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으로 근무 환경 개선

모든 물류센터가 훌륭한 시설을 갖춘 것은 아니다. 특히 소규모 물류센터 중에는 설비는커녕 물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도 적지 않다. 여기 아이디어 하나로 문제를 해결하는 물류인이 있다. 어페럴 업계 물류분야에서 근무하는 이승우 과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화번호부로 위치 정보 효과 거둬
경기도 광주의 한 의류 제조사의 물류센터. 이곳을 총괄하고 있는 이승우 과장은 오랜 기간 물류센터를 담당했던 베테랑이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회사에 입사하면서 중소 물류센터의 문제점을 직접 개선해나가고 있다.

이승우 과장은 입·출고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에 주목했다. 직원들은 제품을 일정 구역에 수납하는데, 시설 투자 여력이 부족하다보니 DPS 같은 장비가 없고 컴퓨터도 각층에 1~2대 밖에 없다. 직원들은 오랫동안 걸어가 품번을 확인하고 다시 상품을 찾으러 간다. 직원들도 많아야 7~8명 수준. 찾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

“직원들은 연령대가 높은 편인데, 컴퓨터가 익숙하지 않아 무작정 찾는 일이 많았다. 도매상들이 물건을 가지러 왔다가 오랫동안 기다리는 일이 잦았고, 전반적인 업무 효율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승우 과장은 해결책을 고민하다 우연히 전화번호부를 떠올렸다. 직원들의 스마트폰에 무료 전화번호부 앱을 설치한다. 전화번호 대신 제품 보관 코드를 입력해두고, 품명과 위치 정보 등을 기입해둔다. 직원들은 오더가 있을 때마다 컴퓨터로 이동하거나 무작정 찾으러 가는 대신 스마트폰에 숫자 2~3개만 입력하면 제품이 어디에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전화번호부 앱은 아이디 등록만 되어있으면 서버에서 주소록을 언제든 무선으로 일괄적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또 엑셀과 호환이 되기 때문에 대량 수정도 쉽다. 요즘은 연령대에 상관없이 대부분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 전화번호부 정도는 다들 쓸 줄 알기 때문에 교육도 간편하다.”

아이디어는 물류 체계를 잡는 도구
이승우 과장의 아이디어가 하나 더 있다. 행거와 선반에 붙인 바코드다. 이전에는 제품 태그에 붙은 바코드와 상자 바코드, 행거 바코드 등 체크할 바코드가 많았고, 정작 중요한 수량 등의 정보는 컴퓨터에 직접 입력해 오타 검수도 해야 했다.

이 과장은 바코드를 새로 만들어 한 달 간 틈틈이 바코드를 붙여 나갔다. 바코드 수를 줄이고, 보관 구역을 정학하게 나눈 것은 물론 입력도 핸디터미널에서 처리하도록 했다. 이후 재고 파악이 수월해졌고, 오타 검수 같은 작업 시간도 크게 줄었다. 생산성도 향상됐다.

물론 DPS와 개인 PDA를 지급하면 해결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중소기업 중엔 투자가 어려운 물류센터도 적지 않다. 이승우 과장의 아이디어는 이러한 환경에서도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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