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의 신유통물류story


1년 중 가장 많은 day가 있다는 5월이다. 달력을 한번 찾아보니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유권자의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세계인의 날, 부부의 날 등 사람과 관련한 날만 8일이다. 그래서 1년 중 가장 많은 프로모션이나 이벤트가 있는 달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1분기는 업종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어떻게 하든 대부분 목표를 달성하고 넘어가는 게 보통이다. 특히 유통 시장은 4월이 비수기에 해당하는 달이라 실적이 그렇게 좋지가 않다. 그래서일까 5월이 되면 4월의 부진을 만회하고 상반기 목표 달성 여부를 판가름 할 수 있는 중간 지점이 되기 때문에 다들 총력을 기울이게 되는 것 같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에 우리 유통 시장이 어떤 차별화된 프로모션이나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지 사뭇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경제가 여전히 닫힌 성장의 한계에 부딪혀 있고 그로 인한 양극화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결국은 가격 파괴 트렌드에서 벗어나지 못 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누구나 다 해서 우리도 어쩔 수 없이 따라 해야 한다는 미투 전략은 총알은 총알대로 낭비하며 역효과를 낳을 공산이 매우 크다. 결국 독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답답한 마음에 사설이 길었다. 지난 호에 이어 두 번째로 2015년의 유통 시장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지난해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이 2012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두 자릿수인 10.1%를 기록했고 카드승인건수는 15.1% 증가하여 경기 침체 영향으로 인해 카드 이용이 증가하고 그 금액 역시 계속해서 소액화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카드 결제 금액의 소액화가 경기 상황과 맞물려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 하였다는 것이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모두 하락하고 있고, 전체 신용카드의 평균 결제금액이 최초로 5만 원대로 접어든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카드승인금액 상위10대 업종 중 인터넷 상거래의 카드승인금액은 전년대비 26.7%(13.31조원) 증가하였다. 이는 간편 결제 시장과 온라인 집중화, 해외 직구 등의 활성화에 따른 결과라 할 수 있다.


인터넷상거래를 제외한 오프라인 유통의 카드승인금액은 90.5조원으로 전년대비 8.49조원(10.4%) 증가하며 전체카드 증가율(10.1%)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대형할인점은 1% 증가하여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며 백화점은 8.4% 증가하였지만 이는 전년의 30.3% 성장과 비교하면 급격히 감소한 수치다.


반면 편의점은 51.2%로 최근 3년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전년의 24.8%보다 26.4%p 증가한 것으로 다른 오프라인 유통과는 극명하게 대조를 보였다.

특히 슈퍼마켓과 편의점의 카드승인금액의 상승은 소액 결제의 증가로 인한 결과물로 보인다.

카드 시장의 숫자로 2015년을 분석해 보면 경기 침체와 간편 결제 시장이 맞물리면서 카드 이용은 계속 증가 하고 있고 그 이용 금액도 지속적으로 소액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카드 이용 금액의 소액화 트렌드이며 이는 결국 경기 침체의 장기화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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