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Y씨의 실전 물류 컨설팅

고객사에 대한 물류진단의 종료 후 많은 문제점이 도출될 것이다. 이러한 모든 문제들을 컨설팅 범위에 포함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무제한의 비용과 시간이 있다면 가능하겠지만 거의 모든 프로젝트에서 시간과 비용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과제를 명확하게 선정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고객사는 이러한 과제들을 물류컨설턴트가 처리해주길 원하기 때문에 과제 해결을 요청하게 되고 이는 프로젝트 범위의 확대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초기에 과제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물류컨설팅 범위가 넓어지게 되고 따라서 프로젝트 결과물의 질(質)이 저하된다.

과제선정 방법론
과제선정은 반드시 고객사와 함께하고 영업과 생산, MD, 물류, 구매 등 전 부서의 의견을 반영하여 선정해야 한다. 물류부서의 의견만 반영하게 되면 ‘물류를 위한 물류 컨설팅’이 된다. 제조나 유통기업에서 물류는 대(對)고객 서비스를 수행하는 부서이기 때문에 물류영역만의 독자적 계획을 수립하면 경영정책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예를 들자면 이커머스(e-commerce) 물류센터는 수도권과 전국에 거점을 확충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물류관점에서 보자면 재고와 물류인력,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증가시켜 물류비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된다. 하지만 회사 전체적인 영업정책상 ‘당일배송’이라는 대(對)고객 서비스를 실행하기 위한 정책이다. 따라서 물류비와 재고가 증가하지만 옳은 방향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물류컨설팅 과제 선정 시 반드시 회사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과 다기능 전략팀(Cross-functional team) 사고가 필요하다.

과제선정 절차는 아래 표1과 같이 총 4단계로 진행된다. 과제선정 1단계(이슈검토)는 물류관련 분야에서 회사 문제점을 도출하는 것이다. 회사의 모든 분야의 구성원들이 자신에게 해당하는 물류 관련 문제점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재고관리, 창고운영, 조달물류, 물류비, 물류정보, 고객서비스 등의 분야를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형식으로 발언할 수 있게 해야 한다.

1단계에는 필자의 경험으로 판단하건데 상당히 많은 이슈들이 나올 것이다. 평소에 물류에 대한 불만 성토의 장이 되는 경우도 많이 경험했다. 컨설턴트는 이러한 발언들 전부 메모해야 한다. 사소한 한 가지 아이디어나 발언이 추후에 문제해결의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 있고 차후 장표(Pack)작성 시 1단계에서 했던 메모들을 보면 문제가 쉽게 풀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첫 발언 시 큰 주목도 받지 못했는데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중요하고 주목할 만한 과제가 되는 경우도 다반사로 발생한다. 사실상 1단계에서 나온 과제들로 결국 범위가 결정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듣고 메모하는 것이 중요하다.

2단계는 1단계에서 도출된 문제를 주요 이슈로 정리하는 단계다. 1단계에서 도출된 문제점들을 카테고리 (Category)별로 통합하고 정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카테고리(Category)가 ‘물류처리 능력’이라고 하면 ‘1. 보관공간이 부족하다’, ‘2. 상차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월말에 출하 Capacity가 부족하다’ 등을 같은 범위로 정하고, 물류설비라고 하면 ‘1. DPS(Digital Paicking System)고장이 자주 발생한다.’, ‘2. 출입구가 1개소이므로 입·출하 시 병목공정이 발생한다’ 등으로 분리해주는 단계다.

2단계에서는 서로 중복되는 이슈들도 통합해주어야 한다. 같은 문제점이지만 시각에 따라 다른 문제로 비추어질 수 있고, 부서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중복된 이슈들을 통합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3단계는 인과관계를 분석해야 한다. 주요 이슈에 대한 근본원인을 인과관계로 연결해주는 절차이다. 예를 들어 ‘출입구가 1개이다 → 차량동선이 복잡해진다 →차량 교체시간이 많다→ 차량대기 상차가 많다→운송비가 증가된다’ 등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3단계는 개선과제로 넘어가기 위한 전(前)단계로 각 문제별로 원인을 분석하여 개선과제를 도출하기 위한 과정이다. 3단계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론이 사용되지만 가장 일반적인 방법론은 4M분석법이다. 4M분석법은 원인범위를 Man, Machine, Material, Method 4가지 요인으로 나누어 원인을 도출하는 합리적인 방법론이다. 최초에는 생산의 4요소로서 공장의 현장문제를 해결하는 기법이었으나 물류컨설팅에도 사용되고 있는 방법론이다.

4단계는 최종 과제를 선정하는 절차다. 4단계에서는 물류문제의 근본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개선 방향과 개선 과제를 선정하는 절차다. 앞선 단계에서 근본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도출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과제선정을 완료하는 절차이다. 즉, ‘개선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도출해야 한다. 예를 들어 표3과 같이 ‘생산능력대비 물류능력이 부족 → 증산대비 보관·출하 능력 확충 → 제품 자동화 창고 건립’ 등으로 논리를 전개하는 것이다.

고객사와 과제공유
위에서 서술된 4단계는 필자가 많은 프로젝트에서 사용했던 절차다. 프로젝트에 따라 추가 또는 생략이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 초기에 범위와 과제를 명확히 설정해야한다는 것이다. 또한 선정된 과제는 고객사와 공유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 공유·합의의 과정이 없으면 과제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물류컨설턴트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과제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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