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매주 40피트 35개 물량 움직일 것으로 예상

최근 아마존과 더불어 국내 진출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기업이 바로 이케아다. 세계 최대 가구업체인 이케아의 국내 시장 진입 소식이 전해질수록 국내 가구 업체들의 긴장감은 더해지고 있다. 매장을 확대하고 저가 상품을 개발하는 등 공룡기업에게 시장을 뺏기지 않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케아의 국내시장 상륙은 상당히 임박했다. 이케아는 최근 경기도 광명시 등에 매장을 확보했으며, 수도권 인근에 추가 매장 부지를 매입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물류업무를 수행할 업체도 찾고 있다.

국내 물류서비스 전담 기업 찾는 中
이케아는 최근 1호점인 경기도 광명점에 이어 경기도 고양시에 2호점 오픈을 준비 중에 있으며,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추가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 물류서비스를 전담할 적임자를 찾기 위해 다양한 검토를 추진 중에 있다. 이케아는 최근 국내를 대표하는 다수의 물류기업들에게 제안요청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내륙운송을 담당할 업체와 택배서비스를 담당할 업체에게 각각의 제안요청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이미 국내 물류기업들에 대한 현황조사는 물론 국내 시장에 대한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본지에서는 이케아가 국내 물류기업들에게 보낸 두 가지 제안요청서를 입수해 시장 진입 초기 이케아의 운영 전략과 물류운영에 대한 전략 등을 살펴보았다.

물류기업에게 큰 볼륨과 신뢰 제공하겠다며 어필
이케아는 물류부문에서 ▲가동률 예측으로 전 고객에게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비용을 최저화하며, ▲지속가능성을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해 북미, 전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최적의 물류망을 구축, 개발·계획·구입·운영·사후 관리에 이르는 운송사업 전 과정을 수행하고 있다. 이케아는 제안요청서를 통해 공급업체와 고객은 자신들의 가장 큰 친구로, 그들 간 거리를 좁히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큰 볼륨을 제공하는, 신뢰할 수 있는, 끊임없이 주문하는, 시간에 맞춰 지불하는(30일), 효율적인 운영에 기여하는,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등의 문구로 물류업체들에게 자신들의 매력을 어필하기도 했다. 아울러 물류기업들에겐 자신들이 첨부한 형식에 맞춰 견적서를 제출해줄 것과 설문지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기도 했다.

4월 초 최종 RFP 발송해 업체 결정할 듯
이케아는 지난 2월 중순 다수의 물류기업들에게 견적(RFQ)에 대한 요청서를 발송했다. 업체들에게 보낸 공문에서 이케아는 자신들이 갖고 있는 기술, 경제, 문화적 요구사항과 일치하는 장기적 파트너를 찾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본지에서 입수한 이케아 측의 제안요청서를 보면 이케아는 지난해 11월부터 물류기업 입찰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내외부 조사를 통해 1차 조사를 마친 후 선정된 기업들에게만 제안요청서를 발송했고, 업체들에게는 3월 중순까지 회신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아래 그림 참조). 이번 입찰제안서는 택배업체와 내륙운송업체로 구분돼 발송됐으며, 업체들에서 회신한 자료를 검토한 후 4월 초 최종 후보자들에게 최종 RFP를 발송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이케아 측은 6월 전에 최종 물류파트너를 결정하고, 6월부터 물류 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국내에서의 이케아 물류 개시일은 6월이 될 듯
물류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케아는 해외 공장에서 제조한 상품을 해상을 통해 국내로 들여온 후 이를 화물트럭을 통해 이케아 서울(광명)까지 배송하는 프로세스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이케아 측이 내륙운송업무를 수행할 업체들에게 보낸 제안요청서의 주요 골자는 해상운송사업자가 지명한 CY부터 컨테이너를 픽업해 광명매장까지 운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케아는 특정 기간 동안 컨테이너 등을 저장할 수 있는 CY 등에 대한 제안도 요청했다. 이 제안서에 따르면 이케아 측이 예상하고 있는 사업 초기 물량 규모는 40피트 35대 분량(주 단위)으로,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매장까지의 배송을 완료하는 구조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케아는 물류업체들에게 약 6개월 정도 상품을 보관할 장소도 제안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케아는 물동량 규모와 운영루트 등은 향후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케아 측이 보낸 예상물동량과 관련해 물류기업들의 반응은 매장이 얼마 되지 않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큰 규모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신규 먹잇감 등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이제 막 시장에 진입하는 것에 비해 물량이 예상보다 많다. 향후 사업 확장성까지 고려하면 반드시 파트너로 선정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다른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상, 내륙운송, 택배 영역 모두에 제안할 뜻도 있다”고 말했다.

택배업계엔 약 60여 개 질문에 대한 답변 요청
앞서 언급했듯 이케아 측은 내륙운송을 수행할 업체와 택배 업무를 수행할 업체에 각기 다른 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이는 보다 전문화된 업체를 선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케아가 택배업체에 발송한 제안요청서은 크게 8가지 항목으로 나뉜다. 8가지 항목은 회사 개요, 고객기준 및 조회, 고객서비스, 지속가능성, 서비스정보, 고객사 현황, 사업 풍토 등이다. 8가지 카테고리는 세부적인 질문들로 채워졌으며, 세부 질문은 60여 개에 달했다. 다른 업체들의 제안요청서 구성과 비슷하게 회사의 연혁, 재정 상태 등의 질문으로 시작한 이케아의 제안요청서는 택배업체들의 지난 3년간 고객 주문 수량과 물량 내역은 물론 수익성이 하락한 경우 그 원인에 대해서도 설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보다 신중하게 업체를 평가하고 결정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운송장비 규모와 연식, IT 정보시스템 등과 정시 배송에 대한 실적도 제출해줄 것은 물론, 허브시스템의 운영 여부와 그에 대한 운영현황을 요청하기도 했다.

가구 조립 및 설치 서비스 개발 해줄 수 있는지 물어
이케아 측이 보낸 제안요청서 내용 중 가장 주목할 부분은 현재 가구 조립 서비스 또는 주방 및 욕실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의 여부였다. 만약 없다면 기꺼이 이런 서비스를 개발할 의사가 있냐고 재차 묻고, 이를 위해 자신들이 지원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이케아는 낡은 가구 교체를 위해 새 가구를 구입하고자 하는 고객이 폐 가구의 처분을 요청할 경우 이를 재활용해줄 수 있는지, 또는 고객을 위해 재활용 수거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당장은 구축하기 힘들다 해도 멀지않은 미래에 가구 설치 및 회수서비스 등을 개발해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이케아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런 제안요청서를 받은 물류기업 관계자들은 다소 난감해 하고 있다. 택배업체 중 가구 설치서비스 상품을 개발해 운영 중인 업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만이 차별화된 시장 공략을 위해 상품을 만들어 시범 운영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한 물류기업 관계자는 “기존 우리나라 가구업체들은 용달업체 등을 이용해 완제품 그 자체로 고객에게 배송하고 설치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케아의 상품은 조립식이다 보니 혼자 배송과 설치가 가능하다. 아무리 그래도 기존 조직을 활용해 운영할 수는 없는 구조다. 이를 수행하기 위해선 전담 조직이 꾸려져야만 한다. 전담 조직 형성 시 필요한 조건 등을 연구해 제안할 예정이나 이를 이케아 측이 얼마나 지원하고 받아들일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케아는 세계적인 기업답게 물류기업 선정 과정에서도 환경 친화적인 활동 등에 대한 부분을 빼놓지 않고 평가했다. 업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환경에 대한 표어나 정책이 있다면 사본을 첨부해줄 것을 요청함은 물론 LPG트럭 또는 대체연료 트럭을 보유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 또한 향후 36개월 간 업체가 선정한 CO2 감축 목표 등도 제시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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