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물류전문가를 꿈꾸는 대한민국 청년들의 온·오프라인 물류커뮤니티인 한국청년물류포럼은 한일유통물류전문가 조철휘 박사를 초청해 지난 3월 28일 동국대학교 혜화관에서 공개강연을 개최했다.

이날 강연에는 물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뿐만 아니라 현직자를 포함해 총 80여명의 청년들이 참가했다. 이날 발표된 글로벌 물류트렌드와 시사점을 정리해보았다.

글로벌 속 한국물류 위상 높이기 위한 제휴 확장돼야
최근 글로벌 시장의 흐름은 기존 G7, G20에서 G2(미국과 중국)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금융위기의 여파로부터 벗어나 본격적인 경기회복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유가하락과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실질구매력이 상승해 내수시장이 활발해지고 있다.

중국 역시 과거 생산거점에서 지금은 소비시장으로 역할이 확대되어 판매 물동량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중국 내 지대와 인건비의 상승으로 현재 글로벌 생산 거점은 방글라데시와 인도네시아와 같은 동남아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의 이러한 흐름이 장기적인 저성장 기로에 서있는 한국에게 시사하는 점은 무엇일까. 우선 한국은 동북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제휴를 확장시켜나가야 한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중국, 일본과 함께 트라이앵글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활발한 인구이동, 유통채널의 다각화,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로 한중일 소비시장의 규모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삼국 간 물동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한중일 메가 FTA체결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한국의 물류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허브공항과 허브항만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그럼으로써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환적화물의 비율을 높여야 한다. 더불어 제조기업&물류기업의 해외 동반진출 체계를 구축해 전략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야한다.

택배서비스의 향상과 3PL 확대가 시급한 한국
택배산업의 발전단계를 도입기, 성장기, 성숙기, 포화기 총 4단계로 구분하자면 현재 일본의 택배시장은 포화시장에 접어들었고 한국의 택배시장은 평균 6~7% 성장의 성숙시장에 접어들었다. 즉, 한국은 향후 택배 물량 20억 개를 절정으로 택배상품의 차별화를 위한 서비스와 품질 경쟁을 추진할 수 있도록 생산성을 향상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특히 일본의 야마토택배는 우리보다 한 발 앞서 1988년 쿨택배서비스, 1996년 시간대도착서비스를 시작함으로써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고 있다. 현재 야마토택배는 일본 내 주요 도시 간 당일배송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더 나아가 아시아지역의 익일배송을 실현하도록 ‘하네다구로노게이트’와 ‘오키나와국제물류허브’의 가동률을 높여나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택배시장은 과다경쟁으로 기본 거래가격이 붕괴되고 익일배송이라는 획일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머물러있다.

따라서 향후에는 배송의 적정가격이 유지되고 당일배송이 실현되는 고객 지향적인 택배서비스로 전환되어야 한다. 또한 홈쇼핑과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로 인해 증가하는 택배 물량을 소화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현실적인 수준의 영업용 차량 증차가 시급하다.

3PL 측면에서도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10년 이상 앞서 관심을 갖고 혁신을 해왔다. 대표적인 사례로 히다치물류의 성공전략을 꼽을 수 있다. 조철휘 박사는 히다치물류처럼 물류자회사의 역할을 탈피하여 제조물류에서 유통물류까지 3PL 영역을 확대하고, M&A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해외사업도 다양한 거점과 네트워크 확보, 업무제휴를 통해 지속적인 물류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하였다. 특히 IT와 컨설팅 능력을 키워 국내 3PL기업의 대외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3자물류와 택배를 융합할 수 있는 물류센터 증가할 듯
오피스 투자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투자가들의 관심이 물류부동산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대형화와 집약화, 화주고객맞춤형을 토대로 센터의 거점과 작업환경이 개선되어 최신 물류센터가 늘어나고 있으며, 외국계 투자가들의 매입과 활용으로 물류부동산의 흐름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외국계 투자가들의 경우 소규모보다 대형 물류센터를 선호하고 있어 투자 대상 물류센터의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과거에는 500~1,000평의 소형 물류센터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3,000~10,000평 이상의 물류센터가 많아지고 있다.

오산복합물류센터(6만평), 서울동남권물류단지(13만평), 동탄복합물류단지(27만평)는 점점 대형화되는 국내물류단지의 추세를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조철휘 박사는 택배터미널 옆에 3자물류센터가 연결된 병설형 물류거점의 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대형화주가 3자물류사업을 맡기고 발주한 상품이 3자물류센터에서 옆에 있는 택배터미널로 이동하여 배송한다면 물류회사 입장에서 보면 3자물류와 택배서비스의 융합으로 물류서비스의 부가가치 창출이 크고 이익율도 높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조철휘 박사는 강연을 마치며 청년들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내가 주인공’이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항상 자기 자신을 칭찬하는 것이 중요하며, 무엇이든지 과정과 결과가 있듯이 꿈을 향한 꾸준한 노력과 열정이 있다면 분명히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비 물류인들을 위한 전문가 강연 늘어나야
개인이 물류에 대한 관심이 많아도 물류 관련 강연이나 세미나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책을 통해 배우는 물류와 현장에서 적용되는 물류는 매우 다르기 때문에 진정한 물류를 이해하는데 있어 예비 물류인들에게는 전문가의 강연이 매우 절실하다.

이번 강연을 통해 조금이나마 전반적인 물류의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었고, 앞으로 이러한 전문가 초청 공개강연이 더욱 활성화되어 예비 물류인들이 물류 현업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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