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수의 콜드체인과 적정물류온도

리퍼컨테이너의 지속 성장
리퍼컨테이너란 냉동 또는 냉장화물을 운송하기 위해 소형이면서 성능이 좋은 냉동기를 설치한 컨테이너를 말한다.

리퍼컨테이너를 이용한 국제 간 콜드체인 화물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PTSP(Perishable & temperature sensitive Products)화물, 즉 부패하기 쉽고 온도에 민감한 제품인 식품과 의약품, 바이오 제품, 일부 특수전자제품 등의 무역이 늘고 있다.

헤리슨 컨설팅의 2009년 보고서에 의하면 국제 무역의 확장과 국가 간 법적규제의 완화, 인구 증가, 경제력 상승국가의 증가, 냉장기술과 절연체의 기술개발 등에 의해 콜드체인 요구 제품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국제 간 운송수단은 지난호에 밝혔듯이 특수냉동전용선이 감소하고 있고, 리퍼컨테이너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화물물동량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컨테이너 방식으로 전환되면 냉동전용선 가동에 필요한 일정 운송량보다 적은 양이라도 언제든지 상용 컨테이너 선박의 선복을 사용할 수 있고, 복합운송에서 일괄적인 운송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퍼컨테이너는 냉장식품의 수요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공급방식으로, 컨테이너 요금보다 고가이기 때문에 물류업체와 운송사들의 수익성을 제고시켜준다. 경제성장율이 빠른 아시아 국가(중국, 한국, 싱가폴, 중동국가)로 가는 축산냉장육, 열대과일의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리퍼컨테이너를 세계에서 제일 많이 보유한 머스크 컨테이너(MCI)는 2013년에도 전년과 같은 호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리퍼컨테이너의 추가 매입결정은 아직 보류하고 있다. MCI는 올해 칠레에 리퍼컨테이너 생산공장을 설립한다.

2년 내에 매년 약 4만개의 리퍼컨테이너가 공급될 예정이다. 리퍼컨테이너의 제조원가는 일반 컨테이너의 4배에 해당한다(월드카고뉴스 참조). 머스크가 보유한 리퍼컨테이너는 약 23만개, 라이벌 회사인 CMA CGM는 리퍼컨테이너 약17만개를 보유하고 있다.

2012년 드류어리 해양 보고서(Drewry Maritime Research)에 의하면 전 세계 리퍼컨테이너는 2006년 130만TEU에서 2011년도 205만 TEU로 성장하였다. 2014년 헤리슨 컨설팅(Harrison Consulting)은 내년에도 8% 성장, 드류어리는 최대 6%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또한 헤리슨 컨설팅이 발표한 ‘2013년 리퍼컨테이너시장’ 보고서는 2012년 말 기준 전세계 리퍼컨테이너선대는 220만TEU규모이며, 2015년까지 270만TEU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해리슨 컨설팅사는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간 50만TEU, 리퍼 장비단위로는 26만개의 글로벌 리퍼선대가 더 추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리퍼컨테이너가 20FT와 40FT가 섞여있기 때문에 드류어리 해양 보고서가 전체를 200만 TEU정도로 본다면 리퍼컨테이너 대수로는 약 120만개 정도라는 추정이 일견 정설처럼 보인다.

드류어리의 2014 최근 리퍼컨테이너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간 리퍼컨테이너의 숫자는 22%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컨테이너 수는 2013년 40FT기준 160만개에서 2018년 190만개로 예측하고 있다. 이 증가폭은 2,000만 500톤에 해당한다. 이 기간에 부패성 신선화물 (PTSP)무역은 16,500만톤의 화물이 추가되어 17% 증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리퍼컨테이너의 냉각 기법
일반적인 리퍼컨테이너는 운송 도중에 냉각, 가열, 통풍의 기능을 하도록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기(Motor Generator Set)를 전용 샤시에 싣거나 컨테이너 자체에 부착하지만 컨테이너터미널에서는 터미널 내에 있는 전원에 의하여, 컨테이너 전용선에서는 선내부의 전원에 의해 전력이 공급된다.

리퍼컨테이너는 사방의 벽이 단열소재로 이루어져 있으며 내벽은 공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콜로게이션 타입(Corrugation type)으로 제작되고 있다. 또한 내벽에 부착하는 별도의 절연 냉동 유니트도 있다.

리퍼컨테이너의 규격은 해상운송시 외에도 육상운송시 트럭에 장착할 수 있는 겸용 컨테이너를 사용하여 멀티모달 방식의 복합운송에 환적없이 사용할수 있다. 컨테이너 내부에 적재된 과일 식품류의 신선도를 오래 유지시키기 위해 환경을 제어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이중에서 특별한 장치가 고안되었는데 텍트롤 포트(Tectrol Port), 커튼(Curtain), 트랙(Track)이 바로 그것이다.

텍트롤 포트(Tectrol Port)는 CO₂나 O₂, 그밖의 혼합가스들을 주입하는 주입구이며, 텍트롤 트랙(Tectrol Track)은 컨테이너의 문에 인접한 리어(Rear) 쪽 하부 및 측면에 커튼을 설치할 수 있는 알루미늄으로 된 레일을 말하며, 커튼을 끼워 넣어 문틈 새로 새어 나갈 수 있는 가스의 유출을 사전에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리퍼컨테이너의 강제 냉풍순환방식에 대해 살펴보면 상부 배출 또는 하부 배출방식이 있다. 미국과 우리나라에서는 상부 배출 방식을, 유럽에서는 하부 배출 방식을 선호한다.

상부 배출 방식은 컨테이너의 단부벽(증발기) 상부에서 팬에 의해 배출된 냉풍이 컨테이너 천정에 설치된 공기관을 통해 냉풍을 확산하여 컨테이너 내부 화물사이를 통하여 화물을 냉각시키고 티-플로어(T-Floor) 레일을 통해 단부벽 밑으로 회기시키는 순환방식이다.

하부 배출 방식은 상부 배출 방식과 상반되게 티-플로어(T-Floor) 레일을 통해 냉풍을 배출하여 화물 천정과의 공간을 통해 공기가 환기되는 방식으로 두 방식을 서로 비교할 때 어떤 방식이 더 우수한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리퍼컨테이너의 다각적 운용
리퍼컨테이너는 수입하는 국가의 수입량과 수출량의 편차에 의해 돌아가는 항차에 빈 컨테이너로 돌아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 편차에 대응하기 위해 리퍼컨테이너를 드라이 컨테이너로 사용하기도 한다. 전원 플러그를 빼버리면 일반 컨테이너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형 회사는 리퍼컨테이너의 왕복 적재량 효율을 올리기 위한 전담팀을 운영하면서 각 무역출입항의 리퍼컨테이너 수요공급의 밸런스와 시황을 예측하고 일반 드라이 컨테이너로의 전환가용성을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일면에서는 수요공급의 불예측성이 크면서도 일정량의 리퍼컨테이너 보유가 필수적인 특성을 감안하여 직접 보유하는 방안보다 임대하는 우회적인 방안으로 선회하여 일부 정기 선사들은 5,000 리퍼컨테이너 정도를 임대 형태로 운용하는 방안을 채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적정온도유지에 대한 화주의 관심을 만족시키기 위하여 리퍼컨테이너에 전자시스템을 도입, 컨테이너 내부온도를 측정할 수 있는 모니터링 IT와 원거리에서 고객 접근이 용이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확인하는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나아가 적정온도에 이상 징후가 발견될 때의 경보 발령(예 MCI의 ‘Star Cool Alarm system’)과 즉시 대응하는 트러블 슈팅 시스템(Trouble shooting system)을 가동한다.

리퍼컨테이너의 특징
리퍼컨테이너는 정확한 온도조절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하여 적재방법과 운송 지점에서의 컨테이너 취급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기코드방식이면 전원 공급과 정상작동 여부, 고장식별장치, 냉매방식이면 냉각유지기간과 공급냉매의 준비 등이 요구된다.

또한 컨테이너 내부에 냉각공기가 순환이 잘 되도록 컨테이너 상하 측면의 여유공간과 화물이 겹치지 않도록 일정 거리를 두고 적재하는 특수 전문기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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