레스를 전 세계를 아우르는 글로벌 이커머스 전문 종합물류기업으로 만들어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내 비전이다. 그때가 되면 해외 파트너들을 만나 그들의 일상을 사진으로 담는 일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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