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경의 스마트물류

독일은 이미 2011년 ‘하이테크 비전 2020’에서 인더스트리 4.0 전략을 주요 테마로 추진하면서 ICT(정보통신기술) 융합을 통한 생산공정, 조달·물류, 서비스까지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를 목표로 ‘제4차 산업혁명(4th Industrial Revolution)’을 대비하고 있다.

독일의 스마트팩토리는 스마트팩토리를 중심으로 스마트그리드, 스마트교통, 스마트물류, 스마트빌딩, 스마트제품 등이 ICT와 연결되어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과 서비스인터넷(Internet of Services)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를 삼고 있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6월말 발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제조업 혁신 3.0 전략’의 핵심 중 하나도 스마트공장이다. 사물인터넷의 활용이나 시뮬레이션을 통한 맞춤형 자동생산 시스템의 구현 등 핵심요소가 유사한 부분이 많다.

인더스트리 4.0의 핵심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팩토리의 등장은 4차 산업혁명, 즉 인더스트리 4.0의 핵심이다. 문제는 물류입장에서 인더스트리 4.0에 대응하는 기술과 서비스가 어떻게 개발되고 있는가 이다. 독일에서도 인더스트리 4.0가 추진되어 스마트팩토리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것을 시나리오화 하며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①사물인터넷(IoT)을 통해 물류가시성 (visibility)이 크게 높아지고, ②자동적으로 수집되는 데이터의 홍수로 빅데이터 처리능력이 크게 중요해질 것이며, ③결국 정보의 표준화 수준이 생산 및 물류수준을 좌우할 것이라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스마트팩토리는 ▲무인자동생산(connected manufacturing)에 대응하는 자동화된 무인물류시스템 ▲인더스트리 4.0의 비집중식 생산에 적합한 물류(SCM)경영구조 ▲제조 주변의 조달, 협력업체 간 표준화되고 통합된 정보시스템 ▲첨단 IT 기술을 활용한 작업자의 효율 향상으로 인력 재배치의 중요성 증대 등을 요구하여 ‘인더스트리 4.0’시대에 맞는 ‘물류 4.0’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물류 4.0’은 제조, 물류, 유통 기업 간의 경계가 사라지고 기능 중심에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물류서비스가 주도하는 시장이다. 지금도 아마존(Amazon)은 전통적 물류서비스에서 벗어나 드론(drone)을 이용한 초특급배송이나 ‘Fresh Dash’와 같은 신선물류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케아(IKEA)의 모든 가구는 플랫 팩(flat pack, 납작한 형태의 포장) 방식으로 물류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고 있다.

무인 물류창고가 일반화되고 있고, 무인자동차의 경우에도 24시간 열악한 환경에서 작동가능한 무인화물차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물류의 혁신은 제조의 혁신과 일맥상통한다.

무수한 정보 제공과 가시성의 향상이 올바른 물류시스템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 경험은 그동안 무수한 기업들이 ERP(Efficient Resource Planning,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을 기업의 정보시스템 구축 정도로 여겨 자원관리가 아닌 자원낭비가 되었던 사례가 많았던 점에서도 알 수 있다.

*ERP(Efficient Resource Planning)
인사·재무·생산 등 기업의 전 부문에 걸쳐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각종 관리시스템의 경영자원을 하나의 ‘시스템 통합(System Integration, SI)’으로 재구축하여 생산성과 공급망관리를 극대화하려는 경영혁신기법

안타깝게도 현대 물류와 SCM은 아무리 정보화가 되더라도 아래 그림과 같이 글로벌물류환경에서는 복잡한 이슈들이 얽혀있어서 쉽지 않다.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물류는 ‘Plug and Control’이 목표
결론적으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을 기반으로 하는 생산과 생산된 제품을 고객에게 서비스하기 위한 서비스인터넷(Internet of Services)을 함께 구현해야 진정한 인터스트리 4.0이 완성될 것이다. 상식적으로도 스마트팩토리에서 구현하는 생산이 품질이나 수량에서 소비자 맞춤형 생산이 되더라도 이를 적시적소에 소비자에게 전달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된다. 온라인쇼핑몰에서 구매한 경험이 있는가?

아이러니컬하게도 실제로 구매자들은 온라인쇼핑몰의 구매만족도 중 상당부분은 제품 자체보다 택배서비스의 품질에 좌우되고 있다.

미래의 고객은 ‘Plug and Service’를 원한다. 스마트팩토리가 ‘Plug and Produce’를 추구한다면 스마트물류는 물류공급망 전체에 대한 유기적인 연계가 필요하므로 ‘Plug and Control’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제조와 물류의 균형있는 성장이 가능하고 소비자들에 대한 서비스도 강화될 것이며 결국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다.

이때 표준화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보통신이든, 물리적 사물에 대한 표준이든, 이를 운용하는 기기든 상호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 각 부처에 흩어진 물류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조정능력과 관련 산업계의 상호협력으로 표준화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물류가 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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