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 아우르는 진정한 물류서비스 제공할 것”

 

 
지난달 31일 열린 ‘제22회 한국물류대상’ 시상식에서 ㈜한진의 최정석 전무가 산업포장의 영예를 안았다.

최 전무는 부산 신항과 인천 신항 컨테이너터미널의 안정적 운영을 통한 글로벌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산업포장을 수상하게 되었다.

최정석 전무는 1983년 한진에 입사, 약 31년간 운영·영업부분의 주요 보직을 거치면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국가의 중추항만 개발, 신성장 동력 산업물류의 활성화, 국내 수출기업의 글로벌 물류 지원 등을 진두지휘하여 물류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서비스 품질 제고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최 전무를 만나 정통물류기업 ㈜한진에서 30여년간 근무하면서 겪은 물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포기를 모르는 승부사
최정석 전무의 물류업무는 1983년 울산에서 시작했다.

최 전무는 “경부고속도로만 있던 시절, 정부로부터 ‘고속도로 위 화물을 연안으로 돌려라’라는 임무가 떨어졌다. 1983년 한진에 입사하자마자 울산지점으로 내려가 해운업무를 시작했다”며 “인프라가 충분한 지금도 내륙운송보다 해운운송이 불편해서 꺼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당시에는 말할 것도 없다. 일부 특정 구간에 국한한 부정기선밖에 없었기 때문에 화물이 발생되면 새로운 정기선 라인을 만들어야만 했다”고 회상했다.

쉽지 않은 일의 연속이었지만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최 전무는 “그때까지 축구만 하다가 물류일을, 더욱이 육상운송하던 것을 해상운송으로 전환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하면서 키운 근성과 끈기로 결국 해냈다”며 웃어보였다.

최 전무는 축구 명문인 경신고등학교 시절 청소년대표팀에서 뛸 정도로 전도유망한 축구선수였다. “운동선수 출신들은 어렸을 때부터 특수한 조직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책임감이 강하고, 승부욕도 강하다. 그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값진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울산지점에 근무하던 시절, 전국 영업 1등 표창도 여러번 받았다고 한다.

눈에 띄는 활약을 한 최 전무는 1988년 대한상선과 한진해운이 합병, 지금의 한진해운으로 재출범하면서 만들어진 종합통제실에 입성했다. 내륙운송과 선박을 연결하는 그룹사의 컨트롤타워에서 해송, 육송, 철송 등 전 수송모드를 아우르는 업무를 하면서 육해공 실무를 단단히 쌓아갔다. 이와 함께 해외시장 조사, 시스템이나 온라인 등 IT와의 연계 등을 통해 물류와 관련한 대부분의 업무를 경험했다.

그리고 2010년 ㈜한진 물류사업본부장이 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한진이 국내외 물류산업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가 물류서비스 경쟁력 제고에 기여
한진은 2009년 글로벌 항만운영업체인 PSA와 컨소시엄을 이뤄 부산 신항(1-1단계)의 운영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에 최 전무는 안정적인 부두 운영과 신규물량 창출을 위해 항만을 기반으로 한 종합물류서비스에 역량을 집중, 부산이 신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하였다. 아울러 지난해 6월에는 인천 신항 컨테이너터미널 사업시행자로 선정, 우리나라 수출 전진기지의 핵심적 역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교두보를 마련하는데 이바지하였다.

최 전무는 “선도기업으로써 한진이 국가 기반 마련에 이바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류 인프라 없이 물량, 공급망만을 가지고 물류업을 하는 물류기업은 진정한 물류기업이라 할 수 없다”며 “바로 이 점이 다른 물류기업과 한진의 가장 큰 차이점이자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 전무는 통합물류협회 종합물류분과 위원장과 국토교통부 국가물류정책 분과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국내 물류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2011년에는 국가 곡물 조달 시스템의 미주 내륙운송 서비스 제공자로 참여하여 안정적인 해외곡물 조달 기반을 마련하였고, 2012년 여수엑스포, 2014년 고양국제꽃박람회와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식 주관 물류운송사로 전시물자의 원스톱 물류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해 행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한 바가 있다.

국내 수출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해
최 전무는 국내 수출기업의 글로벌 진출 수요를 파악, 2010년부터 해외 거점 확보와 서비스 영역 확대에 집중하였다. 베트남 진출 기업의 생산거점 물류 관리 시스템의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생산·판매활동을 지원하였고, 국내에서 쌓은 물류노하우를 기반으로 해 중국 생산법인의 해외물류 운영 품질을 개선하여 고객사의 만족도를 극대화하였다.

또한 업계 최초로 2014년 미얀마에 진출하여 국내 투자기업들을 대상으로 컨설팅 기반의 맞춤형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14년 6월 중국과 동남아 국경운송을 전담하는ALB(Asia Land Bridge)서비스를 본격 가동해 제조기업의 물류경쟁력을 크게 강화시켰다.

최 전무는 “지금은 해외시장 공략은 필수인 시대”라며 “우리 기업이 해외 진출을 할 때에 물류기업이 동반진출해서 해외시장을 함께 개척해나가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남아시아나 중국 시장은 물류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가격 격차가 있어서 국내 물류기업이 성공하기 힘들다고 하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이나 동남아에서는 25톤 트럭에 100톤씩 실고 다니는 게 보통이다. 이 때문에 제품 파손율이 어마어마하다. 포장 파손율은 67%, 제품 파손율은 20%에 달한다. 이러한 파손비를 물류비로 돌려야 한다. 즉, 높은 운송 품질로 승부하면 이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ALB서비스도 이러한 고품질 서비스의 일환으로, 중국과 동남아 간 국경 육상운송에 ALB서비스를 활용하면 운송시간은 해상운송보다 최대 10일 줄일 수 있고, 운송비용은 항공운송보다 최대 70%가량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 신성장 동력 산업물류를 수행
최 전무는 물류기업들이 앞으로 주목해야 할 산업 중 하나로 에너지산업을 꼽았다. “석유시대가 끝나가고 있는 현재, 전 세계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 전쟁 중이다. 더욱이 친환경과 맞물려 에너지산업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물류업계가 주목해야만 하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진은 전라북도와 함께 전북 부안 위도에서 서남해 2.5GW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최 전무는 “서남해 2.5GW 해상풍력발전단지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 필요한 수출입 지원항만을 개발하고, 해상풍력단지에 설치될 해상풍력발전기의 하역·조립, 설치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 풍력공장, KM 블레이드 공장, 테크항공 등 풍력관련 기업이 집적화되어 있는 군산항을 향후 대중국 풍력수출 전진기지로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량물 전용선을 선제적으로 신조하여 카타르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 물류운송을 전담하는 등 풍력산업과 관련한 전방위 물류를 수행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수송보국’을 통한 입체적 물류서비스 구현
인터뷰 내내 최 전무는 물류기업은 인프라를 갖춰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물류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해야만 한다”며 “특히 한진과 같이 국내 물류산업을 주도하는 대형물류기업들은 기업의 이익뿐만 아니라 국가 기간산업인 물류산업에 대한 책무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최 전무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각각의 역할과 영역이 다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대형물류기업들은 물류 인프라나 대형 물류단지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끊임없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나아가 글로벌시장에 진출해 대형글로벌물류기업과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 전무는 “㈜한진은 전 세계적으로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육해공을 모두 아우르는 정통물류기업이다. 한진해운과 다시 함께함으로써 故조중훈 선대회장의 ‘수송보국’ 경영철학을 계승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다 입체적인 물류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한진이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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