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의 新유통물류 Story

우리나라에서 아시안게임이 처음 열린 해는 1986년. 60~70년대 산업화로의 구조 개혁에 성공한 이후 초고속 성장으로 엄청 잘나가던 시절이었다.

1986년 아시안게임 때 필자의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것은 라면소녀로 알려진 육상 3관왕인 임춘애 선수다. 집에 쌀이 없어서 라면만 먹고 죽기 살기로 뛰었다는 그녀의 인터뷰가 지금도 기억이 난다.

그 당시 우리나라 운동 선수들이 꼭 가지고 있었던 헝그리 정신이 새삼 떠오른다. 필자는 헝그리 정신을 간절함의 다른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임춘애 선수가 아시안게임의 육상트랙에서 출발 신호를 기다리며 그 경기에서 꼭 메달을 따야만 하는 간절함이 다른 선수들보다 월등히 컸고, 그래서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음을 알 수 있다.

요즘처럼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도 없었을 것이고, 라이벌 선수에 대한 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오직 스스로를 의지하고 자신을 믿으며 앞으로 당당히 나가는 그 모습에 모두들 박수를 보냈고, 그 성과에 많은 격려를 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성공하는 기업의 힘은 변화대응력
우리가 알고 있는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으며, 언제나 인터뷰에서 빠지지 않는 단어는 바로 ‘멘탈’이다.

가난하고 체계적인 지원이 없었던 80년대의 멘탈은 헝그리 정신으로 표현된 것이고, 경제 성장으로 선진국에 가까워질수록 그 멘탈은 헝그리 정신에서 심리적 압박을 벗어 던지고 얼마나 즐기면서 경기에 임할 수 있는지로 바뀌었다.

말은 정말 쉽다. 그런데 그 경지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자신과의 싸움이 있었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미루어 짐작이 된다.

자신의 실력을 믿고 결과를 먼저 생각하지 않으며, 어떻게 하면 현재 과정에 집중할 것인지가 바로 최고의 스포츠 선수들에게서 배워야할 자세인 것 같다.

즉 시대가 변하고, 과학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요즘 시대에 언제나 성공하는 일이나 업종은 있을 수 없다. 다만 어떻게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준비하는지 그 성공하는 자세만 있을 뿐이다.

성공하는 자세는 개인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도 그렇고 국가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기업이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는지는 특별한 기술이나 특출한 경영인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 기업이 얼마나 변화에 잘 대응하고 시장에서 알려주는 신호를 잘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성공하는 기업 자세가 구축되어 있느냐 하는 것이다.

특히 유통이나 물류에 관여하는 기업이라면 필히 성공하는 기업 자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늘 새로운 시장의 변화를 최일선에서 고객들로부터 수용하고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에 더더욱 그렇다.

유통시장의 갈 방향은 온라인 쇼핑
지금 우리 사회는 경기 침체에 맞물려 봇물처럼 터지고 있는 많은 사회적 이슈들로 인해 참 혼란스럽고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시계제로의 수렁으로 점점 빠져 들고 있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유통 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우리에게 충분한 정보와 신호를 보내주고 있다. 시장은 이미 온라인 쇼핑이 답이라고 벌써 알려 주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경기 침체라는 핵심 인자로 인해 인터넷 몰과 TV홈쇼핑, 즉 온라인쇼핑과 오프라인 쇼핑의 성장률간 갭이 점점 더 크게 벌어지고 있다. 이에 더하여 모바일 쇼핑으로 인해 온라인 쇼핑은 한마디로 빅뱅이 시작되었다. 오프라인과의 갭은 좁혀질 수 없는 수준으로 전개 되고 있다.

TV홈쇼핑과 모바일이 접목되면서 TV홈쇼핑의 모바일 매출이 급증하는 것이나 모바일 쇼핑을 이용하고 있는 핵심 고객층인 20~30대의 50%는 소셜커머스 주문 시 모바일을 통해서 이용하는 것이 바로 그 사례라 할 수 있다.

사회적 이슈, 유통·택배시장 변화 주도
사회적 이슈로 인한 유통 및 택배시장의 변화에 대해서 필자가 일목요연하게 한 장의 그림으로 표현했지만 실제로 현장에 서 나타나고 있는 모습은 실로 엄청난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특히 경기침체와 양극화, 1인 가구 증가, 범죄 증가 등의 이슈로 인한 온라인 집중 현상과 택배에 대한 고객 행동 패턴의 변화에 대해서는 우리 유통 및 물류 시장에 관여하고 있는 모든 이들이 반드시 숙지하고 언제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가격파괴로 인한 온라인 집중 현상이나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맞춤 배송의 고객 요구로 인한 편의점택배의 성장은, 시장이 우리에게 ‘고객 소비 행동 패턴이 경기 침체로 인한 장기 불황의 여파로 인해 가장 먼저 변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주고 있는 사례라 할 수 있다.

특히 요즘 같은 SNS시대는 개인이 매스미디어 역할을 하기 때문에 택배로 인한 범죄가 순식간에 언론이나 SNS를 통해서 자주 뉴스화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이용하는 국민생활편의서비스의 으뜸인 택배를 이용해 범죄를 일으키는 것이라 누구나가 그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라 이슈화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택배 범죄와 1인 가구 증가의 이슈는 맞춤 배송과 대면배송 회피라는 트렌드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트렌드의 변화가 여성안심택배라는 새로운 서비스 현상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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