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의 新유통물류 Story

날씨 양극화와 사회 양극화
화창하고 따뜻한 봄 날씨를 보는 것이 어려워진 것 같다. 햇살이 좋아 바깥 산책을 나가면 바람이 많이 불어 바람막이를 입게 되고, 조금 걷다 보면 여름 같은 햇살로 더워지니 옷 입기 힘든 계절이라 할 수 있다.

아침에는 이른 봄이고 점심에는 한 여름이며 저녁에는 초가을 같은 정말 변화무쌍하고 어느 장단에 맞춰야할지 알 수 없는 변덕쟁이 날씨다.

날씨가 어쩜 그렇게 경기 흐름과 비슷하게 나타나는지, 자연과 인간 사회가 모두 연결되어 인간 사회의 영향이 자연 날씨와 교감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자연이 우리 사회의 흐름을 읽고 날씨로 표현해 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세계 경기 침체 여파로 우리나라 경제 역시 힘든 파도를 넘고 있는 상황이지만 세계 경기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침체를 벗어나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또 다른 한편에서는 아직 경기 침체를 벗어나기에는 시기상조이며 많은 분야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침에는 이른 봄이고 점심에는 한 여름이며 저녁에는 초가을 같은 날씨 흐름과 똑같다. 경기 침체 여파로 인해 사회 양극화에 가속도가 붙은 현재 상황과 봄과 가을이 점점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이 점점 길어지는 날씨 양극화가 신기할 정도로 닮았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의 차이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에 의해 순간순간마다 양면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혼란이 가중되기도 하지만 결국 어느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그 흐름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흐름에 역행하는 순간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며 한순간의 착오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그만큼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동반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렇게 해서 되돌릴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 격차를 좁히는 것은 기존 방식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정확하게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만 한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이 있다. 누구나 다 아는 말이다. 그런데 정작 자신이 나무를 보는지 숲을 보는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정말 심각한 것은 나무를 보고 있으면서 자신은 숲을 보고 있다고 착각하며 행동하는 것이다.

승객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알고 있는 것과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실천하는 것의 차이로 인해 많은 어린 학생들이 희생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극명한 차이로 나타나는지 요즘처럼 뼈저리게 온 국민이 느끼고 있는 것도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다.

글로벌 온라인+스마트폰=스마트 온라인
유통시장은 이미 온라인만이 최선임을 모두가 다 알고 있다. 온라인 숲을 향한 전진은 한 걸음 한 걸음 나가는 뚜벅이 행보가 아니라 100m를 달리는 단거리 육상 선수의 속도로 달려가고 있다. 그렇게 맹렬하게 달려온 온라인 집중화가 지금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글로벌 온라인 시대로 발전하고 있는 시작 단계에 이르렀다. 아니 이미 시작했다.

글로벌 온라인은 스마트폰과 결합되어 결국 스마트 온라인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글로벌 온라인과 스마트 온라인은 함께 시작되었다고 봐야 한다.

아마존은 초월적 1위 목표로 하는 글로벌 물류회사
양극화의 영향은 우리 유통시장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날 것이다. 과거에는 목표가 시장 점유율 1위였다면 글로벌 온라인과 스마트 온라인 시대의 목표는 초월적 1위가 목표가 될 것이다. 2위가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초월적 1위의 자리를 위해 상상할 수 없는 투자와 시간을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아마존은 그렇게 지금도 실천하고 있다.

우리 물류시장도 유통시장과 똑같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단지 유통시장과의 차이는 유통시장이 물류시장보다 조금 빠른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단지 물류시장은 오프라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운영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유통시장은 오프라인이라는 기반이 없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그래서 기존의 온라인 물류시장은 단지 오프라인 물류 인프라를 운영하고 지원해서 생산성을 개선하는 소프트웨어가 전부였다. 어떻게 보면 온라인 물류시장 자체가 없었다고 볼 수 있다. 고객과 사용자 편리성이 없는 물류시장은 존재할 수 없다. 물류시장이 기존에 오프라인에 집중했다면 이런 사회적 흐름에 따라서 온라인에 집중해야만 하는 것이다.

아마존이 유통회사를 넘어 글로벌 물류회사로 거듭 나아가고 있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아마존은 유통회사가 아니다. 유통시장과 물류시장에서 초월적 1위를 향해 나아가는 글로벌 물류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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