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휘 박사의 물류키워드 흐름과 이해

최근 국내 물류업계는 당일배송, 2시간 내 배송 등 시간대 배송을 통해 직접 소비자에게 빠르게 상품을 건네주며 고객을 관리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즉 물류의 흐름이 소비자의 접점 가까이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 접점 가까이로 움직이고 있는 물류
미국의 1980년대는 디플레이션시대로 유통시장은 포화상태였다. 소매업태의 과다경쟁으로 소비자가 선호하는 상품은 거의 비슷했고 기업 간 매수, 합병으로 업계 재편성이 시작되었으며 제조업과 유통시장의 글로벌화가 진행된 시기였다.

1980년대 후반 들어 일본은 제2의 경제대국으로 불리우며 ‘Made in Jpan’ 가전제품인 소니, 내쇼널, 산요, 샤프, 빅터 등이 글로벌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팔렸고 경쟁상품은 적었던 시기였다. 이때에 일본의 제조기업과 유통기업은 해외로 거점 이전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물류기업도 제조와 유통기업의 진출과 더불어 해외로 진출하게 되었다. 당시 일본에서 물류산업은 안정된 네트워크 확대와 전략물류로 소비자의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생활밀착형 물류로 진화하고 있었다.
한국은 어떠했는가? 2000년대 들어 한국의 소비시장은 지속성장을 유지하였으나 2013년부터 저성장시대가 시작되었다. 저출산 노령화 현상으로 국내 제조기업과 유통시장은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생산라인 확대와 물류거점 확대가 진행 중에 있다.

중국은 14억 인구를 바탕으로 2008년 북경올림픽과 2010년 상해박람회를 계기로 지속적으로 소비시장은 늘어나고 있다. 또 해외로 여행을 가는 인구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설에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15만명으로, 백화점과 면세점, 명동지역의 쇼핑 구매력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올해도 면세점은 20% 성장이 예상되는데 그중에서 중국관광객의 면세점 매출이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의 구매성향은 소득수준이나 연령층에 따라 다르지만 소비시장이 커지는 곳으로 제조, 유통기업이 입점하여 상권을 확대해 가는 경우가 있다. 또한 온라인과 모바일 등 다양한 구매채널이 늘어가고 있고 해외여행을 통해 현지 상품이나 국내에 없는 글로벌 상품을 직접 구매하여 상품은 국제화물로 보내는 경우도 있다.

수요자관리(DCM)의 시대로 진입

위 표에서 정리한 것처럼 공급망관리의 시대에서 소비자의 접점에 가까운 수요자관리(Dema nd Chaim Management, DCM)의 시대가 되고 있다. 소비재, 산업재 상품의 다양한 채널경로와 다단계 구조가 축소되고 있다.

자동차회사인 도요타는 글로벌시장에서 현지화를 통해 1,000만대이상을 판매하였고, SPA브랜드인 유니클로, 자라, H&M 등은 전 세계 의류시장의 리더로써 공급망관리를 통해 수요자관리를 예측해 생산, 판매, 재고를 연동시켜 매장에서 팔고 남은 재고상품을 줄여가고 있다.

애플, 삼성 등은 글로벌 과다경쟁시대에서 리더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소비자지향의 선호상품을 끊임없이 개발해 시장에 내놓고 있다. 지난해 9월 19일부터 판매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매출은 4/4분기에 7,600만대를 기록하였다. 이 신상품의 사이즈, 기능, 디자인 등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애플의 주식시가 총액이 800조원대로 삼성의 약 4배로 격차를 벌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3년 100만원정도였던 주가가 최근에는 348만원으로 뛰어올라 주가총액도 매출액의 5배로 약 20조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중국 요우커의 구매력과 높은 평가를 받은 브랜드력으로 인해 기업의 가치와 상품의 가치가 치솟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빠른 시간 내에 배송하고 지원하는 것이 물류의 흐름이 되고 있다. 선진국이 걸어온 이러한 물류 흐름이 국내 시장에 어느 정도 적용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할 것인가?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기에 와 있다. 소비자지향에서 DCM의 방향으로 글로벌 물류의 흐름이 변해하고 있으니 국내 물류시장도 가격, 서비스와 품질 등을 주축으로 한 차별화된 시장으로 계속해서 변화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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