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운송, 물류거점, 글로벌 영역에서 물류환경 조금씩 바껴

유통업계에서 시작된 물류전쟁은 기존 물류산업에 형성돼 있던 생태계를 조금씩 바꿔놓고 있다. 생태계가 변하고 있는 영역은 크게 화물운송, 물류거점, 글로벌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현재 변화하고 있는 물류 생태계의 변화는 먹이사슬의 구조가 바뀌는 정도는 아니지만 일부 현장에서 조금씩 유사한 형태의 변화가 일어나는 만큼 주목해야 할 변화임은 분명하다. 유통기업들의 물류전쟁으로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물류 생태계를 짚어보았다.

변하는 물류 생태계 1. 자가용 영업용 화물차의 운행 허용
쿠팡의 로켓배송 차량 운행으로 인해 쿠팡과 택배업체들 간의 마찰이 극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체들의 소형 화물차 증차 요구가 커지면서 정부가 제도를 개선하고자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하늘을 찌를 듯 가격이 치솟던 1.5톤 미만 차량의 번호판 가격이 소폭 낮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과연 실행될 수 있을 것인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20년 넘게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의 테두리 안에서 법질서를 지키고자 적게는 수백억 원, 많게는 조 단위의 금액을 쏟아 부으며 택배사업을 영위해오고 있는 택배업체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검찰 등 누구 하나 택배업체의 손을 들어주지 않고 있다. 이렇다보니 최근 일부 유통업체들은 대놓고 자가용 영업용 화물차를 버젓이 운행 중에 있다.

변하는 물류 생태계 2. 자가 운송프로세스 확립
유통업체들의 배송전쟁이 가열되면서 보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배송전략을 수립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보다 빠른 배송을 위한 거점과 첨단 분류장비 등을 도입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유통기업들 중 일부는 배송망을 직접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지금껏 쿠팡을 제외한 각 유통기업들은 대부분 물류기업의 택배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거점별로 물류기업들을 선정해 운영 중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택배서비스를 이용하기보다 자신들의 상품만 취급할 수 있는 배송조직을 구축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는 전담 택배서비스를 제공받는다 해도 해당 택배업체의 상품과 거의 동일한 시간대 분류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시간 등의 차별화가 어렵다고 판단한 업체들이 직접 자가 운송프로세스를 확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변하는 물류 생태계 3. 택배기업들의 전담 확대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배송서비스를 구축하고자 하는 유통업체들의 수요가 커지면서 택배업체들의 투자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는 유통업체들이 자신들만을 위한 전담배송차량 운영과 조직을 구축해 서비스를 차별화해줄 것을 요구하는 사례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국 당일배송서비스 망 구축을 요구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택배업체들은 회사 명의로 발급받은 신규 증차 차량을 주요 유통업체들의 전담배송차량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택배업체들은 차량 수급은 물론 기사 모집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변하는 물류 생태계 4. 물류현장 근로자 인건비 상승
수도권과 인접한 지역에 물류센터들이 대거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물류현장 근로자 수급에도 많은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대형물류센터들이 대거 구축되면서 이러한 인력 수급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기업들은 경기도 덕평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운영하기 위해 인천을 비롯한 거리가 매우 먼 지역에서도 사람을 모집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일부 유통업체들에서는 기존 현장 근로자 평균 임금보다 약 10~20% 높은 임금 조건을 내걸며 현장 근로자를 모집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는 인근에서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다른 기업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는 상황으로, 시장의 전체적인 임금 인상 요인이 되는 것은 물론 전체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변하는 물류 생태계 5. 소형 포장 납품 프로세스 확대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가던 대형 유통업체들이 대형마트의 구성과 활용 계획을 일부 변경하기 시작하면서 전체적인 물류운영방식에도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형 할인점 등의 유통업체들은 매장 내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물류부문에서 많은 변화를 모색해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대형유통업체는 기존 매장까지 파렛트 단위로 상품을 공급하던 방식을 낱개상품 형태로 배송하는 것을 지속 검토 중에 있으며, 일부는 시범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기존 물류센터에 별도의 소분작업 공간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렇게 될 경우 대형화물차로의 운행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파렛트 단위로 납품하던 방식을 소형 또는 낱개형태로 납품할 경우 적재효율 등을 고려해 차량 운영 등을 변경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유통업체들의 상품을 운반하는 차량들은 점차 소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유통업체들의 전략에 따라 화물운송시장도 상당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변하는 물류생태계 6. 글로벌 소싱 상품 확대
최근 유통업체들의 가격경쟁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대형마트와 소셜커머스를 비롯한 인터넷쇼핑몰 업체들 간 가격경쟁은 분유, 기저귀를 넘어 다양한 생활필수품과 신선식품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와 같은 유통업체들의 가격경쟁은 물류분야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최근 유통업체들이 가격 경쟁력 향상을 위해 글로벌 소싱 상품 구입 비중을 확산시키며 수입물동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일부 대형 유통업체들은 글로벌 소싱 비중을 크게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최대 70% 이상까지 확대할 방침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류기업들 입장에서는 유통업체들의 글로벌 소싱 비중 확대는 새로운 물류 창출이 될 것으로 기대할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내수상품 판매 비중이 줄어들면서 크고 작은 변화가 생겨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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