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통운의 ‘에코 드라이브 프로그램’
일본통운은 체계적인 에코드라이브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그 중 연비 향상과 CO2 배출량 삭감을 목표로, ‘디지털식 운행관리 시스템화’와 연계한 ‘에코 드라이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통운은 2013년 9월부터 디지털 운행기록계를 드라이브 레코더 탑재형의 신차에 설치하여 디지털식 운행관리 시스템을 운영해왔다. 디지털식 운행관리 시스템은 속도 초과, 급가속, 급감속뿐 아니라 좌우전환, 선회식의 원심력에 의한 전후·좌우 움직임을 평가할 수 있다.

디지털식 운행관리 시스템은 에코 드라이브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 드라이버의 운전을 정확하게 평가하여 이산화탄소 배출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연속운전시간을 관리할 수 있어 드라이버가 일정시간 운전 후에는 반드시 휴식을 취하게 한다. 드라이버의 피로를 줄일 수 있어서 결근과 지연배달이 감소하였고 트럭의 가동률이 상승하였다.

말레이시아 일본통운은 UN의 그린개발 메커니즘(CDM)의 조직을 활용하여 에코 드라이브를 실천하고 있다. 연료 급유량, 주행거리, 수송 전표의 전 데이터를 입력, 보관하여 디지털식 운행기록계의 출력차트로 드라이버의 운전 행동을 개선한다. 그리고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월마트의 ‘공급자 스코어카드 제도’
월마트(Wall Mart)는 수많은 공급업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세계 최대의 유통기업이다. 그만큼 많은 공급업체들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한다.

월마트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직접적인 탄소발자국은 8%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 92%는 자사에 상품을 납품하기 위한 공급자들의 활동에 의해 간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점을 해결하기 위해 월마트는 자사 공급자들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노력과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프로젝트 ‘공급자 스코어카드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스코어카드의 기준을 개발하는 것은 비정부 기구, 소비재 제조업체와 브랜드로 구성된 TSC(The Sustainability Consortium)이다. TSC는 핵심성과지표(Key Performance Indicators, KPI)를 사용하여 광범위한 공급체인 전체의 공급업자를 조사하고, 190개 이상의 제품 종류별로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예를 들어 포장 스코어카드 시스템은 재료의 종류(어떤 포장 재료가 쓰였는가), 재료의 무게(얼만큼 재료가 쓰였는가), 재료의 이동거리(재료는 얼마나 멀리서 공급되었는가), 포장 효율성(공간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되었는가)의 4가지 개념에 근거한다.

상품 정보(판매자, 상품, 구매부서 등에 관한 질문), 소비자 포장 재료(소비자가 소매점에서 집으로 가져가야 하는 포장 재료 등에 관한 질문), 운송 포장 재료(공급자로부터 소매점까지 운송되어온 포장 재료에 관한 질문), 추가 정보(에너지 사용과 제조 과정 등에 관한 추가 질문)의 4가지 섹션으로 질문들이 구성되어 있다.

이는 월마트가 정한 기준에 근거하여 자체적으로 평가하는 프로세스이다. 그리고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7R’, 즉 Remove(제거), Reduce(감축), Reuse(재사용), Recycle(재활용), Renew(교체), Revenue(수익), Read(검침)의 관점에서 탄소 감축 방안을 설계하여 실천함으로써 공급자들의 녹색물류 참여를 유도한다.

샤프전자의 ‘내륙 컨테이너 터미널’ 공동 운영
샤프전자(Sharp Electronics Corporation)는 2013년 미국환경청(EPA)과 에너지부(DOE)가 수여하는 ‘에너지 스타 파트너 상(ENERGY STARⓇ Partner of the Year award)’을 수상하였다.

샤프전자는 21개 회사들과 내륙 컨테이너 터미널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출을 할 때는 상품을 운송하는 데에 사용된 컨테이너를 항구에서 빈 채로 가지고 돌아와야 하고, 수입을 할 때는 상품을 받는 데에 필요한 빈 컨테이너를 항구로 가지고 가야 한다. 하지만 내륙 컨테이너 터미널에 빈 컨테이너를 공동으로 보관하면 빈 컨테이너로 이동해야 하는 거리가 대폭 감소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절감할 수 있다.

샤프사와 21개 회사는 이러한 내륙 컨테이너 터미널의 효용성을 인정받아 일본 물류시스템연구소, 경제산업성(METI), 국토교통성(MLIT) 및 기타 기관이 이산화탄소 절감을 위해 만든 ‘녹색 물류 파트너십 컨퍼런스’로부터 2013년 경제산업성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환경을 서비스 상품으로 생각하는 인식 필요해
선진물류 기업은 다양한 운송수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각 프로세스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올바른 진단 없이는 목표를 달성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DHL의 ‘고 그린’은 원칙적으로는 온실가스 감축이나 규제의 대상이 아니라 서비스 상품으로 인식하는 데서 출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육상운송은 정확한 측정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탄소 감축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통운의 ‘에코 드라이브’와 같은 프로그램은 국내에서도 다수의 기업들이 실시하고 있지만 운전자들의 운전습관을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개선점을 제시하고 있는 곳은 드물다. ‘에코 드라이브’는 탄소배출을 줄여주고 비용절감을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안전사고를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통운처럼 물류기기를 활용하여 문제점을 찾아내고 이를 서비스하는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

해운업은 머스크라인이 주도하고 있는 ‘트리플 E급’ 선박과 감속운항이 화두이다. 국내 해운회사들도 대형 선박 발주를 통해 친환경 선박의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적정 운항 속도를 찾는 노력을 하고 있다. 에너지 절약 위주의 활동 외에도 선박 평형수(balance water)를 소량씩 교체하여 바다 환경 변화를 지양하거나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하는 등 생태계 자체를 보호하는 더욱 다양한 방안들이 필요하다.

화주기업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발생하는 탄소 감축을 위해 공급체인망 전체를 관리해야 한다. 제조에서 소비자에게 도달, 폐기 시점까지의 과정에 참여하는 모든 기업들의 탄소배출량 정보를 분석하여 개선해야 한다. 월마트의 ‘스코어카드 시스템’은 표준화, 규격화를 통하여 환경문제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까지 이해관계자를 만족시켜주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은 표준화 규격화를 통하여 재사용, 재활용뿐 아니라 리버스로지스틱스의 효율성까지 설계단계에서부터 환경을 극소화하는 서비스 상품으로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급체인에서는 병목단계를 해결하면 수익성이 향상되어 경쟁력 제고에 도움을 주지만, 환경 측면에서는 공급체인의 모든 단계에서 제로 에미션(Zero Emission)을 추구해야 한다.

어떤 단계에서든 발생한 환경문제는 병목현상을 해소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예를 들면 ‘에코 드라이브’도 서비스 상품으로 인식한다면, 운송업자, 운송기사뿐 아니라 송·수화주와 연계된 추진을 가능하게 하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환경을 서비스 상품으로 생각하는 인식전환을 통하여 공급체인 전체의 녹색물류 최적화 방안을 마련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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