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분야 및 과제 도출을 위한 준비

그동안 정부의 물류비 감축을 위한 물류인프라 확충과 기업의 물류체계 개선 노력 등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가물류비는 GDP 대비 약 11%(2009년 현재 약 115.5조 원)에 달하여 선진국(미국 8%, 일본 9%)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물류기술적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해 말 정부는 공공관점에서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물류기술 중점개발 분야 및 과제를 도출할 목적으로 ‘단절 없는 글로벌 물류체계(Logi Mobility)’ 로드맵을 수립하였다. 이 로드맵은 공공 물류기술 R&D 정책방향과 관련한 물류기술 개발동향 및 환경분석, 기술개발전략, 연구개발과제, 연구범위 설정및 타당성 조사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로드맵 수립과정에서 발굴되고 기획된 과제들을 간략히 소개한다.

목표와 물류교통의 개념 및 특징
‘단절 없는 글로벌 물류체계’ 기획은 물류시설·장비 성능, 작업환경 개선 등을 통한 고효율화 및 물류 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해 물류비용을 최소화하고, 효율을 증대시킬 수 있는 단절없는 물류교통 환경구축 분야 연구개발 로드맵을 작성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먼저 물류교통(Logi-Mobility)의 개념과 특성을 살펴보면 △물류비 절감, △온실가스 배출 감축, △물류시간 단축 및 작업 효율 향상, △물류분야 내 미래 니즈의 반영, △건강과 안전, △복지, △생활불편 개선 등 문제해결과 삶의 질 제고 등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기술을 물류교통기술(Logi-mobility Technology) 혹은 물류기술(Logistics Technology)이라고 규정한다.

물류교통은 화물의 유형(벌크화물, 일반비규격화물, 규격화물, 특수화물)에 따라 취급하는 방식이 다르고, 그에 따른 시설과 장비도 달라지는 특성이 있다.

물류의 기능은 크게 운송, 보관, 하역, 포장의 4가지 기능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운송하역→입고→포장해체→분류→이송→보관하역→보관→보관하역→피킹→이송→분류↔포장→출고→운송하역’으로 이어지는 물류프로세스도 화물의 품목이나 화주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다.

△물류교통 R&D 기술개발의 범위
니즈에 기초한 기술개발 중점분야 도출

가. 물류분야 현황 및 문제점 분석
우리나라는 GDP 규모에서 세계 14위권에 머무르고 있으나, 교역규모는 세계 9위(8,910억 달러 : 수출 4,660억 달러, 수입 4,250억 달러)로 대외교역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하지만 제조업 중심의 성장구조가 고착화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와 환율, 유가 등 대외여건 변화에 매우 취약하고, 경제성장이 고용창출 등을 통해 소비로 전환되지 못하는 문제에 봉착해있다.

국가경제와 국토의 구조, 이용행태 변화에 따라 물류부문의 이슈도 급격히 다변화되고 있으나 물류정책의 효과는 그 속도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반면 GDP 대비 ‘국가물류비(수출입물류비 포함)’ 비율은 물류인프라 확충, 기업의 물류체계 개선 노력 등으로 2001년 16.03%(104조 원 규모)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09년에는 14.27%(152조 원) 수준으로 다소 낮아진 상태다. 그러나 도로 중심의 수송체계 고착화로 온실가스 저감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정부는 지속적으로 철도중심의 화물수송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나 철도·연안해운의 수송분담률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2020년 물류부문 온실가스 배출 BAU 대비 16%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친환경 운송수단으로 전환하는 노력과 영업용 중심의 도로화물 수송체계 구축, 친환경 물류인프라 확충 및 공동수배송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정책적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경기침체와 유가상승에 기인한 물류업계 종사자들의 무리한 작업과 물량 확보를 위한 화물차 과속운행 등으로 인한 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잇단 위험물질 관련 사고로 위험물질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막대한 인적·물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인식과 안전관리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

사회고도화에 따라 소량 다빈도 운송수요와 다양한 물류서비스 수요가 발생하는 반면, 인건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의학기술의 발달로 인구노령화 추세도 나타나고 있다.

나. 기술개발 중점분야의 도출
니즈기반의 물류교통 기술개발 중점분야의 도출과정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후변화대응 분야의 비전은 ‘온실가스 및 에너지저감 물류기술’이며, 친환경화물차량 보급률 5% 달성, 화물차 연비 15% 개선, 도로화물수송 철도전환 5%를 목표로 잡았다.

둘째, 물류효율화 분야 비전은 ‘물류시간 단축 및 작업효율향상기술’에 두고 3PL 이용률 20% 증대, 처리속도 2배 향상, 처리용량 2배 증대를 목표로 잡았다.

셋째, 작업환경개선 분야의 비전은 ‘물류안전·보안·복지 및 작업환경 개선기술’에 두고 제품파손율 50% 저감, 교통사고비용 50% 저감, 물류부문 산업재해 발생률 50% 저감을 목표로 잡았다.

기술수요조사 및 과제도출
기술수요조사에서는 장비·시설·소프트웨어 등 관련 개발업체, 관련 기술 수요업체, 학계, 유관 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술수요를 취합하고, 과제 검토회의를 통해 기술특성과 중복성 등을 고려한 기술 통합 및 제외 과정을 수행하였다.

기술수요의 취합을 위해 1차적으로는 ‘제2차 건설교통 R&D 중장기계획(2013년~2017년)’, ‘국가물류기술혁신 중장기 기본계획’ 등 물류분야 R&D 과제 발굴연구에서 제안됐던 과제들 중 시행되지 않은 과제를 분류하여 취합하였다. 2차적으로는 ‘글로벌물류기술동향’과 웹검색을 통해 국외 선진물류기술을 도출했다. 3차적으로 물류기술 콜로키움, 자문회의 등을 통해 물류기술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하였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통연구원 물류기술연구센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기획위원회 등의 물류기술 전문가(개발 및 수요자)를 대상으로 기술 수요조사를 벌이고, 국토부 등 정부 담당자의 수요를 종합하여 총 135개 기술이 취합되었다.

과제 선정을 위해서는 기술수요조사로 수집된 과제들은 정부정책방향, 기술적 중요도, 경제적 효과 등을 중심으로 사업목적, 기여도를 고려했으며, 물류기술 과제 개발 우선순위 선정을 위한 평가지표 도출과정을 거쳐 AHP(Analytic Hierarchy Process) 분석방법을 이용한 물류기술 과제 개발순위 선정이 이루어졌다.

도출된 물류기술 과제에 따른 핵심 과제를 도출하기 위하여 정부정책방향, 기술적 중요도, 경제적 효과 등을 중심으로 물류기술 전문가를 대상으로 물류기술 과제에 대한 우선순위 평가가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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