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답하라 1988 홍보 포스터.
케이블 방송채널, tvN의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 정규채널 시청률을 뛰어 넘어 주말 안방극장에서 연일 인기몰이다. 이 드라마를 연출한 연출자조차 이번 시청률에 놀랄 정도란다.

 ‘응답하라’ 시리즈가 첫 방송을 시작한 2012년 ‘응답하라 1997,(이하 응칠)’부터 최근 종영을 앞둔 응팔까지 지난 4년 동안의 드라마 흥행 통계치를 보면 가히 괄목할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우선 응답하라 시리즈가 첫 선을 보인 응칠의 경우 당시 케이블 채널 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우며 5.1%의 시청률을 보였고, 두 번째 응답하라 1994의 경우 2013년 10.4%를 기록했다. 이번 응팔 시청률은 정규방송 최고 드라마 시청률을 위협하는 20%를 넘어섰다.

과연 이 드라마의 폭발적인 인기비결과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높아지는 시청률 배경은 무엇일까? 혹자는 이 드라마의 인기배경에 대해 한마디로 “‘악인’이 없어서”라고 정의한다.

이 정의대로라면 응답하라 시리즈엔 단 한명의 악인도 출연하지 않는다. 사기를 당하는 사람은 있어도 사기를 주도하는 인물은 없으며, 혹여 사기를 친 사람도 나중엔 반성하고, 진심으로 회계한다. 여기다 주인공들은

열심히 노력해 개천에서 용이 되기도 하지만, 용이 못된 이들은 그들 나름대로 결과에 대해 인정하고 존중 받는다.

드라마에 나오는 이웃끼리, 또는 생면부지의 친구들끼리는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며, 격려하는 소소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잘난 놈을 시기하지 않고, 못난 놈을 무시하지 않으며, 상대를 원망하거나, 비난하는 장면도 없다. 여기다 드라마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에게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잔잔한 감동을 주는 것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2016년 새해가 밝았다. 대한민국 산업 물류시장은 그 어느 해 보다 어려운 살얼음판을 예고하고 있다. 여전히 노동 현장에선 정리해고가 고용을 불안하게 하고, 기업 노사는 상대를 배려하기보다 자신의 이익만을 쫒으며, ‘나만 아니면 돼’식의 이기주의로 몸살을 앓는다.
속고 속이며, 밀어내고, 상대를 밟고 올라서는가 하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물불 가리지 않는 냉혹함과 긴장감이 연일 신문 1면을 장식한다. 이에 따라 수출은 사상 최대치로 곤두박질을 치고, 부동산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불안하며, 정치 또한 ‘나만의 길을 가련다’ 식으로 조금도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다.

2016년 벽두의 대한민국을 드라마로 제작한다면 시청률은 고사하고, 곧바로 제작을 중단할 상황이다.

삶뿐 아니라 산업시장까지 이 세상은 절대 혼자만 잘 갈 수 없다. 이제까지 대한민국은 대기업 중심으로 1 : 99의 편중된 구도에서 브레이크 없이 뒤틀린 질주를 이어왔다. 이제 시장 안팎으로 위기는 대기업을 포함해 중소기업과 일반 노동자들에게 까지 무시무시한 악영향을 미칠 조짐이다.

이 국면에서 국민들을 울고 웃기는 드라마 응팔의 인기비결을 곱씹어 보면 우리 산업계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한 해답을 준다.

응답하라 드라마엔 '없고 못살아도' 情이 있다. 행복은 아주 가까운 곳에 평범한 진리에서 출발한다. 이제 막 첫 문을 연 2016년 대한민국 호가 연일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응팔 드라마 이상의 훈훈함과 따듯함이 있는 최고의 드라마로 자리하길 간절히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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