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뒤 통합할 듯…인프라 강점 살려 시너지 효과 기대

KG그룹은 22일 중견택배업체인 동부택배를 45억 원에 전격 인수했다.

이번 인수 건은 동부건설이 동부택배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75억 원을 출자하고, 보유 중인 동부택배의 주식을 45억 원에 KG그룹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즉, 동부건설이 동부택배의 매각을 위해 부채를 떠안은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수합병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KG그룹의 택배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KG그룹은 KG이니시스를 통해 지난 10월 택배계열사인 KG옐로우캡을 흡수합병했으며, 지난 9일 국제물류업체인 팍트라인터내셔널을 지분 취득형태로 인수를 발표한 바 있다.

KG그룹의 동부택배 인수설은 올해 하반기부터 구체적으로 흘러나왔다. KG그룹은 동부택배 인수를 위해 지난 12월 초 내부 실사를 완료했으며, 인수가 최종 결정된 뒤 지난주부터 동부택배 영업소 등에 해당 내용이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KG그룹은 당장 KG옐로우캡과 동부택배의 통합작업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양사의 내부 시스템과 수수료 체계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동부택배의 배송 수수료가 400원 가량 더 높은데, 당장 통합할 경우 동부 측 영업소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하다. 또한 양 사의 영업소가 중복되는 지역이 적지 않은 점도 부담이다.

따라서 KG그룹은 당분간 2개사 체제로 운영하며 통합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 완료시점은 이르면 내년 중순, 늦어도 1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KG그룹, 국제물류와 내륙운송 체계 갖춰
이번 인수로 KG그룹은 KG옐로우캡과 동부택배의 통합 시 매출액 약 2,300억 원 수준의 택배업체를 보유하게 됐다. 업계는 동부택배가 보유한 허브터미널의 처리 능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전국 지점마다 화물 상·하차 등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작업공간을 갖추고 있어 지역별 인프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하고 있다.

팍트라인터내셔널, KG이니시스와의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해외 13개국 네트워크를 보유한 팍트라인터네셔널은 국제운송을, KG옐로우캡과 동부택배는 내륙운송을 맡고, KG이니시스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묶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는 논리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를 두고 택배시장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KG그룹의 동부택배 인수로 택배시장의 경쟁 구도가 새롭게 재편됐으며, 중견 택배업체 간 경쟁력 향상과 서비스 강화 등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한편 KG옐로우캡은 내부적으로 소폭 조직개편을 단행했으며, 정이봉 전무가 택배사업을 총괄하고 직속 CJ(Customer Join)팀을 신설해 고객서비스 강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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