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정책 여파가 신흥국 위기 몰고 올 수도

많은 전문가들은 2014년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 경기침체를 벗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세계 경제를 다시 위축시킬 요인들이 여전히 많다는 지적도 함께 내놓고 있다. 물류신문은 전문가들이 말하는 세계 경제 흐름을 바꿔놓을 리스크을 정리해봤다.

1.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지난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발 모기지 사태에서 촉발된 미국의 금융위기는 전 세계를 대공항 이래 최악의 경기침체로 몰아넣었다. 이후 미국 정부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함께 양적완화정책(Quantitative Easing, QE)을 시행했다. 그런데 올해 미국 정부가 QE를 축소 또는 종료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는 시장이자율, 자산 가격, 환율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경제활동과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QE 축소에서 시작되는 출구전략은 우선 시장이자율 상승을 통해 가계와 기업 등 민간의 소비심리 및 기업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국의 출구전략의 시행은 신흥국가들의 금융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 신흥국 위기 도래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회수하려는 미국의 출구전략은 신흥국 금융시장에 대한 자본 유출과 불안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로 인해 거시경제가 취약하다고 평가받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은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위험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재정수지 및 경상수지 적자 등의 구조적인 불안요인이 내재됐던 국가들의 경우 국제 유동성이 급격히 이탈하면 해외 자금조달 차질로 인해 국가가 부도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신흥국가들을 중심으로 금융 불안이 커질 경우 우리나라는 물론 우량 신흥국가까지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3. 회복세 보이던 유럽 경기 다시 둔화
최근 회복세를 보이던 유럽 경제가 다시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럽의 경제성장률 둔화는 독일, 프랑스 등의 경제대국의 성장세 부진에서 기인한다. 유로존 내 경제대국인 독일의 성장세는 2013년 2사분기 0.7%에서 3사분기 0.3%로 둔화됐으며, 프랑스는 마이너스(0.1%) 성장세로 전환됐다. 포르투갈은 1.1%에서 0.2%로, 이탈리아도 -0.1%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이처럼 성장세가 둔화되는 현상은 고용과 주택시장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소비 회복이 지연되고 대외 수요도 줄어 수출경기가 위축됨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존의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2015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기회복을 제한하고 있는 기업 구조조정과 민간의 부채축소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고용시장 회복과 신용여건 개선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역시 유로존은 올해 더딘 경기회복이 진행되다 2015년 이후에나 안정적인 성장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 엔저현상과 아베노믹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엔저현상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엔저 장기화가 국내 경제와 기업에게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엔화 약세로 수출이 감소할 경우 국내 경제 회복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엔저 현상은 수출 제조업은 물론 관광·숙박 등의 서비스업체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수출 비중이 높고 일본 업체와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기업들일수록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5. 중국 신용경색 위기
중국의 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50% 수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부채증가 속도 역시 가팔라 이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신용경색, 기업부도, 성장률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 금융당국은 단기유동성조작(SLO)에도 단기금리의 급등세가 꺾이지 않아 290억 위안의 유동성을 시장에 또 투입했다. 섣부르게 유동성을 회수하다 신용경색 위기에 처해 긴급 자금수혈에 나선 것이다. 이렇듯 올해 중국의 금융시장은 매우 불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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