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된 신고식 치른 택배 VS 긍정적 평가 받은 종합물류

올해는 다른 해보다 대표이사를 교체한 물류업체가 많았다. 이들을 향한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도 집중됐다.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들 가운데에는 자신의 경영스타일과 철학을 바탕으로 조직을 개편해 안정화를 이룬 이도 있고, 안정화는커녕 매우 힘든 시련을 겪은 이도 있다. 특히 택배업체들을 이끈 CEO들이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어려움을 겪은 업체들의 경우, 신임 CEO들의 운영 방식의 문제라기보다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들로 인한 것으로, 이를 잘 매듭짓고 다시금 안정적인 운영에 돌입한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을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물류업계 전문가는 “올해 새로 부임한 물류업계 신임 CEO들의 경영 성과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발휘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들의 경영 방식이 조직에 스며들어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1년이란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업·조직 붕괴, 압박 잘 극복한 택배 CEO들

올해 택배업계 신임 CEO들은 유독 고초를 많이 겪었다. CJ대한통운, 우정사업본부, KG옐로우캡, KGB택배 수장들이 그들이다.
CJ대한통운은 CJ GLS와 대한통운의 택배 운영 체계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들로 인해 전국 택배기사들의 배송거부 사태가 발생, 약 2주간에 걸쳐 지속됐다. 이에 CJ대한통운은 현장의 어려운 점을 개선시키는 것은 물론 택배기사들이 가장 우려했던 수입 하락에 대해 차액만큼 보전해줄 것을 약속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섰다. 그 결과 CJ대한통운은 대국민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빠르고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는 평을 얻었었다.
우정사업본부도 택배기사들과의 마찰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바가 있다.
KG옐로우캡택배는 일부 지점장들과의 의견충돌로 인해 한 차례 홍역을 겪었다. 이 내부 마찰은 외부에 사업 중단설로 확산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2달여간에 걸쳐 진행된 내부 안정화 작업으로 갈등이 대부분 해결됐고, 완벽하진 않지만 현재는 정상 운영의 궤도로 접어들고 있다.
이지스엔터프라이즈로 인수 합병된 KGB택배는 물동량 증가를 염두에 두고 안성물류센터를 추가로 오픈했다. 하지만 오픈 초기 문제가 발생, 시간이 지연돼 다소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에는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승승장구 종합물류기업 CEO…내년 더 기대

어려운 한 해를 보냈던 택배업체 CEO들과 달라 종합물류기업들의 신임 대표이사들은 승승장구하며 조직을 키워나갔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들의 긍정적 평가를 받은 기업으로는 농협물류, 세방, 세아로지스 등을 꼽을 수 있다.
농협물류는 지난 10월 오픈한 안성물류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통해 유통구조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농협물류는 안성물류센터 운영 최적화를 위해 설계 단계부터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농산물 유통단계를 농민→산지유통인→도매법인→중도매인→하매인→소매상→소비자의 7단계에서 농민→농협물류센터→소매상→소비자의 4단계로 축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올해가 농산물 물류 유통 개선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농협물류가 그 숨은 주역이라고 회자되고 있다.
세아로지스는 그룹 물류만 수행하는 기업이 아닌, 여러 화주기업의 물류 아웃소싱을 수주하는 전문물류기업으로의 변모를 업계에 알렸다. 올해 우수한 인재 영입을 통해 3PL사업부문을 강화한 세아로지스는 코리아이플랫폼과 연간 80억 원 규모의 물류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던 세방.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임은 물론 경영 상황도 많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세방은 올해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1단계 일반부두 운영사로 선정되면서 종합물류기업으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