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필요성 알면서도 서로에 대한 경계 심해

서로 어떻게 다른지를 탐구하고 구체화함으로서 서로의 관계를 향상시키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화주기업과 물류기업들이 서로의 관계를 새롭게 형성하기 위해선 서로가 갖고 있는 인식의 차이를 깨닫고, 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본지는 인터뷰 통해 알아본 인식 차이에 대한 특징을 살펴보았다. 서로가 갖고 있는 인식의 특성 분석을 통해 화주기업과 물류기업 간 갈등 관계가 조금이나마 해소되길 기대해본다.

1. 자기중심적으로 상대 평가
인터뷰를 통해 살펴본 결과 물류기업, 화주기업 할 것 없이 모두 상대를 이해하기보단 각자의 입장에서만 서로를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로가 다른 존재라는 것에 대한 진리를 망각하고, 상대도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해주길 바라고만 있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관계 개선을 위해 자신들은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상대방이 받아주지 않거나 밀어내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서로를 탓하며 감정의 골만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오랜 기간 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상대방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상대에게 다가가려는 자세의 부족조차도 상대방의 태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물류기업들은 자신 스스로를 을이란 올가미에 가두고, 화주기업을 거부하는 경향이 매우 컸다. 그렇다보니 상대방의 행동 하나하나에 거부감이 생길 수밖에 없고,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부담감에 휩싸여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한 인문학 전문가는 “서로 다른 입장에 있는 이들은 대부분 상대방이 나와 같은 식으로 생각하고, 대화하고 행동할 것이란 그릇된 기대를 갖고 있다”며 “이로 인해 서로의 관계를 불필요한 갈등과 마찰로 가득 채운다”고 말했다.

2. 상대방이 먼저 다가와 주기만 기다려
화주기업과 물류기업은 자신이 먼저 다가가려하기보다 상대방이 먼저 다가와주길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갈 생각은 안하고, 큰 소리로 대화하는 모습과 같다.

그러다보니 일부 화주기업에서는 비판거리를 찾아내 물류기업이 먼저 강을 건너올 수밖에 없게 만들기도 했다. 이는 상대방을 불쾌하게 할 뿐 아니라 일이 해결된다고 해도 누군가에게는 원망을 남게 하고, 진정성에서 우러난 소득이 아닌 만큼 만족감도 덜 할 수밖에 없다.

인터뷰를 통해 본 화주기업과 물류기업 담당자들 모두 서로에게 더욱 다가가길 희망하고 있었다. 각자 갖고 있는 고민에 대해 스스럼없이 털어놓고 함께 해결해 나가길 원하고 있었으나 서로를 너무도 배려(?)한 탓인지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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