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휘 박사의 물류키워드 흐름과 이해

야마토 VS CJ대한통운 택배비교 ⑶

글로벌시장에서 온·오프라인의 기능은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이동하고 있다. 또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빠른 시간 내에 안전하게 배송하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 되고 있다.

일본은 야마토 택배, 한국에는 CJ대한통운 택배가 양국 택배산업의 넘버원기업으로써 매년 택배물량의 취급개수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에 도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택배산업은 1992년부터 시작되어 20년이상 지났으나 아직도 콜드체인, 쿨체인의 선진국형 택배서비스가 보급되지 않은 것은 어째서인가? 이미 GDP 25,000달러에 근접해 있는데도 전국에서 보내는 온도관리상품을 쿨택배차량, 전용터미널, 전용박스를 이용한 배송이 안 되고 있는 것이 한국 택배의 현실이다.

1976년에 야마토택배를 시작으로 택배산업이 시작된 일본 택배는 1988년에 야마토가 쿨택배를 시작했다. 1990년대의 전성기에는 우정국, 사가와, 일본통운의 택배사업이 쿨택배사업을 중심으로 확장, 2000년대 들어와 쿨택배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물론 쿨택배를 취급할 때는 택배터미널 기능과 쿨택배차량, 영업소장 등 기능과 인프라에 투자가 필요해 기존 택배가격보다 가격이 더 비싸게 된다.

한국 택배는 화주지향형의 B2C물량이 늘어나면서 물량대비 가격경쟁에 초점을 맞춰 20여년의 세월을 보내다보니 단가경쟁의 암흑터널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결국에는 영업소장의 배송과 집하비용의 하락으로까지 연결되고 있으니 영업이익 또한 1-2%이하로 낮게 유지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야마토와 CJ대한통운의 매출액
야마토그룹의 매출액은 12조원 규모로, 5%의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그 가운데 택배사업은 9조원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는데 콜드·쿨체인은 10%를 차지하고 있다. 2013년 일본의 택배취급개수 36억개 중에서 야마토는 16억개, 4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2-3년사이에 사가와와 취급개수가 1억에서 2억개 이상 격차를 벌이고 있다.

이에 비해 CJ대한통운은 2013년도 매출액이 3조 8,000억원이며, 그중에서 택배사업은 1조 3,000억원의 매출액을 차지하고 있다. 15억개 이상 되는 택배취급개수 중에서 6억 개로 약40%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일본은 포화시장에 접어들었고 한국의 택배시장은 평균 6~7% 성장의 성숙시장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20억개를 절정으로 향후에는 택배상품의 차별화를 위한 서비스와 품질 경쟁을 추진할 수 있도록 생산성을 향상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요즘 들어 물류의 최대화보다는 물류의 최적화를 추진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물류의 스피드, 품질, 비용의 관계를 적절하게 조정하여 사업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야마토 창립 100주년 구상
1919년 야마토기업은 물류회사로 탄생하여 일본의 노선편물류를 제공하고 도쿄를 중심으로 백화점의 납품대행 물류를 오래동안 추진해 왔다. 이후 1970년대에 동업종 간의 과다경쟁에서 탈피해 신성장동력사업을 만든 것이 택배사업의 시작이다.

고 오쿠라마사오 2대사장이 만들어낸 야마토택배는 2000년대 들어와 글로벌 도약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다가 업적 악화로 국내 사업에 집중하기로 하였다. 네트워크와 서비스를 재정비하고 안정화 시킨 후 2008년부터 다시 아시아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택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2019년 창립 100주년을 목표로 다음과 같은 사업 규모와 사업 기반의 개혁을 추진 중에 있다.

-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택배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 아시아와 일본을 연결하는 통합물류터미널인 하네다구로노게이트를 건설한다.
- 일본 내 주요도시 간 당일택배를 실현하고 게이트웨이를 구상한다.
- 아시아지역의 익일배송을 실현하도록 오키나와국제물류허브를 가동한다.

사업구조와 사업기반의 개혁을 토대로 물류 최적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본적인 사업구조 개혁으로는 기존의 -2C 전략인 개인에서 개인, 법인에서 개인을 향한 택배물량 전략에서 탈피하여 B2- 전략으로 전환하여 기업을 기점으로 출하하는 상품을 중심으로 기업에서 기업, 기업에서 개인 물량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사업구조를 국내에서 글로벌로 연결하여 안정된 물량에 품질과 서비스, 가격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물류 최적화를 키워드로 가치지향 네트워크(Value Networking)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의 수단으로 5가지 사업기반을 구상하고 진행 중에 있다.

- 스피드와 부가가치를 일치시켜 다기능의 수퍼허브(하네다, 아츠기, 오키나와)를 가동한다.
- 출하장소와 형태, 양, 사업규모와 상관없이 최적화된 복수 장소의 네크워크를 활용하여 배송할 수 있도록 국내외 네크워크를 연결한다.
- 국제 쿨택배를 시작하여 일괄수송에 보냉, 국제 다품종 소량 수송의 네트워크를 연결한다.
- 출하~도착까지 디지털정보를 통해 물량의 동선을 파악하여 재고를 삭감한다.
- DCM(Demand Chain Management)의 시점에서 물류를 디자인하여 기존의 조달, 공급자 측의 장점도 구체화하여 수요자의 입장을 중시한다.

이상 5가지 사업기반을 토대로 물류의 최적화를 제공하는데, 여기에는 국내외의 재고와 출하장소를 선별하지 않고 스피드와 품질이 향상되어도 비용이 늘어나지 않도록 사업지속계획의 관점에서 재고를 분산하고 총재고가 늘지 않도록 무리한 물류투자를 하지 않으며 중소기업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

물류의 가치는 스피드, 품질, 비용의 3요소에 의해 창출되는데 적절한 상관관계를 효율적으로 유지하고 비용을 절감할 필요가 있다.

이전부터 필자는 강연과 칼럼을 통해 택배터미널 옆에 3자물류센터가 연결된 병설형 물류거점의 가치가 높다고 역설하고 있다.

대형화주가 3자물류사업을 맡기고 발주한 상품이 3자물류센터에서 옆에 있는 택배터미널로 이동하여 배송한다면 물류회사 입장에서 보면 3자물류와 택배서비스의 융합으로 물류서비스의 부가가치 창출이 크고 이익율도 높아지게 된다.

야마토택배는 육해공의 입지가 좋은 곳에 거점을 늘리고 있고, 그중에서 하네다공항에 건립한 구로노게이트는 이상적인 물류거점이 되고 있다.

차량과 터미널의 회전율, 상차율, 적재율을 높여야 매출액대비 영업이익이 향상될 것이다. 따라서 물량은 매년 증가한다고 해도 터미널을 향해 달려가는 11톤 차량의 적재율에 영업소장의 배송차량 회전율, 택배터미널(허브, 수도권 등)의 회전율과 공간 활용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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