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 ‘2016 부산국제크루즈박람회’ 성황리에 마쳐

부산항만공사(사장 우예종)와 부산광역시(시장 서병수),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가 지난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 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공동 주최한 ‘2016 부산국제크루즈박람회(Seatrade Cruise Asia 2016)’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국제크루즈 행사 전문회사인 영국 UBM사가 주관하고, 해양수산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선사와 여행사, 항만과 관련 산업 관계자 등 27개국 2,500여명이 찾아 아시아 지역 크루즈 관련 행사 중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됐다.

아시아권 최초의 통합 크루즈 행사인 이번 박람회는 세계 주요 연사들이 참가한 컨퍼런스와 기업 간 상담회, 전시회와 부대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번 박람회의 주요 내용을 살펴봤다.

“부산항, 산업·관광 어우러진 항만으로 성장할 것”
박람회 첫 날에는 개막에 앞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과 앤드류 윌리엄스(Andrew Williams) UBM 이사, 정경진 부산시 행정부시장, 지난 리우(Zinan Liu) 로열캐리비언인터내셔널 중국·북아시아 사장이 참석해 박람회의 취지와 의미를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윌리엄스 이사는 “아시아 크루즈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10년 간 추세가 지속될 것이다. 부산은 세계 크루즈산업에서 중요한 기항지 중 하나이며, 이번 박람회는 크루즈 인프라 개발과 한국의 크루즈산업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진 부시장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크루즈산업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부산시도 크루즈 육성을 핵심 과제로 정하고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가 부산이 세계적인 크루즈 도시의 위상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우예종 사장은 “부산항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세계적인 컨테이너 항만이며, 2011년부터 부산시와 한국관광공사의 협력으로 크루즈선박이 입항하면서 부산항이 크루즈에서도 세계적인 항만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면서 “올해에는 230여척의 크루즈가 부산항을 찾을 것이며, 내년에는 300척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부산항이 산업과 관광이 어우러진 세계적인 항만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 사장은 “부산항대교의 높이 때문에 일부 선박의 통과 여부에 대해 우려가 있는데, 매일 높이를 측정하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향후 도선사 등과 협의해 현재 60미터 기준을 상향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리우 사장은 “부산은 인기가 높은 기항지이며, 중국인은 물론 다른 국가 승객들도 즐겨 찾는다. 이는 음식과 문화, 의료 등 매력적인 관광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와 항만공사가 크루즈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어, 향후 부산은 크루즈산업의 중요한 기항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크루즈 시장, 연평균 36% 성장”
이번 박람회에서는 세계 주요 크루즈선사 관계자와 항만 관계자 등이 참여한 컨퍼런스가 이어졌다. 컨퍼런스는 △한국 및 아시아 크루즈 관광시장의 발전전략과 전망, △아시아 크루즈 관광산업 전망, △아시아 크루즈 관광시장 수요 및 전망까지 3개 세션이 이어졌다. 또한 각각 60분과 90분 간 토론을 진행하는 파워60과 파워90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 지역의 크루즈선 투입과 선용품 시장 전망, 항만 간 협력 방안 등 현안을 다뤘다.

발표에는 지난 리우 로열캐리비언인터내셔널 중국·북아시아 사장, 대처 브라운 드림크루즈 사장, 안덕수 한국관광공사 실장, 백현 롯데관광개발 사장, 루이기파스티나 MSC크루즈 항만운영부 매니저, 노재옥 부산시 항만물류과 과장, 버디 복 코스타그룹 아시아 사장, 브루스 크룸라인 홀랜드아메리카그룹 부사장 등 24명의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나섰다.

연사로 나온 마이클 고(Michael Goh) 스타크루즈 수석 부사장은 “아시아 크루즈 승객은 2012년 77만 명에서 2014년 140만 명으로 연평균 34%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나, 아시아 전체 인구 중 크루즈를 경험한 사람의 수는 0.05%이하다. 아시아 크루즈산업은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테드 블래미(Ted Blamey) 차트매니지먼트 총장은 아시아 관광객 80% 미만이 6박 이하의 단기 크루즈를 선호하며, 그 중 84%가 아시아 역내 노선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2015년 기준 한국의 시장 점유율은 2%에 그치고 있지만,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36%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켈빈 탄(Kelvin Tan) 셀레브리티코리아 상무는 “초대형 크루즈선이 입항하면 아무리 우수한 항만이라도 출입국 수속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시간이 지체될수록 승객들의 발이 묶여 기항지의 경제에 불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선사와 항만당국은 해결책 마련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관, 중국 크루즈 관광객 유치 MOU 맺어
이와 함께 5월 12일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아태지역 크루즈선사인 로열캐리비언크루즈, 중국춘추여행사는 중국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향후 관광프로그램 개선과 공동 마케팅, 상호 교류와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향후에도 크루즈 선사, 기항지 항만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더 나은 항만서비스를 제공하겠다. 2018년 세계 최대 크루즈선을 수용하기 위한 크루즈 터미널 시설확충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승객들의 편의를 위한 제도 개선을 위하여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국내 주요 크루즈 기항지인 인천과 부산, 로열캐리비언크루즈와 춘추여행사가 한국으로 크루즈 승객 유치에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은 의미가 크다. 인천항만공사는 주요 크루즈선사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의 협력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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