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제조업 체감경기 소폭 늘었지만 기준치 한참 멀어

▲ 인천국제공항 항공 화물터미널 전경.
국내 물류시장의 먹거리인 제조업 생산 물동량 수치가 소폭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향후 시장 전망은 밝지 않아 물류업계 시름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물동량을 가늠하는 제조업의 업황 BSI는 72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3달간 정체됐던 제조업 체감경기가 소폭 상승한 것. 하지만 여전히 기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하반기 물류시장 전망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간 하락세를 보였던 제조업 체감경기는 지난 3~4월 오름세를 보였지만, 4~6월 다시 제자리걸음 후 지난달에야 상승했다. 그러나 8월 업황 전망 BSI는 다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6월 전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6% 증가했지만 이 역시 물류시장 관계자들에게 호재 성격의 물동량 증가세로 이어질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 수치를 보면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11.1%), 통신·방송장비(4.7%) 등에서 증가했으나 자동차(-2.5%), 1차 금속(-3.0%) 등이 줄면서 전월에 비해 0.2% 감소했다. 이는 3월과 4월 두 달 연속 감소했다가 5월(2.7%) 반등했던 것이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한 수치다.
 
소매판매는 신발·가방 등 준 내구재(-1.5%) 판매가 줄었고, 승용차 등 내구재(3.0%), 화장품 등 비내구재(0.8%) 판매가 늘면서 1.0% 증가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10.4%)와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2.2%) 투자는 늘어 4.5% 증가했다. 이와 함께 국내 기계 수주는 공공운수업 등 공공(23.7%)과 전자 및 영상음향통신 등 민간(24.3%)에서 모두 늘어 24.3% 올랐다.

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수로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번 조사는 전국 법인기업 3313곳(응답 2882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물류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수치로 볼 때 내수와 수출부진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된 반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환율에 대한 우려는 더욱 높아졌다”며 “미세한 수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물류현장에서 피부를 느끼기엔 너무 미약한 증가세”라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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