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물류 4.0시대’를 준비하라 ②

글로벌종합물류기업 도이치 포스트 DHL그룹(이하 DPDHL그룹)이 물류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는 로봇기술의 현황과 미래 공급망에 대한 예측 등에 관한 ‘물류의 로봇공학(ROBOTICS IN LOGISTICS)’ 동향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물류산업에서 로봇은 필요불가결한 존재가 되고 있다며 협동 로봇이 미래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설명하고 있다.

DPDHL그룹은 머지않아 물류 현장에서 로봇이 피킹, 포장은 물론 물류센터 내 운반 등을 담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DHL 고객 솔루션 & 이노베이션 부문의 마티아스 호이트거 전략 마케팅·이노베이션 수석부사장은 “많은 업계에서 로봇이 활약하고 있지만, 아직 물류업계에서는 큰 활약을 못하고 있다. 물류산업은 취급품목이 다양하고 조합이 무한하기 때문이다. 특히 좁은 공간에서 인간 가까이에서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쉽사리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직까지 물류시설의 80%는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다행히 로봇기술이 물류업계가 요구하는 수준에 도달할 만큼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물류 현장에서 인간과 협동할 수 있을 만큼 유연성은 높고 비용은 낮은 로봇이 등장할 날이 머지않았다”라고 말했다.

로봇과 함께 일하는 물류센터는?
최근 많은 기업들이 보고, 움직이고, 주변 상황에 반응하는 기능을 갖춘 차세대 로봇이 인간과 함께 정밀한 작업을 하기 위해 로봇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이 보고서는 이처럼 차세대 로봇 개발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원인으로 많은 일손을 필요로 하는 E커머스의 확대와 노동인구 감소, 고령화 등을 꼽았다. 사람 대신 일할 로봇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DHL은 사람을 대신해 물류 현장에서 활약할 로봇으로 트레이너·컨테이너 하역 로봇, 고정형 피킹로봇, 이동형 피킹로봇, 포장 및 주문 제작, 가정배송로봇 등을 소개했다.

또한 이 로봇들이 활약하는 미래 물류 현장의 모습을 제시했다. 먼저 재고 관리와 보관 등의 역할을 하는 물류센터에서는 자율수송로봇, 이동형 피킹로봇, 상품 피킹로봇 등이 제품을 운반·보관하고, 자동유지보수로봇, 포장로봇 및 VAS, 외골격로봇의 도움을 받아 부수적인 작업을 실행한다. 이와 함께 자동감시로봇과 자동재고관리로봇, 스웜로봇(swarm robots) 등이 물류센터 안을 돌아다니며 원활한 운영에 도움을 준다.

다음으로 분류·입출하 등의 작업이 이뤄지는 물류센터에서는 컨테이너 하역로봇, 컨베이어 스웜로봇, 분류 스웜로봇, 자율보충로봇, 자율이동로봇 등이 분류와 입출하작업을 담당하고, 위험물 취급로봇, 자동유지보수로봇 등이 부가 업무를 실행한다. 또한 자율배송함대, 자율트렁크배송로봇 등이 배송작업에 투입된다.

마지막으로 라스트마일 배송업무에서는 드론 등을 이용한 자동항공배송, 배송원과 함께 운반하는 추적차 등으로 고객 집까지 배송한 뒤 외골격로봇, 픽업로봇 등을 이용해 고객에게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자동분류로봇, 자동택배로봇, 서비스로봇, 이동형 우편국, 트렁크배송로봇, 배송상자 하역로봇 등의 도움을 받는다.

 

미래 물류 현장에서 로봇은 당연한 존재
몇 년 전부터 선진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정부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가, 대형 유통기업 등이 로봇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 새로운 연구 개발의 물결이 출현하고 있다. 이러한 물결은 물류 현장을 지원하는 로봇 개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전 세계 각지에서 로봇 개발 경쟁에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눈에 띄는 곳은 유럽이다. 2014년 EU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참여 로봇연구프로그램 ‘SPARC’프로그램을 시작했다. 2020년까지 EU는 7억 유로를, 180개사가 참여한 유럽기업연합은 21억 유로를 로봇 기술 연구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가 있다.

DPDHL그룹 우편·E커머스·소포 부문의 클레멘스 베크만 혁신 부사장은 “요즘 아이들이 컴퓨터 없는 세계를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 다음 세대에게 로봇은 당연한 존재가 되어 있을 것”이라며 “인간과 협동할 수 있는 차세대 로봇을 개발하려면 대규모 기술 투자가 이뤄져야 하지만 DPDHL그룹은 물류 현장에서 인간과 로봇이 상생 협력해 물류업무의 고속화와 비용 절감을 실현하는 날이 곧 올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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