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향후 글로벌 물류 경쟁력 확보에 도움될 수 있어

기고자 : 인천광역시물류연구회 정주원 간사
지난해 12월 10일부터 13일까지 3박 4일 간 물류신문이 주최하는 ‘중국 3PL-유통 우수물류기업 BM 연수’에 참가해 중국 심천, 홍콩 그리고 마카오의 선진 물류현장을 방문했다.

심천의 ‘옌티엔터미널(YICT)’과 ‘청호콜드체인’, 홍콩의 ‘범한판토스’와 ‘홍콩항공화물터미널(HACTL)’ 등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글로벌 물류기업의 선진 물류현장의 벤치마킹을 통해 중국 진출 기업의 진출 전략과 마케팅 전략, 중국 물류시장 현황 등 글로벌 물류 트렌드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중국 남부의 게이트웨이 ‘옌티엔터미널(YICT)’

중국 심천은 홍콩보다 생산지역에 가깝다는 장점으로 인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 됨에 따라 주강 삼각주(Pearl River Delta)지역은 컨테이너 해운을 통한 수출의 핵심이 되었다. 이 지역에서도 특히 큰 성장을 이룩한 곳이 심천(Shenzhen)으로, 중국 주강 삼각주 동편의 동관(Dongguan)과 광주(Guangzhou)는 경제적으로 아주 잘 발달되어 있다. 또한 세계 IT시장의 중심으로써 아시아에서 제일 높은 부두라고 할 수 있다.

심천항은 단일 항만이 아니라 옌티엔, 츠완, 서커우, 마완, 둥자오터우, 샤위용, 샤둥, 포용, 내이허 등 9개 항만을 아우르는 ‘단일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심천항은 30년 전만 해도 인구 3만 명이 거주하던 어촌이었지만 중국 정부는 심천항 개발을 위해 투자를 계속하였고 그 결과 심천은 홍콩과 마카오까지 통합한 거대 통합경제구역으로 ‘팍스 시니카(Pax Sinica)’를 선도하는 글로벌 메카시티로 성장하고 있다.

심천항은 2007년 컨테이너 화물 처리실적 기준으로 전년 대비 14.2%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2,109만 개 물량으로, 2003년 1,000만개를 넘어선 후 4년 만에 2,000만개를 돌파했다. 2013년 심천항의 처리량은 2,332만 TEU로 상하이, 싱가포르 다음으로 3위를 기록했다. 그 중 수출입 컨테이너 처리량은 YICT가 1,079만 TEU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수치는 부산항 전체 컨테이너 처리량의 70%에 해당한다.

심천항에서 가장 많은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하는 곳은 옌티엔터미널(Yantian International Container Terminal, 이하 YICT)이다. 옌티엔터미널은 자연의 깊은 물과 화물 내륙에 의해 생겨난 수출입 컨테이너 이동을 제공하는 주요 관문으로, 선석은 16개, 총 야드 면적은 373헥타르, 부두 크레인 74개, 야드 갠트리 크레인 200개, 수심 14~17.4m, 총 선석 길이는 7,885m이다. 심천항은 중국의 대외 개방 및 경제특구 운영 방침에 따라 외국자본과의 합자형태로 개발·운영되고 있다. 옌티엔터미널의 경우 글로벌터미널 운영사인 허치슨포트홀딩스(HPH)가 최대 주주이다.

세계적 추세에 맞춰 직선 터미널을 구현하여 대형선을 접안할 수 있고, 주강 삼각주 지역의 수운 및 피더선의 기항을 위해 소형선박의 하역 또한 가능하게 만들었다. 또한 자국 업체인 ZPMC가 개발한 더블 크레인이 설치되어 있으며, 중국의 생산기지가 점점 서부로 이동해 가는 가운데 주강 삼각주 지역 및 도로‧철도 인프라를 통해 광동성뿐 아니라 타지역 화물을 유치하여 컨테이너 처리량 성장세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정문 앞 잔디밭에 있는 1억이라는 숫자가 씌여진 조형물은 2013년 1월 8일, 개항 후 18.5년 만에 1억 TEU 처리량을 달성한 것을 기념해 만든 것으로, 지난 몇 년동안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취한 적극적인 조치가 성공했다는 증거라고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컨테이너 터미널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중국 남부의 수출 주도 경제 성장을 추진했다.

YICT는 지속적으로 항만 개발, 세관 개혁, 복합 운송, 기술 개발의 혁신을 추구할 계획이다. 인프라 개발과 일상적인 비즈니스 운영에 환경친화적으로 접근하고, 수년에 걸쳐 운영 전문성과 서비스 우수성을 도모했을 뿐만 아니라 심천 경제의 성장을 촉진해왔다. 중국 남부의 게이트웨이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물류 허브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예정이다.

대규모 냉동냉장물류창고를 운영 중인 ‘청호콜드체인’

중국은 중산층이 증가하면서 수입품에 대한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과일과 육류 등 식품류의 성장으로 콜드체인 물류의 수요를 촉진시키고 있다. 중국 정부가 수요 확장으로 인해 공급이 어려운 콜드체인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해외 투자를 종용하면서 매년 콜드체인산업의 규모는 매년 약 25% 증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B2C시장이 120%가량 증가하며 소비자의 직접 구매가 신선식품의 수요를 확장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은 중국 소비자들에 대해 “신선식품의 높은 가격에도 고품질 식품을 소비하려는 경향을 가지게 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롤랜드버거컨설팅은 “중국 콜드체인 물류산업은 2017년 4,700억 RMB(위안)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중국 물류산업의 가장 큰 특징으로 E-commerce(전자상거래)에 의한 신선식품의 구매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지난 2013년 대규모 식품공급회사인 Tmall, JD, Amazon 등이 중국에 신선식품을 공급하겠다고 나섰고, 그해 E-commerce 신선식품시장의 규모는 약 400억~500억 RMB를 기록했다. 그리고 매년 100%이상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대규모 냉동냉장물류창고를 운영하는 청호콜드체인은 호텔업을 중심으로 했던 덕신창(德信昌)그룹에서 새로운 업종으로 콜드체인을 선택하면서 최근 설립되었다. 2010년에는 냉동창고 3개, 냉장창고 1개로 전체 보관공간이 4,000평방미터의 소규모였으나, 2011년 높이 12m에 면적 3,500평방미터를 증축하여 현재 7,500평방미터의 콜드체인창고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현재 층당 4,000평방미터 6층 건물 2동을 증축 중이다. 사업 개시 후 단기간에 증축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콜드체인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청호콜드체인은 현재 화남지역의 월마트와 맥도날드 매장에 배송 계약을 수행 중에 있다.

청호콜드체인의 냉장온도는 0도에서 영상 5도까지, 냉동온도는 우리나라와 같이 영하 18도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또한 10도에서 25도를 유지해야 하는 상품에 맞춘 정온창고(=상온고)를 동시에 건축 중이며 수요 증가에 맞춰 냉장창고로 변환할 수 있도록 별도의 상온창고를 여러개 만들고 있다.

동사는 원래 생산공장이었던 건물을 콜드체인창고로 전환시키고 있다. 기존 공장의 인프라를 활용해 1층에 소형 및 대형창고용 도크 28개를 만들고 있다. 수요-공급의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공장의 규모를 냉장 또는 냉동창고로 개조하는 노하우를 활용하고 있다. 또한 지방에 있는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직원 기숙사도 함께 짓고 있다.

청호콜드체인은 다양한 온도대를 유지하기 위해 냉동 및 냉장 적재함 내부에 차단막을 설치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이용하는 방식이지만 우리나라처럼 차단막을 가로로 막지 않고 긴 적재함을 다시 길게 차단하는 수직차단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다르다. 또한 바닥면에 수직으로 알루미늄 홈을 설치해 칸막이를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

차량 내부 벽면은 칸막이를 세워둘 수 있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차단막은 평소에 차량 한 측면에 부착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바닥면에 설치된 오목한 칸에 끼워 밀어 넣다. 또한 두 개의 공간으로 운영하기 쉽도록 차량 지붕에도 홈을 만들었다. 2개의 공간을 평소에는 한 칸으로 사용하고, 필요할 때는 나눌 수 있도록 차량을 개조하여 사용하고 있다. 또한 차량에 에어컨을 두 개를 설치해 한 대만 작동할 수도 있고, 두 대를 같은 온도대 또는 다른 온도로 조절할 수도 있다. 두 대의 에어컨을 각기 다른 온도대에 맞출 수 있도록 차단막을 세로로 설치하고 있다.

해외에서 수입되는 과일과 육류 등은 홍콩보다 생산지역에 가깝다는 장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 됨에 따라 주강 삼각주(Pearl River Delta)지역은 컨테이너 해운을 통한 수출의 핵심이 되고 있다.

중국 내 대표적인 외자 물류기업 ‘범한판토스 홍콩지점’

범한판토스 중국 본부는 1998년 중국 진출 후 천진, 상해, 홍콩을 중심으로 중국 내 29개의 N/W와 800여명의 물류 전문가를 보유한 중국 내 대표적인 외자 물류업체이다.

중국의 화남사업부는 홍콩, 대만 및 본토(광동/북건성)지역에 총 7개 N/W를 운영하고 있으며, 인원수는 270명이다. 화남사업부는 2000년 3월 홍콩 법인을 설립, 2002년 4월에 심천 사무소를 설립하였고 2004년 8월에 혜주 사무소를 설립, 2006년에는 대만 법인 설립을 하였다.

범한판토스 중국지점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하고 있다.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ies)활동을 통해 국가와 지역 사회에 대해 공헌하고 나아가 환경경영, 정도경영,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시행코자 노력하고 있다. 소학교 도서관 설립 및 장학지원, 보육원 정기 방문 및 봉사 활동 등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다.

전 세계 화물운송량 1위 ‘홍콩항공화물터미널(HACTL)’

1998년 7월 6일 개항한 홍콩국제공항(첵랍콕 국제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홍콩항공화물터미널(Hactl)이 위치하고 있다. 홍콩공항의 면적은 1248만㎡, 활주로는 3,800×60m 크기로 2개가 있고, 수용 능력은 시간당 54회 운항할 수 있다. 계류장은 항공기 88대가 동시에 머무를 수 있으며 주차장은 3,000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다. 여객 터미널은 1동(51만 5000㎡)으로 연간 35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화물 터미널은 2동(32만㎡)으로 연간 300만 톤을 처리할 수 있다. 취항 항공사는 66개 사이며 104개 도시로 취항하고 있다. 1998년 개항 당시 기준으로 항공기 운항 횟수는 연간 17만 회, 여객수는 3500만 명이며 화물 수송량은 110만 톤이다.

홍콩국제공항(HIKA)은 1996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으로 기록되고 있다. 2008년 홍콩국제공항은 3600만 톤의 화물을 처리하였다. 홍콩화물터미널을 통해 홍콩 총물동량의 1.3%를 처리하였고 공항은 주로 고가의 화물이기 때문에 가치로는 35%에 달했다. 2014년 1월에는 14만 4,564톤을 처리해 전년동기대비 12.5% 증가세를 기록했다.

새로운 항공사 고객이 늘면서 취급량도 증가하고 있다. 2030년에는 홍콩국제공항의 화물 운송량 예상을 1만 230, 890톤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 화물운송량 1위. 여객운송량 또한 상위권인 홍콩국제공항은 앞으로도 향후 20년동안 연 5%씩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를 수용할 수 있는 신규 활주로 건설이 예정 중이다. 기존의 1, 2 활주로 이외에 신규로 제3활주로를 2023년까지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3활주로까지 완공되고 나면 주변 주강 삼각지(마카오-심천-홍콩)공항에서 다 수용하지 못하는 수요 초과분을 홍콩국제공항이 다 수용할 수 있으며, 수요-공급 안정으로 항공권 가격 또는 화물운송료 또한 안정됨에 따라 홍콩국제공항의 경쟁력 또한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홍콩항공화물터미널은 화물의 안전을 위해 자체 개발된 일렉트로닉 시스템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중국과의 화물 연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중국을 갈 때 홍콩을 경유해서 가면 이 일렉트로닉 시스템으로 인해 통관절차가 매우 간단해진다.

화물터미널은 크고 작은 소량화물을 취급하는 터미널과 일반화물 및 특송화물을 처리하는 터미널로 나뉘어져 있다. 홍콩항공화물터미널은 BSS 자동화 시스템이 큰 자랑이다. BSS시스템은 고객사별로 전자장치를 이용해 번호를 매칭시켜서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또한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GDP인증을 취득한 바가 있다. GDP 가이드라인을 충족시키기 위해 HACTL은 섭씨 온도 조절 구역을 설정해 놓고 의약품 보관 및 관리에 필요한 온도인 15~25℃ 창고와 2~8℃ 저온창고, 그리고 영하15~25℃를 유지하는 냉동창고 등에 온도제어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더욱이 HACTL은 온도에 민감한 의약품을 주기장에서 핸들링 구역으로 빠르게 환적하기 위해 특급트럭 운송용 ‘골든 루트(Golden Route)’를 설정해 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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