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경의 스마트물류

 

공급망관리 (Supply Chain Management)의 핵심 중의 하나가 공급망 경로관리이다. 이번 호부터는 3차례에 걸쳐 다양한 관점으로 공급망 경로의 안전과 효율 증진 측면에서 논의하고자 한다.

먼저 교통물류 회랑관리(Transport and Logistics Corridor Management)는 물류의 글로벌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주로 교통 분야의 주요 이슈로 부각되어 왔다(‘회랑(좌우에 있는 긴 집채. Corridor)’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어색하고 일반인들에겐 생소할 수도 있으나 이미 많은 보고서와 문헌에서 언급되어왔기 때문에 회랑이라는 표현을 계속 쓰고자 한다).

교통에서 회랑이란 용어는 ‘동일한 출발지와 목적지를 가지는 교통수단들(예 : 고속도로, 철도, 항공 등)에 대한 복합 교통네트워크 관리’로 정의한다. 최근에는 복합회랑관리(Integrated Corridor Management : ICM)라고 하여 교통수단들 간의 상호연결을 좀 더 강조하여 통합교통관리에 중점을 둔다. <표 1>은 회랑관리의 주요 전략과 효과에 대해 정리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회랑관리라고 하면,
- 고속도로, 항로 등 교통망의 물리적 인프라 개선
- 버스 및 철도 등 환승서비스 개선
- 교역촉진을 위한 화물운송서비스 개선
- 시각적 품질 (관광) 개선
- 운전자 안전 및 도로안전시설 개선
- 교통효율 증진으로 운송 및 물류시간 감축
등을 목표로 한다.

특히 ICM은 미국 교통성( U.S. Department of Transportation)과 지능형교통시스템 협회(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s, ITS)의 산학공동연구가 지금도 활발하며 ISO TC204(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s)의 WG7에서 글로벌 ICM 표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즉, ICM은 자동화되고 실시간 정보의 교환을 통하여 물류네트워크상의 가시성을 높여 회랑 내에 포함된 고속도로, 교량 및 터널, 위험정보 및 대처서비스 등 교통 및 물류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인자들을 관리하고 최적화하는 것이 목표이다.

한편 국제물류회랑은 Trans-European Networks(TEN)이나 아시아 물류네트워크 <그림 1>과 같이 1개 또는 더 이상의 국가들이 다양한 교통수단과 연결되어 있어 경제적 측면에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기원전 2세기부터 구축되어온 실크로드(Silk Road)야 말로 국제물류회랑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엔 정치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 많이 약화되었으나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경제적 발전으로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크로드와 연결하여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고속도로의 회랑관리는 매우 포괄적이지만 명칭에서 보듯 사실 ‘교통체증 감소’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최소한 해외 연구기관이 보기에는 그렇다).

회랑관리를 물류측면에서 확대하여 발전된 ICT를 이용하여 지능적인 물류경로관리를 위한 노력이 미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표준화 측면에서도 교통 및 물류의 최적화를 이루기 위한 핵심루트에 대해 전략적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물류에 중점을 둔 ITS Corridor Management에 대해 구체적인 표준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그림 2>는 캐나다가 아시아-태평양 물류루트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Corridor 사업에 대한 개념도다.

다음 호에서는 ITS 회랑관리와 DEM(Distribution Environment Map)을 활용한 안전물류경로관리의 기술적 내용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사례를 설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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