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휘 박사의 물류키워드 흐름과 이해

유통과 물류는 소비자의 구매력이 중요한데 이것은 경기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한국은 2015년도에 이미 저성장시대에 돌입하였고 소비자는 고가상품보다는 중저가상품에 가격대비 품질 경쟁력이 있는 상품을 선호하게 되었다. 멀티채널이나 옴니채널 등 O2O로 이어지는 다양한 흐름은 결국 최종고객인 소비자가 구매한 상품을 빨리 안전하게 배송받기를 원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의 물류는 미국과 일본보다 10년 이상 늦어지고 있으나 선진기업들이 직접 한국시장에 진출하고 한국기업의 글로벌화 및 현지화의 흐름에 따라 한국의 물류는 물류센터의 안정화를 기본으로 배송 스피드와 가치를 차별화 해야만 하는, 배송력 경쟁력 강화의 시기에 직면해 있다.

물류센터의 생산성과 안정화
물류센터의 규모와 기능은 소비인구의 밀집도는 기본이고 점포의 규모와 거점수에 따라 광역, 지역거점, 데포(depot)로 구분하여 활용하게 된다. 한국은 글로벌 50여개국과 FTA를 진행하고 있으며 소득수준은 GDP 27,000달러로 중진국으로 진입하는 상황이다. 또한 외국기업의 진입도 늘어가고 있다.

소비자는 유통매장에서 구매하든 온라인의 직거래를 통해 구매하든 해외에서 직구를 통해 구매하든 다양한 구매채널을 통하여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빠른 시간 내에 수령하기를 원하고 있다. 한국의 제조와 유통기업의 흐름이 이미 상물분리의 시대로 진행하고 있어 물류거점의 입지와 기능에 따라 허브거점, 통합과 효율화거점으로 물류전략을 수립하는 등 새로운 물류센터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한국의 물류비용은 물류센터비가 2~3할정도, 수배송비가 6할이상, 기타비가 1할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나 센터와 수배송의 연계로 인해 총물류비용을 계획적이고 효율적으로 산출할 수가 있어 거래기업 간에 물류비를 절감하면서 물류서비스의 속도와 질을 향상시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필자는 20년이상 일본 전국을 다니면서 제조와 유통기업, 물류기업 간의 거래제도와 물류의 통폐합거점을 추진하였고 한국에서도 물류기업 및 유통, 물류업계 등을 통해 현장과 전략수립을 추진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5년부터 한국의 물류시장은 패러다임 전환의 시기가 올 것이라고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칼럼과 강연을 통해서 제시한 적이 있다.

요즘 한국 물류센터의 상황을 보면 인아웃바운드거점의 입지로 1만평이상의 허브거점이 필요한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물류센터의 보유기능을 자사물류센터와 임대물류거점 중에서 어느 쪽에 집중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기존의 2~3,000평규모의 센터보다는 상온, 냉동냉장의 혼합기능으로 구성된 1만평이상의 규모를 선호하는 화주들이 보이고 있다. 규모가 작고 물류기능이 노후화된 창고가 사라지고 최신의 새로운 작업환경으로 물류거점과 작업환경이 용이한 센터로 이전함에 따라 창고의 진부화 현상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양재에서 30Km 이내의 물류거점은 냉동냉장센터로 2~3회전이 가능하고 물류센터도 통과형 센터(TC)로 센터 내의 동선과 기능이 스피드하게 움직이는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다.

물류센터가 밀집된 지역의 최대 과제는 작업자의 인력수급과 활용이 중요하다. 보통 허브기능을 음성과 천안 등에 입지한 센터의 경우에도 작업인원의 안정적인 확보가 어려워 수도권에서 전용버스를 이용해 인력을 이동시켜 물류현장을 가동시키는 사례가 있다.

신 도심의 개발로 인해 교통편이 용이한 지역에서는 1일 고용계약이 아닌 시간급에 1주일 몇 회 근무조건으로 물류현장에 투입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아마존 물류센터의 경우에 미국에서는 인력조달의 어려움을 로봇으로 대체하여 센터의 작업 안정성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고, 일본의 경우에는 아직도 작업인력의 생산성 향상으로 커버하고 있으나 물류현장의 작업인력 수급이 갈수록 어려워져 자동화 등의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의 물류현장도 시간이 지날수록 현장인력의 수급을 고려하면 물류센터의 자동화로 고정인력을 줄이는 추세다. 또한 다품종소량의 다빈도 상품출하로 인해 물류센터의 생산성 향상은 커다란 과제라 할 수 있다. 적정재고를 유지하면서 물류센터의 보관과 유통가공, 출하의 효율을 최대한 늘려야만 할 것이다.

배송력 강화에 인력보유 차별화
물류센터의 안정화를 기반으로 더욱 중요한 것이 배송시간과 품질의 향상이라고 하겠다.

이미 물류선진국에서는 시간대배송은 기본이다. 아마존의 경우에는 주문 후 1시간 이내에 배송하는 ‘프라임배송’을 도입하고 있다. 고객으로부터 주문받은 상품은 적정한 시간에 주문마감을 하면 물류센터에서 피킹하고 출하지시한 상품은 스피드한 배송사원에 의해 주문한 고객의 장소에 빠른 시간 내에 배송하게 된다.

시간대배송과 당일배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배송 라우팅의 거리를 설정하고 물류거점을 기준으로 점포수, 밀집된 고객수의 데이터를 토대로 물류시스템을 개선하여 빠르고 정확한 배송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아울러 최종접점인 고객에게 상품을 배송하는 라스트마일(Lastmile)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한국의 소비자도 물류의 속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상품이 도착하면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지게 된다.

해외직구의 리더기업인 아마존, 이베이, 알리바바 등은 상품라인업에서 배송시간의 스피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 쿠팡이 1,000명이상의 배송조직을 기반으로 한 ‘로켓배송’을 담당한 ‘쿠팡맨’을 활용하여 직배송에 특정가격이상의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 접점에 빠른배송을 도입하여 고객 불만을 줄이고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감동서비스를 추진하는 것도 배송 경쟁력이라고 하겠다.

온오프라인을 통한 구매에 있어서 중요 포인트는 대면접촉일 경우에 판매사원의 접객서비스와 판매방식이고, 온라인의 경우에는 구매하기 쉬운 콘텐츠의 사용과 상품의 라인업 제공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접점 포인트는 배송사원이 상품전달 시 접객 서비스의 행동이다. 1일평균 150여개를 배송하는 택배 배송사원의 서비스 가치와 광역지역에 주문물량을 제공하는 ‘쿠팡맨’의 접객서비스 간의 승부는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을 안정화된 네트워크와 배송조직을 갖고서 고객을 만족시키고 감동시키느냐가 포인트라 하겠다. 생활밀착형 물류는 소비자가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능한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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