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패션업계에서 패션 아이템을 전 세계로부터 대외구매하거나 제조하고 판매할 때, 세관 및 관세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세관·관세에 대한 이해는 성공의 필수요소
말레이시아의 신발 사업가 크리스티 엥(Christy Ng)은 자신의 신발 브랜드를 위해 해외에서부터 각종 장식, 직물, 원료 등을 대외구매하는 이유로 신선한 디자인, 뛰어난 장인정신,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 등을 꼽았다.

또 콜롬비아의 자전거 의류 제작업체인 인더스트리아스 수아레즈(Industrias Suarez)의 후안 데이빗 마르티네즈(Juan David Martinez) 대표는 해외로부터 공수해오는 지퍼, 염료, 접착제, 반사 테이프 등의 품질과 가격은 회사의 비용모델과 상품의 품질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들 사업가들은 대외구매를 결정하기에 앞서 통관 관련 규제를 이해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통관규정은 나라마다 확연히 다르며 매우 유동적이다. 만약 규제를 지키지 않는다면 배송 지연이 생기거나 벌금을 부과받게 될 것이다.

엥 대표는 직접 이러한 어려움을 경험했었다.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는 통관 규정을 지키기 못해 부두에 직물이 몇 주 동안 방치되었으며, 그에 따른 엄청난 재정적 손실을 입었었다.

대외구매나 해외판매에 관련한 통관 규정 및 관련 문제를 자세히 이해하고 싶은 창업자들은 다음의 유용한 팁을 참고하길 바란다.

첫째, 직물관련 한도 및 라이센싱 요구사항을 확인하라.
직물업계는 전통적으로 글로벌 무역협상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80년대에는 복잡한 글로벌 한도 체계가 있었지만 이후 철회되었다. 하지만 특정 모직제품의 거래를 제재하는 코스타리카와 같은 몇몇 나라들은 아직도 한도량을 두고 있다.

둘째, 수출입 제한 또는 금지 품목 목록을 확인하라.
패션업계에서 많이 쓰이는 직물과 원료들은 플라스틱이나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물질 중 포름알데히드 같은 물질을 포함하는 직물들은 유럽 등의 지역에서 제한 또는 금지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해당 관리당국으로부터 금지물품 목록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구매하기 전에 벤더들과 확인해 이러한 직물 또는 물질들이 적절한 시험을 거쳤는지 확인하라.

셋째, 상품의 가치가 정확히 평가됐고, 물품들이 명확하게 라벨에 표기 됐는지 확인하라.
물건을 수출입할 때, 내용물에 부과되는 관세가 올바르게 적용되기 위해서는 상품의 가치가 올바르게 기입되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실크 한 필’보단 ‘수가 놓여진 청색 실크 한 필’이라고 자세히 기입하는 것이 좋다. 자세한 상품 설명은 세관 관계자들이 관세나 세금을 올바르게 매기는데 도움을 준다.

넷째, 진품인지의 여부를 확인하고 아닐 경우 즉시 보고하라.
전 세계 패션물품 중 약 10%는 가품(유사 모조품)이다. 가장 많이 발견되는 가품으로는 벨트, 핸드백, 신발 등이 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핸드백과 의류는 브랜드가 많이 노출되는 물품들이 아니다. 오늘날의 가품들은 훨씬 식별하기가 어렵다. 고의가 아니어도 어쩌면 시즌의 라인업에 가품을 취급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섯째, 특정 동물과 관련된 상품을 규제하는 국제 협정, 해당국가의 법률을 분명히 익히고 있어라.
국제멸종위기종협정(The 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CITES)은 세계 여러 국가들이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거래를 규정한 협정이다. 또한 많은 나라들은 추가적인 법률을 제정해 특정 동물과 관련된 상품의 거래를 규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는 개나 고양이 털을 수입하는 것은 불법이나 몇몇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합법이다.

여섯째, 필요한 인증 서류를 미리 확보하라.
때때로 물품을 수입하는데 추가적인 인증이 필요할 때도 있다.

정부기관·운송 파트너의 지원을 활용해야
다른 국가에서 물품을 수입하거나 수출하는 일은 복잡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정부기관이나 운송 파트너과 같이 이러한 과정을 지원해 줄 수 있는 다양한 소스들이 존재한다. 예컨대 영국 무역투자청(UK Trade & Investment)이 후원하는 ‘오픈 투 엑스포트(Open to Export)’서비스는 패션 브랜드를 국제 브랜드로 키워나가기 위한 중요한 정보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운송파트너와 상의하면서 ‘FedEx Global Trade Manager’와 같은 도구를 사용해 어떻게 예상 관세, 세금 등을 계산하고 다양한 서류를 관리하며 최신 시장 상황 정보에 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