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경의 스마트물류

콜드체인은 공급망에서 온도를 관리하는 기술이다. 단지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에 적합한 온도를 유지시키는 기술이니 정확히 콜드체인이란 말은 맞지 않고 정온물류관리라고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콜드체인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제품의 변패를 방지하는 것이므로 위해요소중점관리(Hazard analysis and critical control points ,HACCP) 기술이며 제품 변패의 주요인자인 온도, 시간, 산소, 수분(습도), pH, 산도, 수분활성도(Water activity, aw)가 모두 관련이 있는 생물학적 물류이며 물리, 화학, 소비자 마케팅까지 총동원해야 하는 고차원물류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콜드체인 선진국들은 신선농식품이나 수산물, 의약품, 냉동식품은 물론 제과, 원자재, 화학제품 등에도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다.
 
스마트 콜드체인의 정의
수송 중 저온을 유지하는 기술을 상용화한 것은 1940년 프레더릭 맥킨리 존스(Frederick McKinley Jones)로 상업화의 역사는 사실 얼마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콜드체인의 핵심을 차지하는 3요소는 물류의 3요소와 다를 바 없다.

제품에 대한 보호를 극대화해야 하지만 물류효율이나 물류비 측면에서 손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 그러나 제품이 온도나 습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이에 대한 대비를 스마트(smart)하게 준비해야 한다.

특히 온도의 변화는 신선제품의 호흡률이나 습도, 공기조성 등의 변화를 일으킨다. 그래서 스마트 콜드체인(Smart Cold Chain, SCC)은 온도, 습도 등 주변 환경변화에 민감한 식의약품, 헬스케어, 전기전자 제품의 품질을 보전하여 안전하고 편리하게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로 정의할 수 있다.

의약품의 SCC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의약품의 경우 통상적인 관리온도가 2에서 8°C정도이지만 제품에 따라 다르다. 아프리카 등에서는 콜드체인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다수의 백신이 온도의 영향으로 변질되어 폐기되기도 한다.

유럽은 2012년 사람에게 사용되는 의약품의 최적유통프로세스 가이드라인(Guidelines on Good Distribution Practice[GDP] of Medicinal Products for Human Use)을 개정했는데 이는 1994년 이후 복잡해진 공급망과 지역 및 국가 간 의약품 콜드체인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제조자와 유통업자는 물론 지역, 국가 및 국제물류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성장하고 있는 콜드체인시장
콜드체인에는 화주와 운송업자 간에 제품 정보와 물류요구조건에 대한 정보교환, 웹기반 문서교환 및 가시성 확보, 적절한 냉장·냉동창고 및 수송수단, RFID태그나 데이터로그와 같이 제품의 온도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 장치, 제품의 온도상태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한 포장용기 등 다양한 기술과 관리기법이 요구된다.

2017년까지 콜드체인 분야의 성장은 아시아에서 46%, 유럽에서 21%, 북미가 18%, 신흥개발도상국에서는 무려 57%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인도의 경우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27.30%씩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도의 경우 콜드체인 기술 및 서비스의 부가가치가 일반 물류에 비해 7배가 높다는 통계도 있지만 레드오션으로 치닫는 물류시장에서 수준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부가가치도 향상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SCC와 관련한 표준화 추진 활동
국가기술표준원은 올해 국가표준코디네이터사업을 통해 핵심분야별(ICT 융합, 소재, 환경제어, 시스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였으며, ICT 융합분과는 콜드체인 ICT 융합 기술로드맵 및 R&D 아이템 발굴, 소재분과는 용기(포장소재), 냉매, 인디케이터에 대한 연구, 환경제어는 콜드체인 물류프로세스에 따른 환경제어(온도, 습도, 기체) 기술 논의, 시스템분과는 물류프로세스에 따른 가이드라인(온습도측정방법 등)의 추진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업을 통해 추진해온 그동안의 성과를 살펴보면,

1. 콜드체인기술포럼 개최(2013. 9. 5, 서울가든호텔) : 식품, 의약품, 헬스케어, 급식 등 저온유통물류기술 및 서비스의 문제점과 선진화 방안을 논의하였고 관련분야 융합기술 R&D와 표준화를 위한 산학연관 협의체 구성, 협회 설립, 정부지원, 인증 및 표준화 가능성에 대해 논의

2. 콜드체인을 2014 스마트 SCM 표준코디네이터 사업의 주요추진분야로 선정(2014. 5) : 융복합기술 R&D, 표준화, 민간인증 활성화 등을 추진 목표로 선정

3. 콜드체인 표준기반 R&D 기획(.현재) : 지난 10월 말 콜드체인포럼을 통해 스마트 콜드체인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한편 표준기반 R&D 로드맵 작성, R&D 아이템 발굴 및 표준화 방안 도출을 추진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분과별 주요내용은 <표 1>과 같으며 50여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부처간 협업을 통한 산학연관 기술개발과 표준화 추진을 위한 협의체 구성, 콜드체인 표준기반 R&D 로드맵 구축을 통한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표준(안) 도출, 표준기반 R&D·표준화 아이템 발굴과 대정부 제안, 콜드체인분야 국제·국가·단체 표준화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 스마트콜드체인 R&D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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