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성과 창출 위해 다양한 경영 경험·전문성 겸비한 CEO 선호

기업들은 생존과 성장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조직 개편과 인사 단행도 그 중 하나다. 특히 수장 자리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는 기업의 큰 과제이자 핵심 전략에 해당한다. 올해도 많은 물류기업들의 수장이 바뀌었다.
CJ대한통운, 세방, 농협물류, 한솔CSN, KG옐로우캡택배, 세바로지스틱스, KGB택배, 도심공항터미널, 우정사업본부, 세아로지스, SJS로직스 등이다.
이들 중에는 물류업계에 새롭게 등장한 이들도 많지만 기존에 물류업계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 업계의 레전드 반열에 오른 이들도 있다. 올해 역임된 물류CEO 중에는 레전드 CEO들의 복귀가 눈에 띈다.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역임한 CJ대한통운 이채욱 대표이사 부회장과 CJ GLS에서 최장수 대표이사를 역임한 한솔CSN 민병규 대표이사, 세방을 오랫동안 이끌었던 SJS로직스 심상호 대표이사가 바로 그들이다.
아울러 최근 한 중견택배업체 대표를 역임했던 대표이사가 또 다른 택배업체에 영입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S사와 T사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J씨가 임원으로 영입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다양한 경험으로 단기에 성과 창출할 수 있어

이처럼 과거 물류회사를 이끈 경험이 있는 레전드 CEO들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의 소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많은 업계 전문가들은 기업의 체질이 성과주의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이는 전문 경영인에게 맡겨서 보다 빨리 성과를 창출하기를 바라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는 뜻으로, 더 큰 결과물을 얻고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자 유경험자들을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물류업 고유의 특성과 업무를 잘 모르는 이들보다 잘 아는 이들이 성과를 내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레전드 CEO를 선호하는 것이라며,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는 저성장 구조를 탈피하고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함도 하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문 지식과 운영 경험이 풍부한 이들은 다양한 변수에 대한 대응력이 뛰어나고, 상황 판단이 빠르기 때문에 기업의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정확한 문제점 진단을 통한 개선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에 유경험자를 선호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물류전문가는 “과거 신임 대표이사의 선임은 대부분 그룹 또는 계열사에서 선임되거나 물류전문가보다는 경영전문가가 선택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물류전문가이면서도 경영을 해본 이들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보다 빠른 성과 창출과 기존 사업의 안정화를 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사례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업 확장을 위한 M&A 추진 가능성 예고(?)

일부 전문가들은 기존 물류 CEO 영입이 M&A를 통한 사업 확대를 위한 것이라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존 사업체에서 M&A를 추진해 성공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업계 복귀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라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이는 또 최근 물류업계에 다양한 M&A설을 확산시키고 있다.
한 물류전문가는 “이미 업계에 복귀한 이들은 물론 복귀설이 제기되고 있는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과거 M&A를 추진해 성공하거나 인수합병 후 사업 안정화를 이룬 이들이 많다. 그렇다보니 이들의 복귀가 곧 M&A로 확산될 것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기업 간 인수합병은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까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루머 등의 확산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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