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물류 4.0시대’를 준비하라 ①

조만간 IoT기술을 물류에 적용해 기존 물류의 패러다임을 뒤바꾸는 ‘물류 4.0(Logistics 4.0)시대’가 올 것이라 예상된다.

물류신문은 지난 호에 ‘다가오는 물류 4.0시대를 준비하라(물류신문 2016년 3월 15일자 기획특집 참조)’라는 기획특집 기사를 통해 ‘물류 4.0시대’를 예측하고 어떠한 준비가 필요한지에 대해 알아봤다. 또한 아마존, 구글, 히타치 등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물류 4.0시대’를 앞당기고 있는 기업들의 활동을 소개했다.

이번호부터 ‘물류 4.0시대’의 흐름에 동참하고 있는 글로벌 물류기업들의 최신 동향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로봇창고로 출하효율 3.75배 ↑, 재고면적 40% ↓
일본의 ‘이케아’라고도 불리는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니토리홀딩스(이하 니토리)가 물류자회사 홈로지스틱스의 온라인전용 발송센터에 일본 최초로 집짓기 놀이형 로봇창고시스템을 도입, 가동을 시작했다고 지난3월 10일 중순 밝혔다.

이 로봇창고시스템은 노르웨이의 야곱 하테랜드 컴퓨터(Jakob Hatteland Computer)가 제작한 ‘오토스토어(AutoStore)’로, 전 세계 100여 곳에서 적용된 바가 있는 차세대 로봇 스토리지 시스템이다.

격자모양으로 만들어진 그리드(기둥), 빈(전용 컨테이너), 로봇(전동 수레), 포트(피킹 스테이션) 등의 모듈로 구성된 ‘오토스토어’는 고밀도로 수납된 빈 위를 로봇이 종횡무진 돌아다니며 자동으로 입출하하는 자동창고형 피킹시스템이다.

‘오토스토어’는 사람 대신 로봇이 일하기 때문에 고밀도로, 빈틈없이 수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스태커 크레인(stacker crane)식 자동창고의 2배, 평면 선반의 3배의 수납력을 자랑한다.

또한 그리드의 레이아웃을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어서 다양한 환경에 대응할 수 있고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입고작업은 작업자가 포트에서 상품을 빈에 넣으면 로봇이 빈을 들어 운반해 격납되고, 출고작업은 로봇이 상품이 들어있는 빈을 찾아 포트로 운반해 작업자가 피킹만 하면 된다.

과거 작업자가 창고를 돌아다니며 상품을 피킹하던 것과 달리 정해진 위치, 포트에 머물러 작업하기 때문에 작업자의 업무 부담과 실수가 줄어 작업 효율이 대폭 상승한다.


가와사키 시내에 위치한 동사의 온라인전용 발송센터에는 최대 적재 중량 30kg의 빈 3만 개가 12단으로 쌓여있으며, 포트는 15곳, 작업하는 로봇은 60대이다.

현재 ‘오토스토어’는 온라인전용 발송센터의 취급 품목 1만 3,700개의 약 60%에 해당하는 8,100개 품목을 수납하고 있다고 한다. 니토리 관계자는 “이 빈은 최대 16단까지 쌓을 수 있다. 물량 증가에 맞춰 빈, 로봇 등을 증가할 예정”이라며 “가동 1개월이 지난 현재 기존 대비 출하효율은 3.75배 향상했고 재고면적은 40% 삭감했다”고 말했다.


“로봇창고는 물류 효율과 노동환경 개선 위한 것”
니토리는 가구 등 대형제품이 많은데다가 대부분의 제품이 해외에서 수입되고 있다. 연간 15만 개 컨테이너가 수입되고 있으며 이에 필요한 물류창고 면적이 도쿄돔(1만 3,000㎡) 13개 규모에 달한다. 배송건수는 최근 5년 새 2배가량 늘어나 올해 610만 건, 2020년에는 1,100만 건으로 예측하고 있다.

마츠우라 마나부 홈로지스틱스 대표이사는 “니토리의 급증하고 있는 물량 증대만큼 문제가 되는 것은 큰 수주량 변동과 노동력 부족”이라며 “니토리는 요일별 수주량 차이가 매우 크다. 수주량이 가장 많은 요일과 적은 요일의 차이가 2.5배에 달한다. 이는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해결해야만 했다”며 “저출산 고령화로 노동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남성의 육아휴직, 잔업 기피 등으로 근로시간까지 줄어 안정적인 노동력 확보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바로 ‘오토스토어’. 니토리 경영진은 이 신기술을 물류현장에 도입하기 위해 지난해 유럽 5개국의 물류거점을 시찰한 바가 있다.

시라이 도시유키 니토리홀딩스 대표이사는 “유럽의 물류거점을 둘러본 결과, 효율화뿐만 아니라 작업자의 노동 환경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에 니토리도 효율화와 노동 환경 개선을 목표로 해 신기술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홈로지스틱스 회장도 겸하고 있는 시라이 대표는 “최근 도심형 점포의 전개, E커머스의 성장 등으로 물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물류업무의 리드타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저감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토스토어’ 도입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과 물류비 절감을 실현할 수 있다. 재고 효율을 향상하거나 인력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물량에 따라 로봇과 빈을 자유롭게 늘리거나 줄일 수 있어 수주량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커머스 미래, 로봇이 좌우한다?
전 세계적으로 E커머스시장이 커지고 있는 반면, E커머스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류 인구는 줄어들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주목받고 있는 것이 로봇과 인공지능.

한 E커머스 전문가는 “획기적인 로봇시스템으로 물류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는 E커머스 성장의 열쇠가 될 것”이라며 “E커머스의 미래를 로봇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니토리그룹은 새로 세울 물류센터와 기존 물류센터에 로봇창고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그룹 내 상품뿐만 아니라 타사 상품도 취급할 예정이다.

시라이 도시유키 니토리홀딩스 대표이사는 “물류사업은 먼 미래를 생각하며 시스템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20년, 30년에도 최적인 물류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라며 “물류의 다양한 과제를 물류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시대가 되고 있다. 전체를 생각하고 아우를 줄 아는 힘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향후 물류산업에 로봇을 비롯한 첨단기술을 적용하는 기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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