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내실 경영 추구

지난 2년 간 인사 시즌이 다가오면 물류업계엔 암울한 기운이 감돌았다. 위기의식을 느낀 물류기업들의 조직 개편 핵심이 통폐합, 축소, 구조조정으로 요약됐기 때문으로, 언제 퇴출 대상 리스트에 자신의 이름이 오를지 몰라 불안에 떠는 이들이 많았다. 또한 자신은 생존했다고 해도 떠나는 동료의 모습에 마냥 기뻐할 수는 없는 상황이 반복됐다.
내년에도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 상황과 저성장 기조를 감안해 내실 경영을 추구하고자 하는 기업이 많을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다.
11월에 진행된 일부 업체들의 조직 개편 내용을 봐도 기존 조직의 통폐합과 사업 담당 임원들이 대거 축소된 경우가 많다. 한 업체는 팀 조직을 25%가량 축소하고, 직원들을 대거 현장으로 전진 배치시켰다. 또한 경영 속도를 높이고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기존 CEO-부문장-본부장의 3단계를 CEO-부문장 2단계로 축소했다. 지난 9월 한 차례 구조조정을 한 택배업체 역시 11월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14년 변화가 예상되는 물류기업들의 조직을 전망해보았다.

내실 강화, 본사 슬림화, 현장 강화가 핵심

2014년 물류기업들의 조직 변화의 핵심은 내실 강화가 될 것으로 보이며, 본사 조직의 슬림화와 현장 경영 강화가 더불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많은 기업들이 저성장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관리 조직을 슬림화하고 현장 영업을 강화함으로서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내실 경영 강화를 도모해 체질 개선과 리스크 관리 강화,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는 능력을 배양시키는데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특히 비상경영체제와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위기 극복 전략이 조직 변화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조직 일원화를 통한 빠른 의사 결정으로 실행력을 강화하고 현장의 책임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자 하는 기업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전문가들은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고객과 현장을 중심으로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철저한 원가 관리, 서비스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해 PI부서 등을 신설하는 업체들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지난 몇 년간 업계를 대표하며 기업을 이끌었던 주요 임원들의 경우 해당 회사에서 퇴사하고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재계의 주요 기업들은 물론 대기업을 중심으로 젊은 임원들을 중원 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물류기업들의 임원들도 보다 젊어질 것이라는 게 그들의 얘기다.

물류거점, 글로벌 부서 강화 예상

물류거점 확대를 위해 올해 부지를 확보하고 본격적인 개발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 이는 이 분야에 해당하는 부서를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물류시설부서와 창고영업부서 등이 이에 해당된다.
올해 경기도 오산 지역에 수만 평 규모의 물류거점을 확보한 H사는 올해 중순 창고영업팀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평택과 오산 등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건립한 H그룹의 물류자회사 역시 공실률 최소화를 위해 물류영업팀을 신설하고 창고영업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해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 본격적으로 대단위 물류거점 확대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많은 만큼 올해와 유사한 창고영업부서와 개발관련부서의 확대가 예상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내년에 경기도 광주에 3만 평 규모의 물류단지와 메가 허브 터미널 구축 계획을 가지고 있는 C사는 11월 조직 개편 때 곤지암TF를 신설, 메가 허브 TML 개발과 서브 TML의 자동화 투자 검토 등의 임무를 부여했다.
한편 해외에서의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사업부서의 역량도 기존보다 강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신사업 발굴은 기업에게 끊이지 않는 숙제인 만큼 신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부서가 생겨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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