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명절 선물 가격대 분석 … 71%가 5만원 이하 실속형

한해 중 가장 풍성했던 한가위 대목 명절이 불황과 산업 전반의 어수선한 분위기 등으로 역대 어느 해보다 가장 작은 추석이 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5만원이하의 실속형 선물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고객들도 1만~2만원 대의 소박하고 ㅆ한 제품들을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최대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이 추석을 앞두고 주요 명절 선물의 가격대별 비중을 조사한 결과 71%가 5만원 미만의 실속형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가격대별 물동량을 살펴보면 1만원 이하 제품이 16%, 1만~2만원대 21%, 2만~3만원대 11%, 3만~4만원대 13%, 4만~5만원대 상품이 10%, 5만원 이상 29%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5만원 이상 제품이 절반 가량인 45%를 점유했었다.

1만원 대 알뜰형 제품에는 치약, 샴푸 등 생활용품세트와 식용유세트가 주를 이뤘다. 2만~3만원 대는 커피, 견과류, 김, 과일, 통조림 등 가장 다양한 상품군을 형성했으며, 3만~5만원대는 굴비, 표고버섯세트, 안마기 등이 대표 상품이었다. 5만원 이상은 한우가 대부분이다.  

한편 명절 선물 준비가 본격화되자 실제 판매 실적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1만원 이하 제품이 대다수인 생활선물세트의 경우 최근 일주일간(8/24~8/30) 직전 주 보다 11배(1034%) 이상 급증했다. 1만~2만원대 상품이 대부분인 바디 선물세트 역시 한 주 동안 5배(437%) 이상 늘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고가 제품이 많은 한우와 굴비는 각각 45%, 64% 늘어나는데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용량이나 포장을 줄이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체제를 내세운 알뜰 제품들이 베스트셀러로 올라서고 있다. 생활선물세트 1위는 9900원의 ‘아이깨끗해 항균선물세트’, 식용유 베스트셀러에는 소포장 세트 상품인 ‘청정원 행복 9호’가 카놀라유(500ml*2개), 요리올리고당(700g), 런천미트(115g*4개)등으로 구성, 1위에 올랐다. 고가 선물인 육류세트 역시 비싼 한우 대신 수입산으로 대체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며, 대표 상품으로 ‘프리미엄 LA갈비세트’가 38% 할인된 가격인 9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 ‘천지양 6년근 홍삼스틱 365’(4만9800원)가 인기 상품이다.

G마켓 마케팅실 김소정 전무는 “불황과 사회 분위기상 유통 업계도 5만원 미만의 알뜰 선물을 중심으로 추석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는 실속은 챙기면서 가격은 합리적인 명절선물이 각광 받는 스몰추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택배업계도 이번 추석 명절을 맞아 물동량은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소형 화물위주의 선물세트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역대 한가위명절 중 가장 소박하고, 작은 규모의 선물이 오갈 것으로 보이는 올해 추석을 맞는 유통 물류업계의 만감이 교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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