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 활용한 크라우드배송서비스로 급증 물량 처리

중국 O2O시장 성장세가 무섭다. 2011년 500억 위안화였던 O2O시장 규모가 2015년 4,600억 위안화를 넘어설 만큼 급성장했다. 중국인 57.5%가 모바일을 통해 O2O서비스를 이용, 사용자 수는 6억 1,000만 명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IT공룡들이 모두 O2O시장에 합류, 고성장이 급물살을 탔다. 요식업, 여행업, 전자상거래업 등 전 산업이 O2O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문제는 성장하는 O2O시장만큼 배송능력은 성장하지 못해 정체가 일어난 것. 지난해 11월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불리는 ‘광꾼지에(光棍节)’ 기간 중국의 1일 최대 택배량은 1억 4,000만 건으로 전년대비 40%가량 성장했다. 그런데 늘어난 택배량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지 못해 아직까지 소비자들의 손에 도착하지 못한 제품이 태반이라고 한다.

중국인들이 우스갯소리로 “연말에 온라인에서 구입한 물건은 다음해에 받을 수 있다”고 할 정도다. 중국의 한 물류 전문가는 “실제로 배송에 한 달이 걸릴 만큼 배송 문제가 심각하다. 넓은 국토와 많은 인구로 배송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O2O시장 넘치는 배송량, 배송방식 바꿔야
빠른 배송을 위해 중국 기업들이 선택한 해결책은 군중(crowd)을 이용한 ‘크라우드배송서비스(crowd delivery service)’이다. 앱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배송이 필요한 업체 주변의 사람이 배송인이 돼 배송하는 ‘크라우드물류(众包物流)’방식의 서비스가 지난해 잇달아 출시되며 O2O시장의 급증하는 물동량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코트라(KOTRA) 최영글 충칭무역관의 ‘中, O2O 시장의 넘치는 요구를 지원할 크라우드소싱 서비스’1)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O2O소매업시장 1위 기업 징동은 지난해 5월 ‘진동종빠오(京东众包)’를, 중국 O2O 배달음식 1위 기업 메이투안은 지난해 12월 ‘메이투안종빠오(美团众包)’, 2위 기업 어러머는 지난해 6월 ‘펑니아오(蜂鸟)’를 출시, 크라우드물류플랫폼이 O2O시장의 배송문제 해결에 나섰다고 한다.

코트라(KOTRA) 최영글 충칭무역관은 “중국 O2O시장 소매업, 음식배달서비스업 등의 선두그룹들이 2015년 하반기부터 자체적으로 크라우드물류를 운영하면서 특정 시간대에 밀집된 배송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O2O 전자상거래를 통한 거래량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크라우드배송, 높은 임금으로 ‘배송인’도 선호
크라우드물류는 배송량이 집중되는 시간대에만 인원을 확충해 배송할 수 있고, 3~5㎞ 거리를 30분 이내 배송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또 한 건당 비용이 평균 6위안으로, 근거리 배송은 중국 택배 1위 기업인 순펑택배의 10위안에 비해 저렴하다.

최영글 충칭무역관은 “앱으로 배송신청을 한 후 간단한 개인정보 검증 과정을 거치면 직접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배송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배송량이 많으면 시간당 50위안까지 벌 수 있다. 지난해 충칭시 시간당 최저임금 15위안에 비해 높은 수익이다”라고 설명했다.

배송을 하려는 업체는 물론, 물건을 배송하는 배송인들로부터도 호평을 얻고 있다.

전자상거래기업·제3자기업·물류-택배기업 등이 운영
현재 중국 O2O시장에서는 △전자상거래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방식, △독립적인 제3자 크라우드물류기업이 운영하는 방식, △물류기업과 택배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방식 등 3가지 방식으로 크라우드배송이 운영되고 있다.

전자상거래기업인 징동, 메이투안, 어러머 등 O2O 전자상거래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크라우드배송은 일반인이 배송하겠다는 신청을 받은 후 업체가 물량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크라우드가 시간과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또 주문과 배송을 전용 앱으로 관리해 정보 공유가 편리하고, 전자상거래기업으로부터 배송인이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받아 배송하기 때문에 화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원활한 배송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O2O 배달음식 1위 기업 메이투안은 지난해 12월 크라우드물류서비스 ‘메이투안종빠오’를 출시, 2주 만에 최대 배달건수 20만 건을 돌파하며 1일 평균 배달량 10만 건을 유지하고 있다.

O2O 배달음식 2위 기업 어러머는 지난해 6월 ‘펑니아오’를 출시, 1주일 만에 운송량 50만 건을 달성하며 평균 운송량의 25%를 해결했다. 출시 2주 만에 앱을 사용하는 배송인원이 총 10만 명 돌파, 2015년 8월까지 20만 명이 배송인으로 가입했다.

O2O 소매업 1위 기업 징동은 지난해 5월 ‘징동종빠오’를 출시, 3개월 만에 배송인이 5만 명을 돌파했고 현재 13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독립적인 제3자 크라우드물류기업의 크라우드배송서비스는 물류기업이 앱을 제공, 신분 확인 후 보증금만 제출하면 교육 없이 누구나 배송원으로 활동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지만 배송 효율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또 소속 회사가 없기 때문에 건당 6위안의 수익 중 수수료 비용이 적어 배송인들의 선호가 높다.

중국에서 가장 빨리 독립적인 크라우드물류를 시작한 기업은 ‘런런콰이띠(人人快递)’로, 2013년 1월부터 크라우드와 앱을 이용한 크라우드물류를 시작했다.

따따, 샨송, E콰이송, 닌슈어워반, 51송 등의 기업이 O2O 전자상거래기업 중 자체 물류시스템이 없는 기업에게 크라우드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 물류기업과 택배기업이 운영하는 ‘PP속달’, ‘원바오왕’ 등은 전문적인 관리와 교육을 통해 배송인력을 양성한다. 배송인은 자유로운 시간대에 근무할 수 있지만, 전문적인 교육을 받기 때문에 독립적인 크라우드물류기업의 배송인력보다 배송 효율이 높다.

이들 기업은 물류센터를 단독으로 운영하지 못하는 기업에 전문적인 크라우드물류인력을 공급, 배송인의 수익 중 20%를 수수료로 받는다.

‘3급 물류시스템’과 연계…라스트마일 배송
대부분의 크라우드물류는 라스트마일(last mile) 배송에 적용되고 있다. 크라우드물류의 효율을 최대화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3급 물류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공공배송센터인 편의점과 거주지 인근 물류센터, 자동물류센터 등 물품 수취자와 가장 가까운 물류 집합처까지의 배송을 일컫는 ‘3급 물류’와 크라우드물류서비스를 연계하면 운송비용은 줄어들고 운송시간은 짧아진다.

지난해 중국 충칭시는 주요 9구에 수화물 분배센터를 건설했고, 장베이공항에 항공화물의 분배 및 수화물 집산센터를 건설하는 등 3급 물류시스템 건설에 박차를 가했다.

최영글 충칭무역관은 “최근 충칭시는 3급 물류시스템을 구축, 크라우드배송과 연계해 효율적인 ‘마지막 3㎞(最后三公里)’ 배송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3급 물류시스템의 마지막 수화물 분배센터와 크라우드물류의 배송인을 접목하면 운송비용과 운송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무역관은 “3급 물류시스템과 크라우드배송의 연계는 O2O 전자상거래 소비시장에서 난제로 작용하는 물류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주 1)
출처 : KOTRA 글로벌윈도우 
사이트 : http://www.globalwindow.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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