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국방부에서 발표한 2013년도 군 책임운영기관 책임운영기관 업무성과평가 결과 ‘최우수’로 선정된 부대가 육군종합보급창 3보급단이다. 지원하는 부대의 70%가 전방 전투부대일 정도로 야전의 작전지속능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대, 육군 유일의 간부피복 택배판매 부대, 해외파병물자 항공보급지원 등이 육군 종합보급창 3보급단의 역할이다.

미래전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전장이 가시화되고, 시·공간적 제약요소들이 극복됨에 따라 전장이 확대되고, 다양한 전투요소가 동시에 투입되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전장상황 하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전투부대가 작전지속능력을 유지한 가운데 효과적으로 전투력을 발휘하고, 주도권을 가지고 작전 템포를 유지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소요를 사전에 예측하고 대비하여 군수지원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보급부대의 역할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러한 중요한 역할 이면에 운영유지 국방예산의 삭감과 군수지원 인력의 대대적인 감축으로 보급부대의 현실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어느 때보다 저비용·고효율의 군수 경영혁신과 물류혁신이 요구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육군종합보급창 3보급단’이 있다.

3보급단이 처음부터 제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 것은 아니었다. 군 책임운영기관으로 출범한 지 2년이 넘도록 조직이 이전과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돼 효율성이 떨어졌고, 구성원 개개인도 관행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면서 혁신마인드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런 관행을 끊기 위해 창의·변화·혁신으로 저비용·고효율화의 실현이라는 비전을 수립하고, 발전하고 있는 민간물류를 접목시키기 위해 한국통합물류협회에 가입하였으며, 인하대학교 물류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GLMP)을 수료하는 등 군 물류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창의 : 직위공모제 첫 도입, 업무개선 성과창출
필자는 3보급단장으로 부임 후 가장 먼저 구성원들의 의식을 개혁하는 데 주력했다.

고정관념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속에 굳어 있어 변하지 않는 생각’으로 때로는 복잡한 정보처리를 빠르고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자동화된 사고를 하도록 하는 장점이 있으나, 변화하는 상황에 대한 무의식적인 반응과 현실에 안주하려는 습성을 만듦으로서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따라서 평소 업무처리에서의 고정관념을 타파하여 업무혁신을 통한 국방경영 효율화 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실천적인 제도인 ‘비전업무제도’를 도입하여 추진하고 있다.

비전업무제도란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로서 개인이 수행하는 매일 매일의 업무를 기존의 방식이 아닌 변화·창의·혁신의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여 기대효과가 달성된 과제에 대해서는 새로운 방식대로 업무를 수행하지만 기대효과가 없는 과제는 기존의 방식대로 수행하는 제도로써 업무개선을 통한 성과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군 최초로 ‘내부 직위공모제’를 도입했다. 업무난이도를 고려해 직위를 분류한 후 비선호 직위는 인센티브를 제시한 가운데 공모를 통해 적격자를 선발함으로써 경영목표를 달성하도록 한 것이다. 모두가 동참하는 업무발전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도 큰 도움이 됐다. 브레인스토밍 결과 실행가능한 발전과제를 선정하고 전사적 부대발전 전략토의로 업무개선을 극대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변화 : 유류시험시스템 개선, ‘소통하는 기관’ 운영
군 유류시험에 대한 KOLAS(Korea Laboratory Accredition Scheme, 한국인정기구) 인정 추진도 2년에 걸쳐 야심차게 추진해온 사업이다. 군은 정유업계에서 가장 큰 고객 중 하나지만 기름성분이나 빙점 등에 대한 군의 유류시험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3보급단은 자체 유류시험의 권위를 인정받기 위해 국제기준의 유류시험시스템을 도입, 품질경영을 이룬 후 KOLAS 인정을 추진하여 10월 중으로 결실을 보게 될 예정이다.

고객관계 패러다임 변화를 통한 ‘소통하는 기관’의 운영 역시 결실을 봤다. 보급품을 보낸 후 잘 받았는지, 하자는 없는지, 받는 과정에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를 확인하는 해피콜제도를 운영하고 보급서비스를 받는 과정에서 활발하게 개선사항을 건의한 외부고객을 우수고객으로 포상하는 제도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혁신 : 수요자 중심의 보급지원체제 발전, 물류대상 연속수상 등
3보급단은 야전부대에 효과적이고 능률적인 지원을 위해 물자를 자대차량, 화차, 항공기, 용역차량, 택배 등 다양한 수단으로 사용부대까지 추진보급하고 있으며, 수요자까지의 소요시간(lead time)을 단축시키기 위해 인근 부대에 대해서는 추진보급을 2주 1회에서 주 4회로, 원거리부대는 주 2회씩 택배식(door to door) 추진보급을 실시함으로써 청구처리기간을 11.5일에서 9.6일로 1.9일 단축시키고 있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추진해 성과를 분석하여 전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군 보급지원체제는 다단계로 이루어져 있는데 초도피복, 병영생활비품, 병영개선물자 등 대량물자에 대해서는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고 사용부대로 직접 ‘원스톱(One-Stop)’으로 추진보급을 확대함으로써 물류비용을 절약하고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야전부대 청구품목 보급조치로부터 색출~분류/포장~적재~수송 등 일련의 과정에 대한 일일결산(daily monitoring)을 통해 병목현상이 발생하는지 여부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조치함으로써 오류를 최소화하고 있다.

군은 유사시를 대비한 조직으로서 재해·재난 및 기타 긴급상황시 보급지시된 물자를 신속하게 추진보급하기 위한 ‘애니콜추진보급’제도를 도입하여 일일단위 선탑자를 임명, 신속히 지원하는 보급지원태세를 완비하고 있으며, 야전부대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한국물류대상에서 군 최초로 2년 연속 수상의 개가를 올렸다. 업무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품질분임조 경연대회 인천지역대회에서도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우승했고, 전국대회에서는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분명 군과 민간사회는 물류환경이 다를 수밖에 없다. 제한된 국방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3보급단은 앞으로 미래전의 양상에 따른 물류환경과 속도에 맞춰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수요자 중심의 보급지원체제와 경영혁신을 통한 보급지원 효율성 향상에 매진할 것이다. 아울러 저비용·고효율의 국방경영 효율화와 전투부대 전승보장을 위한 선진일류 물류혁신을 선도하는 최우수 군책임운영기관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