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물류대란, 대기업 영업전략 잘 관찰해야

최근 기업들의 경영 화두로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리스크관리다. 급변하는 환경에 누구보다 빠르게 대처하고 극복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 물류전문가들은 대형 물류기업들의 전략이 시장 상황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그들의 전략을 잘 관찰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대응책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 2014년 물류기업의 경영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를 물류신문이 짚어보았다.

1. 대기업들의 물류거점 확대 전략
올해는 대형 물류기업들의 물류거점 확보 전략이 눈에 띄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들의 이러한 전략은 시장 상황을 크게 바꿔놓을 수 있다.
최근 몇몇 대기업 물류회사들은 수 만평에 이르는 물류거점을 단독으로 임대해 장기간 사용하는 마스터리스 계약을 체결하거나 물류 부지를 매입해 대형 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준비 중이다.
과거에도 물류기업들은 이러한 전략을 펼쳤지만 최근에는 그 규모가 상당히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들이 확보하고자 하는 물류센터의 규모는 최소 1만 평에서 최대 10만 평 이상으로, 물류거점이 늘어남에 따라 화주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들이 확보할 물류거점 인근에 위치한 기존의 낙후된 물류센터들은 공실률이 커져 운영상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이며, 이런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사업을 포기하는 업체들이 발생할 수도 있다.

2. 2자 물류기업들의 3PL사업 확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2자 물류기업들의 3자 물류 비중 확대 전략이 올해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던 계열사에 거래 물량을 몰아주는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논란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자 물류기업들은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3자 물류 비중 확대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물류기업 간 경쟁 심화를 예고하고 있으며, 가뜩이나 열악한 수익구조를 더욱 나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될 경우 물류기업들은 다양한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고, 이는 하도급업체들에게 전가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도 있다.

3. 현장 근로자들의 반란
많은 전문가들은 물류업계의 가장 대표적인 리스크로 화물연대의 단체 운송거부 사태 등을 꼽는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올해는 화물연대뿐 아니라 철도, 택배분야까지도 파업이 확산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 곳곳에서 나오며 이에 대한 우려가 크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철도파업이 장기화될 수 있고, 여기에 민노총 산하의 화물연대까지 합세할 경우 대규모 물류대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자가용택배차량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실시될 경우 택배기사들의 운행거부 사태가 발생, 유통업계에 대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다.
더욱이 화물운수사업법에 대한 불만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화물연대가 언제 총파업 카드를 꺼내들지 모른다는 점 역시 불안한 요소 중 하나다. 여기에 열악한 근무 환경과 노동생산성 대비 낮은 인건비에 대한 물류센터, 택배터미널 현장 근로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점 역시 리스크 요인이 될 수도 있다.

4. 국제 유가
물류기업의 원가 비중에서 상당히 높은 부분을 차지하는 게 바로 유가다. 유가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 물류기업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기도 하다.
다행히 올해 국제 유가 전망은 나쁘지 않다. 2014년 국제 유가는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석유수요 증가세가 소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공급량의 증가에 힘입어 진난해 대비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5.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 감소
원화 절상이 지속될 경우 국가 경제는 물론 물류기업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매출이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환율대응 능력이 떨어질 경우 큰 손해를 입는 기업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원화 절상은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화시켜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고 그에 따라 물류기업들 역시 매출 감소의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원화 10% 절상 시 수출은 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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