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세 증가로 주춤…인력난 심화와 물류시설 대형화가 지속돼

주춤했던 일본 경기에 여명이 비추기 시작했다. 자동차와 의류시장에서 반등 조짐이 보이면서 식품 전용 슈퍼마켓, 공작기계, 항공 등의 산업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리드 역할을 하고 있는 자동차산업이 엔저로 인해 수익이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부품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처럼 소비세 증가로 인해 축소되는 소비에도 호조를 보이는 산업이 곳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반면에 인력 부족의 그늘이 비 제조업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운송과 건설업계는 고령화와 함께 인재 확보도 어려운 상황이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마트나 편의점이 원하는만큼 매장을 늘리지 못하는 것도 건설·소매업계의 인력 부족이 한 가지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손 부족이 사업 확장과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일본경제연구센터가 경기 진단을 위해 일년에 2번씩 발행하고 있는 ‘산업 픽업 레포트’의 운송산업 레포트는 지난해 일본 운송산업은 소비세 증가로 인한 수요 감소라는 큰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항공분야는 선방한 반면 육상운송분야는 인력난이 더해지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분석했다.

항공은 호조, 육상은 난조
지난해 일본의 항공산업은 소비세 증가 이후에도 여객 수요가 오름세를 유지하며 호조를 나타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와 저가항공(LCC)의 진입으로 국내선과 국제선의 고객수가 비슷하게 증가하면서 성황을 이뤘다. 반면 화물 운송량은 증세로 인한 수요 감소의 여파와 여름철 태풍의 영향으로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특히 택배를 비롯한 육상운송의 경우 만성적인 인력 부족으로 인건비가 상승함에 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또한 대형물류기업이 대도시나 공항 주변에 대규모 물류시설을 마련해 다양한 물류서비스 제공, 활로를 찾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여객수송은 안정세, 화물수송은 하락세
여객·화물수송 분야 모두 소비세 증가의 영향을 받았지만 여객수송은 안정세를 찾은 반면 화물수송은 증세 이후의 부진에서부터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도표 1> 참고).

여객수송은 국내선과 국제선이 비슷한 수준으로 이용객을 늘리고 있다. 국제선은 엔화 약세, 2013년 이후 진행되고 있는 비자 요건 완화 등으로 인해 일본 방문 외국인의 수가 2013년 처음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국내선도 2012년 저가항공사(LCC)가 탄생함으로써 이용객이 늘고 있다.

화물수송의 경우 반도체, 휴대전화 등을 중심으로 하는 항공운송은 호조를 보였지만, 해운운송은 자동차 운송 등의 부진으로 인해 2014년 초 이후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도표 2> 참고). 육상운송 화물은 소비세 증세와 여름철 기상악화의 영향으로 식음료, 가전 등 국내 수송량이 줄어들었다.

인력 부족으로 인해 임금·운임 인상 움직임 보여
운수업계는 만성적인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인터넷 쇼핑 관련 산업이 확대되면서 택배산업 역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00년에는 월 2억개 정도였던 택배 취급개수는 약 3억개까지 증가하고 있다. 각 세대가 한달에 6개의 택배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택배산업은 소형의 짐을 대량으로 수송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배송원을 필요로 해 인력 부족이 만성화되고 있는 것이다.

노동력 부족과 함께 고령화도 문제가 되고 있다. 트럭 등 자동차 운전자의 연령 구성을 보면(<도표 3> 참고), 2000년에 비해 2010년에는 20~30대가 대폭 줄어든 반면 60대가 돼도 계속해서 일하는 운전자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젊은이가 늘어나지 않는 이유의 하나로 운전자가 놓여 있는 여건을 꼽고 있다. 운수업의 급여는 산업 전체의 평균을 웃돌지만, 실제 노동 시간이 길기 때문에 시급으로 환산하면 산업 평균을 밑돈다. 더욱이 노동시간이 불규칙적이고 휴일이 부정기적인 것이기 때문에 더욱 꺼려하고 있다.

최근 야마토운수, 사가와큐빈 등의 대형택배기업들은 인력 확보를 위해 배송지역의 지리를 잘 알고 있는 주부층을 배송원으로 활용하는 등 새로운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또한 1990년대부터 감소세를 이어온 임금 역시 인상 기미를 보이고 있다. 운수·우편업의 시간당 급여가 2012년과 2013년 연속 상승했고, 육상운송 역시 운임을 인상해 택배요금은 최근 2년동안 10% 가까이 상승했다(<도표 4> 참조).

대규모 물류센터의 건설 잇달아…부가기능 제공
대형 물류기업들이 잇달아 대규모 물류센터를 건설하고 있다(<도표 5> 참조). 인터넷 쇼핑몰 시장이 커지면서 화물 운송의 소로트화·다빈도화가 진전되고 있으며, 화물의 처리능력을 높여 유통 속도를 향상시키고자 하는 화주들이 많아지고 있다.

새로운 대규모 물류센터는 기존의 보관·관리 기능뿐만 아니라 제품의 조립, 보수·유지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도표 6> 참조).

또한 임해 지역, 공항 및 고속도로 부근 등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입지에 위치해 신속하게 대응함과 동시에 물류 효율을 종합적으로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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