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KGB택배’ 전격 출범…몽골 물류문화 바꿔

 
KGB물류그룹(회장 박해돈)은 지난 3월 1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Ulaanbaatar)시에서 ‘몽골KGB택배(현지명 KGB TEGBE LLC, KGB ТЭГБЭ)’의 출범식을 개최했다. 몽골 역사상 최초의 택배기업인 몽골KGB택배는 물류산업의 기반이 사실상 전무한 몽골에 한국 택배서비스를 수출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KGB물류그룹은 브랜드명에 영어 대신 ‘택배(TEGBE, ТЭГБЭ)’라고 명명함으로써 한국 택배서비스의 몽골시장 개척 의지를 분명히 했다.

 
2013년부터 준비…적 직원 현지인으로 구성
승용차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울란바타르 시내에서 차로 20분 정도 달리면 KGB물류그룹의 상징인 녹색과 노란색을 띤 직사각형 형태의 건물을 찾아볼 수 있다. 이 건물은 몽골 유일의 현대식 택배전용 터미널이자 몽골KGB택배의 본사다. 2013년 설립에 시동을 건 몽골KGB택배는 지난해 4월 1일 울란바타르 항올구에 택배터미널을 착공하고, 배송차량부터 유니폼, 각종 장비는 물론 현지 직원채용과 업무교육 등 만반의 준비를 거쳤다.

몽골KGB택배의 조직은 냠델게르(Nyamdelger) 대표이사와 바야르바트(Bayarbat) 고문을 필두로 배송과 영업을 담당하는 물류운영팀, 콜센터 업무를 수행하는 고객지원팀, 재경과 총무를 맡은 경영지원팀으로 나뉜다. 직원들은 100% 현지 몽골인들이다.

사업영역은 크게 기업택배(B2B)와 개인택배(C2C)로 구분되며, 운임체계는 화물의 크기에 따라 소형, 중형, 대형으로 구분한다. 기업택배의 경우 소형 3,500, 중형 5,000, 대형 7,000투그릭이며, 개인택배는 소형 5,000, 중형 8,000, 대형 10,000투그릭이 책정됐다. 3,500투그릭은 한화 약 2,000원에 해당한다(3월 1일 환율 기준).

 
일 4만 박스 처리…난방시설 갖춰
17억 투그릭이 투입된 몽골KGB택배의 택배전용 터미널은 1,400㎡ 넓이에 2층 규모로 지어졌다. 하루 4만 박스를 분류, 출고할 수 있는 터미널 1층에는 차량 접안을 위한 19개의 전동 도어와 내부에 차량을 진입시킬 수 있도록 2개의 대형 도어가 설치됐다. 각 도어마다 울란바타르시의 행정구역을 몽골어와 우리말로 표기했으며, 수동식 롤러컨베이어를 두어 박스를 쉽게 운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영하 40도를 넘나드는 겨울철이 6개월 간 지속되는 기후조건을 감안해 난방설비를 설치함으로써 적절한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직원들의 건강은 물론 추위로 인한 화물의 변질을 막기 위해서다. 2층은 사무실로 활용되며, 대형 회의실과 휴게실 공간을 갖췄다. 이와 함께 몽골KGB택배는 국산 1톤 트럭을 배송차량으로 선정하고, 13대의 도색을 완료해 운행에 투입했다. 회사 측은 물량이 늘어나면 배송차량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찾으러 가는 문화에서 받는 문화로
몽골이 몽골KGB택배의 행보를 주목하는 이유는 택배가 생활패턴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몽골은 우리나라와 달리 배달문화가 발전하지 않았다. 물건을 사더라도 집으로 배송되는 것이 아니라 구입한 사람이 직접 찾으러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지에서도 홈쇼핑 형태의 광고가 나오지만 마찬가지로 고객이 직접 매장이나 출고센터 등을 방문해 받아간다. 전달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몇몇 배달업체가 있지만 서비스 지역이 시내 중심지에 한정되어있고, 집에서 가까운 거점에서 받아가야 하는 불편이 있다. 또 적재함에 화물이 가득 찰 때까지 기다렸다가 출발하는 식이어서 배송시간도 들쭉날쭉하다.

이는 물건을 직접 만져본 뒤 물건을 구입하는 문화와 인구에 비해 국토가 너무 넓고, 열악한 도로 등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이 때문에 몽골인들은 작은 물건 하나를 받기 위해서 운전을 하거나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불편을 겪는다. 울란바타르 시내 중심가는 차가 많고, 왕복 4차선 도로가 상당수라 정체가 극심하다. 외곽지역은 고속도로처럼 빠르게 달릴 수 있지만 거리가 매우 멀다. 따라서 택배서비스가 정착되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되며, 몽골인의 일상생활에서 큰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市 전 지역 배송…현지 기업 문의 쇄도
몽골KGB택배의 배송지역은 울란바타르 시내 전 지역이다. 언뜻 보기엔 도시 하나여서 배송 구역이 작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울란바타르시의 크기는 서울의 8배 가까이 되는 거대도시다. 또한 시에 등록된 인구는 약 130만 명(2월 현재, 미등록 인구 포함 150만 명 추산)으로, 전체 인구 300만 명의 절반 가까이가 살고 있으며, 국내외 기업들이 밀집해있어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몽골KGB택배는 택배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3월부터 TV에 하루 20~30회 이상 광고를 내보내고 있으며, 라디오와 신문, 잡지는 물론 SNS를 이용해 젊은층들에게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또한 현지 직원들이 한국식 택배서비스를 숙지할 수 있도록 KGB물류그룹의 전문인력을 파견해 업무 프로세스부터 고객을 위한 친절교육을 지속하고 있다.

몽골KGB택배는 3월 한 달간은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발생하는 문제점을 보완해 4월 1일부터 정식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박해돈 KGB물류그룹 회장은 “몽골은 극심한 차량정체와 물류정책, 물류시스템 부재 등으로 안정적인 물류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기업이 많지 않았다. 이로 인해 생산과 유통기업들의 업무적 불편과 과도한 비용 지출이 생기고 개인은 물건을 전달하기 위해 복잡한 도심으로 외출해야 했다”며 “몽골KGB택배는 이를 해결함으로써 국가와 기업, 개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한국에서 최고의 물류서비스를 추구하고 있는 KGB물류그룹은 몽골에서도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실현하고, 몽골의 물류운영의 변화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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