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증설해 총 4기 보유…형식승인 지체 해소 기대

한국선급(KR, 회장 박범식)과 한국조선기자재연구원(KOMERI, 원장 김정렬)은 22일 경남 거제시에서 선박평형수처리설비(Ballast Water Management Systems, BWMS)의 시험을 위한 육상시험설비 준공식을 개최했다. 두 기관은 경남 거제시 한국조선기자재연구원 분원에 설비 3기를 증설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평형수에 포함된 외래해양생물의 국가 간 이동으로 인한 해양생태계 파괴를 방지하기 위해 2004년에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을 채택해 관리하고 있으며, 미국도 미국 해양경비대(US Coast Guard, USCG)로부터 별도의 승인을 받은 평형수처리설비를 장착한 선박에 한해 미국 영해에서 평형수를 배출할 수 있도록 하는 연방법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곧 발효될 것으로 보이는 IMO의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은 평형수처리설비를 의무적으로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관련 시장은 협약발효 후 5년 간 약 40조 원, 그 이후에는 연간 약 1.5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1위(49%)라는 성과를 거두며 전 세계 선박평형수처리설비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지난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도 선박평형수처리설비를 조선 산업의 미래유망품목으로 지정한바 있다.
 
그러나 시험설비가 부족해 국내 선박용 기자재업체들은 USCG 형식승인을 위한 시험을 위해 장기간 대기해야 했고, 일부는 해외 기관에 의뢰를 할 수 밖에 없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이번에 한국선급이 2기를, 1기를 운영하던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가 1기를 증설해 총 4기를 구축하게 됐다. 이는 세계 최대 처리용량의 시험설비이다.

해양수산부에서도 기대감을 표시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해양수산부 차관 주재로 협약 발효 대응 및 상호 협력 방안 등에 관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협약 발효 전 우리 업계의 대응 현황, 협약 발효가 우리나라 관련 산업계에 미칠 영향과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은 “요즘 해운조선분야에서는 ‘상생’이라는 단어가 화두로, 앞으로도 관련 업단체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국정과제인 차세대 선박평형수처리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선박평형수처리설비 개발사, 시험기관, 해운사가 상생하는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하여 아낌없이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범식 한국선급 회장은 “국내 기자재업체들에 대한 시험을 최우선적으로 수행하여 평형수처리장치 산업을 더욱 활성화하고 업계의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동시에 불필요한 국부 유출을 방지하겠다”며 “향후에는 중국과 일본 등 인근 국가들의 USCG 형식승인 시험 또한 적극 수주하여 한국선급이 선박평형수 시험기관의 리더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한국선급은 USCG로부터 증설한 설비에 대한 승인을 다음 달까지 완료하고 9월초부터 본격 가용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