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인은 ‘甲’, 항상 요청이 아닌 요구를 한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남녀가 의사 전달 방법도 다르고, 생각하고 느끼는 모든 것을 달리한다고 강조하며, 그들의 차이점을 분석해 서로가 잘 지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같은 공간에서 지내면서도 다른 관점에서 살고 있는 화성(물류)인과 금성(화주)인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서로에 대한 생각과 행동 차이 등을 살펴보았다.

이번 심층인터뷰는 화주기업 8명, 물류기업 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므로 절대 수치가 아님을 알린다. 우선 물류기업 담당자들이 생각하는 화주기업들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았다.

관계는 좋은 편이나 왠지 모를 거리감 느껴

관계는 좋은 편이나 왠지 모를 거리감 느껴물류기업 담당자들은 화주기업과의 관계에 대해 대체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들은 현재 화주기업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파트너관계가 아닌 갑을관계에 가깝다고 답했다. 이는 화주기업과의 관계를 불편하게 생각한다는 이가 많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화주기업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갑을관계에서 벗어나 진정한 파트너관계를 형성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것으로, 대부분의 물류기업들은 화주기업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수의 물류기업 담당자들은 화주기업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화주기업이 주로 원하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다수가 비용 절감을 꼽았다. 그러나 비용 절감 외에 화주기업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부분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반면 물류기업이 원하는 것을 화주기업들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답했다.

많은 화주기업들이 자신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주지 않고, 우리들의 얘기에 귀 기울이려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작은 부탁도 해결해줘야 한다는 부담감 커
화주기업의 담당자들이 자신들의 고민거리를 물류기업들에게 자주 얘기하는 편이냐는 질문에 대해 물류기업 담당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일부 관계가 좋은 기업 담당자들의 경우는 편하게 얘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들의 경우는 얘기를 잘 하지 않아 무슨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기 힘들다고 얘기했다.

또한 화주기업 담당자가 고민거리를 얘기했을 때 받는 느낌에 관한 질문에 솔직히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화주기업 담당자가 무심결에 던진 사소한 고민거리라도 물류기업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이를 해결해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크다는 게 그들의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주기업의 고민 해결 정도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라고 답했다. 회사 차원에서 지원해야 할 부분도 있으나 이를 설득하는 게 쉽지 않거나, 의사결정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 도중에 모른 척 덮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그들의 얘기다.

한편 화주기업에게 요청할 일이 생겼을 때 편하게 얘기하는 편이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물류기업 담당자들은 아니라고 답했다. 이는 겉으론 좋은 관계가 형성돼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서로를 가로막고 있는 벽의 높이가 생각보다 높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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