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의 新유통물류 Story

80년대의 3저(저유가, 저금리, 저원화)는 우리나라 경제를 호황으로 이끌었지만 2015년 오늘의 3저는 그 때와 정반대로 작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시대의 3저는 호재지만 디플레이션 시대에서는 악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수와 수출은 계속해서 뒷걸음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과 부동산이라는 두 바퀴로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부동산으로 대변되는 내수시장은 이미 주저앉은 지 오래됐고 그나마 버티고 있든 수출마저도 무너지고 있어서 두 바퀴의 바람이 모두 꺼져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

그렇지만 움직이는 자동차의 바퀴를 바꿔 끼울 수는 없듯 경제도 문제가 있다고 한 순간 멈추고 바꿀 수는 없다.

지금 우리는 경제 구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도 기존 두 바뀌는 계속 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새로운 자동차를 만들어 빠르게 바통 터치를 하고, 기존 자동차는 충격을 최소화시켜 멈추게 하면 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새로운 차를 만드는 이들도 현재 문제가 있는 차를 만들었던 이들이다. 새로운 차를 만들어 교체한다고 해도 기존의 틀을 벗어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기존 자동차와 새로운 자동차를 하나의 틀 속에서 만든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새로운 자동차는 기존 자동차의 패러다임으로 보면 그건 자동차가 아닌 전혀 다른 형태의 운반수단으로 정의될 것이고 그걸 자동차로 부르는 것 자체를 거부할 수도 있다.

다시 생각해 보면 기존 자동차와 전혀 다른 구조의 새로운 자동차를 만드는 것 자체가 잘못된 목표다. 그런 과정에서 결국 이르게 되는 결론은 다른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아니고 기존 자동차의 바람 빠진 바퀴가 더 이상 바람이 빠지지 않도록 해서 멈추지 않게 하는 형태의 정책이나 전략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우리가 정말 깊이 고민해야 하는 것은 국가든 기업이든 ‘자기만의 고유한 핵심 경쟁력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라고 생각한다. 핵심 경쟁력은 다른 말로 하면 가치가 된다.

어떤 정책 입안자나 회사의 기획자도 가치를 높이기 위해 활동하지 가치를 저해시키기 위해서 전략을 수립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결과가 확연히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는 본연의 가치가 무엇인지 잘못 인지하거나 그럴 것이라고 착각하는 경우다. 그래서 정책 입안자나 회사의 기획자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이 바로 본연의 가치를 보는 안목이다.

유통업체들의 경우 이 본연의 가치를 높이고 있는지 아니면 저해하고 있는지는 고객이 판단한다. 고객이 특정 서비스나 상품을 이용하는 이유가 바로 본연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이번 호부터 그런 측면에서 스마트 모바일의 가치를 유통과 물류의 관점에서 이야기해 볼까 한다. 스마트가 결합된 핸드폰이든 아니든 전화기가 우리에게 주는 본연의 가치는 소통 채널이라는 것이다.

모바일과 관련되어 있는 모든 서비스나 파생 산업이 어떻게 될 것인지 안목을 가지기 위해서는 소통 채널이라는 모바일 본연의 가치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여기에 더하여 핸드폰에 스마트 기능이 결합되면서 기존 모바일의 가치인 소통 채널의 가치는 다른 수단과 비교할 수 없는 독보적인 위치가 되었다.

이런 독보적인 소통 채널 수단을 가장 발 빠르게 이용하고 있는 곳은 바로 온라인 쇼핑이다. 온라인 쇼핑의 핫 이슈인 모바일 쇼핑을 이야기하기 전에 온라인 쇼핑에 대한 가치를 먼저 알아야 한다.

특정 서비스나 산업의 가치가 해당 서비스나 산업의 최상위 개념에 해당하는 가치를 벗어날 수는 없다. 단지 쪼개지면서 본연의 가치가 좀 더 세밀해 진다고 보면 된다. 아무튼 온라인 쇼핑의 최상위 개념은 유통이다. 유통이 주는 가치는 한마디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공급하는 것이다.

온라인 쇼핑은 고객이 원하는 것을 실물 없이 온라인이라는 채널을 통해서 공급하는 것이다. 오프라인 쇼핑과 다른 점은 다른 쇼핑 사이트에서 얼마에 팔고 있는지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 쇼핑이 고객에게 주는 가치는 바로 가격이다.

온라인 쇼핑의 주문 채널은 크게 TV와 인터넷으로 구분되는데 TV홈쇼핑은 온라인 쇼핑에 해당하지만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쇼핑과는 가치가 다르다. TV라는 특성과 다른 홈쇼핑과 가격 비교가 힘들다는 점 때문에 가격을 본연의 가치로 볼 수 없다.

가격이라는 가치보다는 오히려 TV를 시청하면서 쇼핑호스트의 상품 설명을 들으며 누구의 간섭이나 방해도 받지 않고 가장 편하게 쇼핑을 할 수 있는 가치에 방점이 있다.

필자는 그래서 TV홈쇼핑 본연의 가치는 편리성이라고 생각한다. 본연의 가치는 고객이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기준이다. TV홈쇼핑은 편리성이 가격의 가치보다 우선한다는 이야기지 가격이라는 가치가 TV홈쇼핑에 없다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주문 채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컴퓨터고 나머지 하나는 스마트 폰이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까지 인터넷 쇼핑은 전부 컴퓨터였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가격 비교 사이트를 검색해 보고 이용 후기를 확인하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