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전문가가 직접 강의…최근 물류 트렌드도 다뤄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송영중)이 주관하고, 한국통합물류협회(회장 박재억)가 추진하는 ‘해외물류인턴사업’이 올해로 7번째 인턴을 배출한다. 그동안 해외물류인턴사업은 국제 감각을 갖춘 젊은 인재를 키워내겠다는 목표 아래 지난 2년 간 총 121명의 인턴을 선발했으며, 이 중 88명이 물류기업에 입사해 당당히 현역 물류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기자가 방문한 범한판토스 본사에서는 올해 선발된 인턴들이 교육을 받고 있었다. 7월 중 해외 파견을 앞둔 이들은 업무에 필요한 이론을 숙지하고, 최근 물류시장의 동향에 귀를 기울였다.

기관과 기업, 청년 모두 윈-윈

해외인턴물류사업은 물류기업에서 근무를 희망하는 젊은 인재를 대상으로 해외에서 인턴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1회 사업부터 참여하고 있는 범한판토스는 올해까지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참여해 젊은 인재들을 해외법인에 파견하고 있다. 파견된 인재들은 현장에서 업무를 직접 수행하면서 ‘물류’를 직접 체험하고, 휴일에는 해당 국가의 주요 유적지를 방문하는 등 견문을 넓히는 시간을 갖는다.

범한판토스 인사팀 손형래 차장은 “인턴사업은 기관의 지원을 바탕으로 우수한 인재들이 큰 부담 없이 해외에서 일할 수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류기업은 인턴사업을 통해 청년들의 취업난 해소에 일정부분 기여하고, 우수한 인재는 직접 채용할 수 있어 기관과 기업, 청년이 모두 윈-윈(Win-Win)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사팀 김홍재 사원은 “해외 물류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은 인턴들이 향후 물류업계에서 종사하는데 있어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범한판토스도 청년들에게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알릴 수 있고, 사회에 공헌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5일 간 7개 강의…조별활동도 진행

교육 프로그램은 먼저 선발된 인턴의 근무지와 업무 내용이 결정되면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는데, 한국통합물류협회에서 먼저 10여일 간 교육을 받는다. 이후 해당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사내 집합교육을 실시한다.

범한판토스의 집합교육은 자사의 업무 시스템에 대한 설명 등 실제 해외에서 근무할 때 필요한 내용이 충실하게 담겨있다. 글로벌 물류시장의 주요 현황과 최근 물류 트렌드도 다루고 있으며, 동영상과 도표 등 자료를 덧붙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 특히 범한판토스는 강사진을 해당 부서의 과장이나 부장급 담당자들로 구성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업계에서도 전문가로 인정받는다.

김홍재 사원은 “범한판토스는 종합물류기업으로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인턴에게 해상과 항공운송, 오퍼레이션, W&D, 물류IT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교육을 진행한다”며 “가능한 실전에서 일반 직원과 함께 업무를 처리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교육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며 전했다.

이번에 범한판토스에서 교육을 받는 인턴들은 5일 간 7개 강의를 이수한다. 또한 물류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조별활동도 진행하며, 마지막 날에는 물류를 주제로 자유롭게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시간도 갖는다. 강의 도중 쉬는 시간에는 궁금했던 점을 강사에게 묻거나 현지 생활의 경험담을 듣기도 한다.

 
인턴 기간 중 얻고자 하는 것 명확해야

범한판토스에게 인턴사업은 정착단계라고 볼 수 있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사업을 진행하는데 노하우도 쌓였다. 그동안 110여명의 인턴을 선발했으며, 가능한 많은 인재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많은 인원을 뽑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채용 건수도 10여명으로 다른 기업보다 많으며, 인턴 종료 후 해외법인에서 직접 채용하는 경우도 있다. 인턴의 해외 체류 기간은 3개월에서 5개월로 정해져있다. 범한판토스는 모든 인턴들이 5개월을 다 채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동의를 구해 인턴 기간을 연장하기도 한다.

손형래 차장은 “범한판토스는 인턴사업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원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라고 강조했다.

김홍재 사원은 “해외 인턴을 선발할 때 이력서에 한 줄 더 넣겠다는 것보다 물류업계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겠다는 인재를 더 중시하고 있다. 인턴들이 단순히 해외에서 무언가 경험해보겠다는 자세보다 그 기간 동안 스스로가 얻고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고 있다면 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해외인턴물류사업은…

2012년 시작된 해외인턴물류사업은 국제물류 실무와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전문가를 양성하고, 참여 기업에게 글로벌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됐다. 지난 2년 간 지원자는 총 4,090명이며, 이 중 121명이 선발되어 88명이 물류기업에 취업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참여한 기업은 총 10개이며, 파견국은 21개국에 달한다.

한국통합물류협회는 하반기 해외물류인턴을 모집한다. 자격요건은 물류분야에 종사하고자 하는 대학 또는 대학원 졸업자와 졸업예정자(8월 기준)로, 직전 학기까지 평점 B이상을 받아야 하며 토익 등 일정 수준의 어학성적이 필요하다. 아울러 저소득층과 취업취약계층, 물류관리사 자격증 보유자, 물류관련학과 졸업생은 우대한다. 선발된 인턴에게는 왕복항공료와 비자발급비용, 보험료, 현지 체재비(평균 70만 원) 등이 지원된다.

모집기간은 7월 11일부터 22일까지이며, 정부해외인턴사업 홈페이지에서 접수할 수 있다. 합격자 발표는 오는 8월 26일이며, 교육이 끝난 오는 10월부터 해외에서 근무하게 된다. 문의는 한국통합물류협회 기업물류지원팀으로 하면 된다.

한국통합물류협회 기업물류지원팀 김광용 차장은 “해외인턴물류사업은 젊은 인재들이 물류기업의 해외법인에서 지식과 역량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기관과 협회, 기업이 적극 지원하고 있는 만큼 물류전문직 종사를 희망하는 청년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 범한판토스 인턴 프로그램 참여하는 강태욱 씨
“무역 전공 살리고자 인턴에 지원”

해외물류인턴사업을 지원하게 된 계기는?
오는 7월 대학을 졸업하게 된다. 졸업에 앞서 전공(무역)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원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개인적으로 글로벌 물류기업에서 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평소 관심이 있었던 범한판토스에 지원하게 됐다.

인턴십 참여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왔나?
범한판토스 소속으로 중국법인에 파견된다. 현장에서 중국어를 많이쓸 것이라고 생각해서 업무에 도움이 될 만한 문장을 중심으로 중국어 회화를 공부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에서 일하고 있는 지인들에게 그곳의 문화나 환경 같은 것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인턴십을 통해 물류교육을 받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것들을 배우고 있나?
물류의 흐름 전반을 배우고 있다. 특히 국제물류의 업무 과정에 대해 많이 들었고, 창고관리나 배송 작업이 체계적으로 진행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또한 해외 직접구매 같은 최근 물류 트렌드에 대한 설명도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취업을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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