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네트워크 활용…수출입 무역 등 사업 역량 강화

LG상사는 20일 범한판토스의 인수를 공식 선언했다. LG상사가 범한판토스의 지분 51%를 3,147억 원에 매입함으로써 지난해부터 꾸준히 인수설이 나왔던 범한판토스는 LG그룹 계열로 편입하게 됐다.

1977년 설립한 범한판토스는 2013년 매출액 약 2조 400억 원에 590억여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종합물류기업으로, 해상운송, 항공운송, 육상운송, 보관 및 통관, 국제물류, 물류컨설팅 등 물류 전반에 걸쳐 다양한 사업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2014년 현재 40개국에 총 180개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가 발표한 세계 12대 글로벌 물류기업에 선정되는 등 해외에서 발표되는 각종 지표에서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물류비 절감…SCM 최적화도 기대
LG상사는 범한판토스를 인수함으로써 물류비 절감과 기존 사업역량의 강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LG상사의 사업에서 발생하는 물류 과정 전반을 범한판토스가 참여·관리함으로써 비용 감소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즉, 물량을 수주하는 계약관계가 아닌 내부 조직의 일원으로써 범한판토스의 물류 역량을 십분 활용하는 방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범한판토스는 해저케이블, 풍력발전 프로젝트, 종돈 운송 등 초대형 화물부터 동물까지 다양한 운송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LG상사의 자원개발 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젝트 사업에서 범한판토스가 운송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LG상사가 범한판토스를 인수할 경우 연간 1,300억 원 내외의 물류비를 내재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상사의 수출입 무역사업 역시 범한판토스를 활용하여 이익의 극대화를 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범한판토스가 보유한 국내 최대 수준의 해외 네트워크와 거점을 활용해 현지 수출입 시장에서 신속한 운송과 보관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범한판토스의 컨설팅 역량을 LG상사의 SCM 최적화에 집중해 물류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외형도 커진다. LG상사는 범한판토스를 인수하면서 매출액은 2조 가량, 영업이익은 600억 원 가량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사 해외투자 시 시너지효과 창출
범한판토스의 계열사 편입은 LG그룹에게도 기회가 될 전망이다.

LG전자 등 그룹 계열사의 해외 진출 혹은 신제품 판매 시 범한판토스와의 동반진출이 더욱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그룹 차원의 전략적 해외거점 투자도 범한판토스의 물류 컨설팅 혹은 물류 네트워크와 연계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고, 이미 기 진출한 LG계열사의 현지 법인을 활용해 범한판토스의 네트워크 확대도 기대된다.

범한판토스는 글로벌 통합물류시스템 ‘Pantos GSI’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의 물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일본, 중국 등 현지 기업과의 업무제휴, 해외 법인의 AEO인증 획득 등 현지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LG제품의 유통 네트워크와 범한판토스의 물류 네트워크를 통합 관리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지에서의 수출입 물류와 보관 등 물류 전반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신제품 출시에 따른 영업 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LG그룹 물류 통합에 따른 무역영업부문 실적 개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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