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예정 제도와 미래 트렌드 주목해야

세계 경제 패러다임은 매우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해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시장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시장 상황에 대한 총체적인 통찰력을 갖추고, 이를 분석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내부 산업에서 발생하고 있는 작은 변화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다음에 물류신문은 2014년 물류기업들의 경영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인을 10개의 키워드로 정리해보았다.

1.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지난 2008년 화물연대 총파업 후 정부가 화물운송시장 선진화 방안으로 내놓은 화물운수사업법 개정안이 2015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물류업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직접운송의무제 등은 1년 유예된 상황이지만 실적신고제 등은 원래대로 시행될 예정이다.
화물운수사업법은 내실 있는 운송업체 위주로 재편하고 운송사와 지입차주 간 공정하고 건전한 화물운송시장을 만들겠다는 정부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2014년 실적을 갖고 2015년부터 시행될 정책들이 많은 만큼 물류업체 경영자들은 화물운수사업법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2. 세일 앤 리스 백과 마스터 리스
최근 유통업체들은 보유하고 있던 물류센터와 점포 등을 매각하고, 이를 다시 임대하는 형태를 많이 취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이 소유하던 자산을 리스회사에 매각하고 다시 리스계약을 맺어 이를 사용하는 형태인 ‘매각 후 재임대(Sale & Lease Back)’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장기로 물류센터를 통째로 임대한 후 이를 다시 재임대하는 형태로 운영과 수익을 극대화는 마스터 리스(Master Lease) 사업을 통해 변화를 주고자하는 물류기업들이 늘고 있다. 초기 투자비용을 최소화하되 자신의 물류센터처럼 장기간 운영할 수 있는 형태를 취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마스터리스 계약을 체결해 운영하는 물류기업들 중에는 일부 손실을 입는 경우도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요구된다.

3. 일감몰아주기
지난해 전 산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됐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일감몰아주기 규제다. 대표적인 일감몰아주기 분야로 손꼽혔던 물류업계에서도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일감몰아주기와 관련된 이슈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대기업 물류회사를 중심으로 대상이 됐지만 중소형 물류기업들 중에도 일감몰아주기 대상 기업이 상당히 많은 만큼 정부가 이들에 대한 해석을 어떻게 내놓느냐에 따라 업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인 물류기업들이 이를 벗어나기 위한 전략으로 3PL 비중 확대, M&A 등을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이로 인한 지각변동이 기대된다.

4. 최저임금제와 전기세 인상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물류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원가 상승요인은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요인으로 최저임금제와 전기세 인상을 꼽을 수 있다.
정부는 최근 2014년도 최저임금제 수준을 지난해(4,860 원)보다 약 7.2% 인상된 시급 5,210 원으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물류센터 현장 근로자들 등의 임금도 오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전기요금도 평균 5.4% 인상된다. 지난해 말 정부는 산업용 전기요금 6.4%, 일반용은 5.8%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용 전기요금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물류센터 등에서는 일반용 전기요금 수준으로 전기세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5. IoT(사물인터넷)
동화 속에서만 나오던 얘기들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동화 ‘백설공주’에서 왕비가 거울에게 질문을 하면 거울이 대답하는 것처럼 인간과 사물이 소통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사물인터넷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 IoT기술이 도입되는 사례 역시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 IoT는 건강관리나 피트니스 등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많이 확대되고 있지만 물류분야에서의 활용도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디지털운행기록계, 블랙박스, 실시간 운전 데이터 기반의 보험과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이 활성화되고 있음은 물론 컨테이너·차량 관제, 설비 관리, 조선소·항만 야드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현장관리와 자산 관리 등이 이뤄지고 있다. 이렇듯 IoT는 물류산업을 획기적인 변화시킬 키워드로 손꼽힌다.

6. 빅데이터
지난해 이미 이슈 키워드로 꼽힌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은 올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유통기업들을 중심으로 빅데이터를 도입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으며,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자 하는 물류기업들에서도 이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객사별 물류의 이동 경로와 재고량 증감 추이 등에 대한 실시간 분석은 물론 판매추이와 고객성향 조사 분석을 통해 화주기업이 정확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겠다는 의지다.
또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자 하는 물류기업들에서도 빅데이터 도입을 검토 중이다. 물류기업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의 수신가능 여부 및 실시간 교통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서 배송 경로를 최적화할 수 있다.

7. 디지털운행기록계
정부가 교통사고 감소와 안전운전문화 정착을 위해 화물차에도 디지털운행기록계(Digital Tachograph)를 장착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디지털운행기록계는 일종의 블랙박스 단말기로, 속도, RPM(revolution per minute), 브레이크, 위치정보, 운전시간 등 각종 차량 운행 데이터를 초단위로 저장한다. 이렇게 저장된 데이터들을 분석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들의 경영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도 교통사고율 감소와 이산화탄소 절감 등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지난해 의무 장착을 완료했어야 할 화물차들의 실제 적용 사례는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올해 많은 기업들이 도입할 것으로 보이며, 난립해 있는 제조업체들과 제품 등에 대한 철저한 검토도 필요한 상황이다.

8. 표준운임
화물연대가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표준운임제의 도입이다. 이에 대한 TFT를 구성해 지속적으로 도입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그러나 화주기업들의 반발을 비롯해 산재해 있는 문제들이 많아 도입이 쉽지만은 않다.
대형 육상운송업체 외에 다른 분야에서도 표준운임제 도입의 필요성과 도입을 위한 연구 등이 진행되고 있어 표준운임제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택배업종이다. 택배업체들은 최근 매년 하락하는 택배단가로 현장 기사들의 수익구조가 나빠지는 것을 개선하고자 표준운임제와 유사한 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익구조가 점차 나빠지고 있는 다른 업종에서도 이와 같은 제도 도입을 검토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9. 콜래보레이션
최근 많은 기업들의 협업(Collaboration)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서로 다른 기업들이 협력해 새로운 브랜드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형 콜래보레이션이 유행하고 있는 것이다.
가전제품 매장에서 옷을 함께 판매하거나 유기농식품회사와 화장품회사가 신제품을 함께 개발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물류업계에선 아직 이런 사례가 많진 않지만 독자생존 전략에서 벗어나 협력을 통한 공생 전략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콜래보레이션 활동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0. M&A
지난해 물류업계에는 적지 않은 M&A가 진행됐다. 올해도 다양한 분야에서 M&A가 진행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새로운 시장 모색과 사업 확대를 위해 물류기업의 인수 검토를 진행한 기업들이 다수 존재하고, 경영 악화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자산 등을 매물로 내놓아야 하는 물류기업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진행되는 M&A는 많은 기업들의 관심사항일 수밖에 없다. M&A로 인한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은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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