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기업들은 전 산업군에서 생산되는 상품을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곳까지 운송, 보관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각종 산업에서 발생하는 이슈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원자재 가격 인상에 의한 화주기업의 생산원가 상승은 물류비 감소로 이어져 물류기업들의 매출은 물론 손익을 감소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물류신문은 자동차, 철강, 제약, 조선, 건설, 석유화학, 타이어 등 주요 산업군의 전망 자료를 근거로, 물류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산업별 요소들을 SWOT(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 분석을 통해 짚어봤다.

자동차산업
2014년 자동차산업은 미국과 유럽 등의 수요는 증가하나 브릭스(BRICS)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내수시장 역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다소 부진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브릭스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은 지난해 물류기업에게도 큰 리스크로 작용한 바 있다. 생산 중단으로 인해 물류운영까지도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는 수입차 열풍이 불었다. 이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물류기업들의 신규 수요가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판매 증가에 의해 수입차 업체들 가운데 국내 물류거점의 확대 계획을 갖고 있는 곳도 적지 않다고 한다.

올해는 금융위기 이후 부진했던 일본 자동차업체가 내부 혁신과 엔저라는 외부 환경 요인에 힘입어 경쟁력을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시장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들 일본 업체와의 경쟁 심화는 물류기업에게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현지 부품업체로부터의 조달 비중을 확대하거나 부품 수의 축소를 통한 원가 절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들이 해외에서의 현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점 또한 물류기업들에게는 부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해외로 생산 공장을 이전하면 물동량이 줄어 물류기업들이 입게 될 타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소를 연료로 하는 차 또는 전기차 등에 대한 전용공장이 들어서고, 지속된 연구개발로 인해 점차 상용화되고 있다는 점은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제약산업
2014년도 제약산업은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의 증가로 견고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의료비는 2012년 기준 약 16.4조 원(전년 대비 34.1% 증가)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선진국 대비 인구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의약품 수요는 견고한 확대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 강화에 따른 영업환경 위축과 제네릭 의약품 시장의 성장 정체, 대규모 약가 인하 등으로 제약업 전반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점은 다소 부정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자 제약업계에서는 다국적 제약사와의 품목 교류, 공동 마케팅 등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지만 여기에도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2014년 2월부터 재시행될 예정인 시장형 실거래제는 제약업계의 마진 감소로 이어져 국내 제약업계의 추가적인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산업 측면에서의 기회 요소는 제약사업 외에 다른 사업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기업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강화하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물류센터를 새롭게 구축한 제약업체들이 3자 물류 대행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잠재적 경쟁상대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위협적인 요소가 될 수도 있다. 또 제약업체들의 수익성 악화 현상은 물류비 절감 노력으로 이어져 물류기업들의 수익이 나빠질 수도 있다.


철강산업
올해 철강산업은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나 제한적인 수요 확대 등으로 인해 회복세는 미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 역시 더디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강 수출 역시 낮은 수준의 증가율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철강산업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은 다르게 말하면 경쟁이 심화된다는 뜻으로, 성장 둔화를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최대 철강 생산국가인 중국 역시 급격한 설비 증설, 수요 위축 등에 따른 공급과잉 심화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국내 철강산업은 자동차, 조선, 기계, 건설 등 대부분의 2차 산업에서 기초소재로 사용되는 등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 불황인 건설, 조선산업 등으로 인해 물동량이 다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설비투자, 설비 폐쇄 시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철강산업은 경기 변동 시 적절한 대응이 어려운 산업 중 하나로, 불황기에는 거액의 손실이 발생하고, 호황기에는 투자계획을 확정하기 어려운 점 등의 사업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는 철강 원재료의 경우 공급자인 광산기업들의 가격 교섭력이 우월해 글로벌 원자재 가격의 변동에 대한 노출이 큰 편으로, 최근 호주 등의 철광석 생산 시설 증대에 따라 원재료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산업
국내외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석유화학산업은 올해도 이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대 수요시장인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자급률이 여전히 70%를 밑도는 등 전반적인 수급이 비교적 양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등으로 인해 석유화학업체들의 사업 환경이 종전에 비해 다소 나빠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많다.

중동지역의 저가공세가 가속화되고, 중국 기업들이 생산능력을 대규모로 확대할 경우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것으로, 생산물량의 50%이상을 수출에 의존하는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경우 해외시장의 경제성장률, 원유가, 환율 등 대외변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원재료의 수입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석유화학산업의 기초 원재료인 나프타 등이 대표적으로, 원재료비 비중이 제조원가의 80% 내외에 달해 타 제조업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는 석유화학회사의 영업수익성은 주로 제품과 원재료 가격 추이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으로, 물류업계에서 볼 때 물류비 비중이 높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으나 원가의 변동 추이가 잦다는 점은 부정적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산업 성장에 대한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 과거 경공업의 소재산업으로 한정됐던 석유화학산업에 대한 수요가 최근 자동차, 건설, 전자, IT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되는 등 신규 수요가 계속 창출되고 있다는 게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석유화학산업은 국제 유가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2014년 국제 유가는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인한 공급량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대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산업
2014년 타이어 시장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안정적인 수급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남아메리카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자동차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안정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중국산 타이어와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그 여파로 나타난 수출 감소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원재료 가격 상승이 발생, 경영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2012년 8월 천연고무 생산국인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가 가격 인상을 위해 연간 45만 톤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던 것과 비슷한 사례가 또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한다는 것은 물류기업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원자재 가격 인상에 대한 여파가 물류비 하향 전략이란 풍선효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

반면 물류기업 측면에서도 기회요소는 있다. 국내 타이어생산업체들의 해외거점 확대전략과 대대적인 설비투자 계획에 따른 동반진출 가능성의 길이 늘어남은 물론 공격적인 시장 영역 확대에 따른 추가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중국 중경시에 1,150만 본 규모의 신규공장 설립을 진행 중이며, 넥센타이어는 중국 청도에 2018년까지 1,900만 본 수준의 설비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반면 전문가들은 장치산업의 특성상 막대한 자본 투자가 선행돼도 생산 안정화까지는 시일이 다소 소요되고, 사업 초기 투자비 대비 수익이 부진한 경우가 있는 만큼 다소 위협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건설산업
2014년 건설업은 수도권 지역의 주택경기 침체 지속, 사회간접자본(Social Overhead Capital, 이하 SOC) 예산 감소, 해외 건설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으로 인해 회복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회복 기조가 미약하고 주택시장의 수요 개선이 제한적으로 보이는 가운데, 공공부문 발주도 감소해 건설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어 있는 상황에서 일부 중견 건설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회사채 만기가 도래, 더욱 큰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정부의 SOC 예산 감축에 따라 민간기업의 SOC 사업 투자가 확대, 중소 건설사들에겐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SOC 예산이 감축된 정부가 민간 자본을 이용한 SOC 개발 계획을 확대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uild-Transfer-Lease, BTL)에 대한 민간제안 허용으로 중소 건설기업의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이란 주장이다. 다만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건설기업이 민간투자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중동 지역의 발전, 플랜트 발주 등에 힘입어 해외 건설경기는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건설경기의 부진을 일정 부분 상쇄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국내 건설업체들의 지역 다변화 노력으로 인해 비중동 지역의 해외수주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과 전력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발전 플랜트 발주,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한 경기장 건설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해외 건설업체들과의 수주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건설업체들의 채산성 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재무안정성이 취약한 건설업체의 위험은 지속될 전망이다.


조선산업
조선업은 기존 저가 수주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운 가운데 신규수주도 크게 늘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2008년 말 2억 440만 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 Compensated Gross Tonnage)까지 증가했던 수주잔고는 인도물량 대비 부족한 신규 수주 지속으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기 발주된 선박 인도 예정물동량, 노후선 해체 등을 통한 선복량 조절 노력을 고려하더라도 해운업 전반의 선박공급 과잉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산업은 선종별로 구분되며, 각 선종별로 수요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벌커는 전 세계 원재료의 수요와 공급의 상황, 원재료 생산지와 소비지의 불일치, 탱커와 LNG선으로, 해양플랜트는 유류와 LNG 가격, 컨테이너선은 공산품 교역량 등의 요소에 의해 선박의 수요 변동성이 나타난다. 최근에는 세계 교역량 확대, 화물의 운송 거리 증가, 유가상승에 따른 운임 상승 등의 요인으로 인해 각 선종별로 대형 선박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중국 등을 중심으로 선박건조능력이 크게 확대됐으나 벌커, 탱커 등 일반 상선의 침체가 지속됨으로 인해 저가 상선시장 위주의 중국 조선업은 중장기적으로 일정수준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국내 조선사들은 해양플랜트 등의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확대를 통해 조선업 경기변동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는 수주경쟁이 치열한 벌커, 탱커 건조에 국한된 조선사는 불황에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으나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LNG선, 해양플랜트 등의 건조가 가능한 국내 조선사들은 일정수준의 사업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로, 최근 친환경과 고효율 선박 발주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기술력을 확보한 조산사들의 신규 수주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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