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경의 스마트 물류

- Uberification(or uberfication) logistics -

말단배송(라스트마일배송, last mile delivery)시장에는 다양한 기술만큼 많은 비즈니스모델이 존재한다. 포브스(Forbes)에 의해 지난해 미국의 가장 촉망받는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한 인스타카트(Instacart)는 공유경제의 우량아로 이미 180억 달러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우버(Uber)모델을 따라 별도의 물류시스템이나 기존 소매네트워크와 경쟁 없이 가치를 부여하는 홈 배송서비스이다. 구매대행기사는 쇼핑할 시간이 없는 구매자를 대신해 1시간 내에 주문한 여러 가지 생필품과 식품 등을 구입하여 집까지 배송해주고 시간당 최고 20불씩 받는다.

포스트메이츠(Postmates)는 2015년 말까지 100여개의 미국 주요도시에서 휴대폰 기반 앱과 GPS를 이용해 재고와 소비자 요구를 매칭시켜주는 시스템이다. 아마존이 대도시 외곽에 물류창고를 설치하고 있는 반면 포스트메이츠는 도시 내에서 존재하는 재고와 배송인력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차별화하고 있다.

△ 레스토랑 음식부터 헤드폰까지 $2,99에 배송하는 도심배송서비스인 포스트메이츠(Postmates)

공유콘셉트의 ‘우버모델’ 등장
잘 알다시피 우버(Uber)는 승객을 스마트폰 기반 앱을 통해 중계하고 서비스료를 받는 운송서비스회사이다. 2009년 3월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업한 이 회사는 2015년 6월 현재 58개국 300여 도시에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필자도 지난해 7월 프랑스 파리 출장길에 숙박공유서비스인 에어비앤비(AirBnB)를 이용해 개인저택에서 호텔보다 편안한 숙박을 했고, 우버택시를 이용해 택시요금의 절반 가격으로 편리하게 이용한 경험이 있다. 현지 관광이나 통역도 스마트폰 앱으로 해결했다.

우버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면서 모바일폰과 네트워크 등 디지털서비스를 활용해 물리적 제품이나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공유콘셉트의 비즈니스모델을 ‘Uberification(or uberfication. 이 글에서는 간단히 ‘우버모델’이라 부르기로 하자)’이라고 부른다.

우버모델은 다양하게 파생되면서 ‘Uberfication of everything’이라는 용어도 나왔다. ‘Uber for X (model)’ 식으로 다양한 비즈니스가 개발되고 있다. 이와 관련한 미국의 다양한 스타트업은 다음과 같이 있다.

Uber for Liquor Delivery(온디멘드 알코올음료 배송) : Saucey, Drizly, Minibar
Uber for Cannabis Delivery(의료용 마리화나 배송) : Eaze, Canary
Uber for Errands(가정 잡무 대행) : TaskRabbit, GladlyDo, Handybook, Homejoy
Uber for Hotel Rooms(호텔 예약) : HotelTonight
Uber for Beauty Services(미용) : Swan, Stylebee, StyleSeat, Manicube
Uber for Repairs(수리) : YourMechanic, iCracked
Uber for Babysitting(육아) : Urban Sitter
Uber for Medical Equipment(의료기기) : Cohealo
Uber for Quiet Spaces(휴식공간) : Breather
Uber for Dog Sitters(애견보호) : DogVacay, VetPronto
Uber for in-home Massage(마사지) : Massage, UnwindMe, Zeel, Soothe
Uber for Doctor House-call(가정방문진료) : Medicast, Pager
Uber for Doctor (Remote) Consultation(원격상담) : Doctor on Demand, dvisit
Uber for Home Deliveries(말단배송) : Deliv, Postmates, Shyp, Anyvan, Doorman, Instacart, UberRUSH
Uber for locksmiths(열쇠수리) : KeyMe, KeysDuplicated
Uber for Childcare/School Run(어린이 등하교 및 이동) : KangaDo
Uber for Dry Cleaning/Laundry(세탁) : Cleanly, Dashlocker, Washio, Flycleaners, Oliom
Uber for Removals(이사) : Moveline
Uber for Restaurant Home Delivery(전문음식 배송) : Seamless
Uber for Taxis(주문형 택시 및 버스) : Lyft
Uber for Home Maintenance(집 관리 및 수리) : RatedPeople, HouseCall, RedBeacon, PaintZen
Uber for Dog Walking(애견훈련 및 보호) : Wortheem Swifto, Urban Leash, Trottr
Uber for Private Jets(항공) : BlackJet
Uber for City Parking(주차) : ParkingPanda, MonkeyParking, SpotHero
Uber for Storage(보관) : Caddy, MakeSafe, Boxbee
Uber for Bodyguards(경호) : Bannerman

특화된 서비스, 모바일로 제공
우버모델과 관련한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버택시와 같이 제품이나 서비스요구에 즉각 시스템이 작동해 대응하는 것과 인스타카트와 같이 상호 합의한 시간에 제품이나 서비스가 도달하도록 하는 것인데 두 가지 모두 모바일로 이루어지는 것은 동일하다.

이 스타트업 리스트에서 보듯 서비스가 매우 특화되고 있다. 우버 역시 UberRUSH(물류), UberFRESH(식자재배송), UberEATS(레스토랑음식 배송)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고 우리나라 실정도 다름이 없다.

지난 2월 미국 미시간 주에서 우버택시 기사가 살인을 저지르는 중에서도 우버서비스를 계속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었고,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법률과 마찰을 빚는 등 공유서비스모델이 가지는 문제점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그러, ICT 기술의 발전으로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우버모델이 출현될 것은 틀림없다. 앞서 기고한 무인화물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는 구글이 우버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는 것을 보면 ‘무인우버서비스’의 출현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